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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暇 ㅣ여행*취미 스크랩 `꼬시래기 제살 뜯기`
익명 추천 0 조회 22 08.02.18 12: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속담속 바다이야기 ] '꼬시래기 제살 뜯기'

눈 앞의 이익에만 집착하다 더 큰 손실을 자초하는 한심한 행동을 할 때 '꼬시래기 제살 뜯기'란 말을 한다.

꼬시래기는 문절망둑을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로 지방에 따라서 망 둥이,망둥어,문절이,운저리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국어사전은 망둥이를 표준말로 정하고 있다.

망둥이는 적응력이 뛰어나 극지대를 제외하면 지구상 어떤 곳에서도 서식할 수 있으며 염분이 높은 해역이나 담수에서도 생존한다.

또 수온의 높고 낮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끈끈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봄철에 부화한 망둥이는 초여름부터 활발한 먹성을 보이기 시작하 는데 지렁이든 번데기든 전혀 가리지 않는다.

먹을 것이라면 제 동족의 살을 베어줘도 한 입에 덥석 먹어치울 정도로 앞뒤를 못 가린다.

그래서 눈 앞의 이익을 좇다 더 큰 손해를 보는 한심한 행동을 할 때 '꼬시래기 제살 뜯기'라며 혀를 차게 된다.

또 같은 종족도 서슴없이 먹잇감을 삼는 망둥이의 습성에 빗대 친 한 사람끼리 서로 헐뜯고 해치는 경우에 '망둥이 제 동무 잡아먹 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망둥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낚을 수 있다 .

자기 살을 잘라 미끼로 끼워 던져도 시시한 입질 따위는 하지 않 고 한 번에 목표물로 덤벼들어 줄을 조금만 늦게 당겨도 낚시 바늘은 이미 망둥이의 뱃속에 들어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바보 도 낚는 망둥이'라는 얘기도 한다.

가을철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망둥이는 씨알이 굵고 맛이 좋아 '봄 보리멸,가을 망둑'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농어목 망둑어과로 분류되는 망둥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고기 가운데 가장 많은 종으로 분화된 흔한 물고기이다.

흔하다는 것을 친숙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너무 흔 하다 보니 무시와 푸대접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망둥이가 뛰니까 전라도 빗자루도 뛴다'는 속담이 이를 대변한다 .

남이 뛰니까 아무 관련도 없고 그럴 처지도 못되는 사람이 덩달아 날뛴다는 말로 어중이떠중이 모두 나설 때 쓰는 표현이다.

또 이렇게 흔한 망둥이지만 시장에 갈때마다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좋은 기회란 원한다고 해서 매번 오지도 않고 언제나 자기 마음에 드는 일만 생기는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장마다 망둥이 날까' 란 속담은 이 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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