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WN WALL GOES FREE – 던 월 자유 등반
2015년 1월 14일, 토미 콜드웰과 케빈 조거슨이 세계 최고 난이도의 거벽 자유 등반 루트인 던 월(the Dawn Wall)의 자유 등반에 성공했습니다.
케빈 조거슨은 BD 본사로 2009년에 보낸 이메일에서 엘 캐피탄의 ‘던 월’에 대해 아래와 같은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이 곳을 등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필요하지만 막상 한 발을 디딜 때마다 너무도 쉽게 추락할 수 있다는 사실은 바위를 마주하는 순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짐작조차 할 수 없게 만듭니다.” 그리고 마침내 케빈이 이 프로젝트를 위하여 BD 소속 선수인 동료 토미 콜드웰과 팀을 이룬지 5년 만에, 그리고 콜드웰이 이 루트의 연습을 처음 시작한지 7년 째 되던 해에 그 날이 왔습니다. 2015년 1월 14일 오후, 토미가 이 루트의 최종 피치를 선등하고 케빈이 후등을 했습니다.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인 두 명의 젊은 클라이머가 마지막 피치를 끝낸 순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거벽 자유 등반이 성공되었음이 전 세계의 메스컴과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 두 클라이머에게, 던 월 프로젝트는 순전히 좋아서 하는 일이었습니다. “많은 순간을 좌절하며 루트를 떠났고, 가능하지도 않은 꿈을 위해 제 삶의 굉장히 많은 부분을 낭비하는게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토미는 2010년도 BD 카다록에 회고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에 돌이킬 수 없었고, 무엇보다 엘 캡이 자석 같이 끌어당기는 마력에 저항할 수가 없었습니다”. 엘 캡 중앙에 있는, 홀드가 없다시피 한 그 페이스의 매력에 이끌려, 매 시즌 그들의 도전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7년 간의 투쟁은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습니다.
시작: 1970
요즘 토미와 케빈을 에워싸고 상황처럼, 44년 전, 1970년10월에 기자들이 요세미티에 구름처럼 몰려 왔습니다. 당시 워렌 하딩과 그의 파트너 딘 칼드웰에게 (토미와는 무관함) 이목이 집중되었는데, 이들이 ‘얼리 모닝 라이트 월‘을 초등 중이었습니다. 후일 이 루트는 ’메스칼리토’로 알려졌다가 마지막에는 ‘던 월(the Dawn Wall)’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등정에 대해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2인조는 뱃-훅(bat hooks)과 알루미늄 리벳(rivets)을 썼고 27일 간 오르면서 대략 300 개의 볼트를 박았습니다. 이들의 스타일이 요세미티 하드 클라이밍의 (hard climibng) 격을 떨어트려 대중에게 팔아먹었다고 많은 사람이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 등반에 대해 1971년도 ‘아메리칸 알파인 저널’은 ‘일찍이 없었던 가장 어려운 암벽 등반’이라고 묘사했습니다.
2007 – 2009
‘던 월’의 홀드가 없다시피 한 그 급경사 페이스와 자유 등반 가능성을 보고 최초로 토미가 강렬한 등반 의욕을 느낀 것은 2007년이었습니다. 토미는 루트가 보여주는 난이도에 고무되어 그 가능성을 시험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안일한 삶에는 흥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채찍질하여 더 강건하게 만들기 위해 이 기막힌 프로젝트를 구상했습니다.“라고 토미는 2010년 자신의 도전 이유에 대해 기고했습니다. 2008년, 토미는 던 월 프로젝트에 전념하여, 그 실현 가능성을 치밀하게 조사했고 하이볼 볼더 등반으로 가장 잘 알려진 클라이머인 케빈이 이듬해에 토미와 합류했습니다. 두 사람은 몇 개의 고난도 루트에 대한 동작의 해법을 파악했으나, 아직 그 라인을 자유 등반할 수 있을지 확신하진 못했습니다. 한 크럭스 피치에 대해 ”가능성의 한계에 있다“고 케빈이 말했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을 더 탐색한 후 단 몇 개의 동작 외에는 다 해낼 수 있다고 믿을 수 있었습니다.
2010 – 2011
이 프로젝트에 전념하게 된 이 두 사람이 2010년에 되돌아와, 그 32 피치 중 초반 12 피치를 등반했는데, 폭설이 요세미티 밸리를 두텁게 덮어 다음 시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음해에 그들은 더 활기에 넘쳐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한 크럭스 피치에서, 8 피트 다이노를 해야 하는데, 케빈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그 동작을 하려고 런지(lunge)를 했는데, 발이 세게 벽에 충돌하는 바람에, 코너에 쳐 박혀 몸이 뒤집어졌습니다. 그 빌레이 앵커에서 물리치료사에게 예약하고 즉시 후퇴했습니다. 토미는 그의 부인 베카 칼드웰의 빌레이를 받으며 계속 나아갔으나, 13번째 피치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없어, 역시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2
그 다음 시즌 초반에는 케빈이 좀 더 여유있는 모험 정신을 갖고자 콜로라도 강에서 래프팅을 했고, 한편 토미는, 조나단 지그리스트를 동참케 하고, 등반을 계속했습니다. “팀 멤버를 추가키로 한 우리의 결정은 더 많은 에너지, 더 많은 백업, 더 많은 재능을 갖추고 또 그 벽 위에서 온갖 즐거움을 함께 경험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습니다.” 케빈은 등반을 중계하는 그의 블로그에서 설명했습니다. 이 트리오는 그라운드-업(ground-up) 방식 완등하기 위해, 14, 15 피치를 레드 포인팅하려고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은 아직 때가 아니었습니다. ”반복되는 실패에 절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피부가 정말 심하게 망가지면, 삶 전체가 역겹고, 정신적으로 탈진상태가 되고, 목이 마르고 배가 고파, 1초라도 빨리 땅 위에 서고 싶다.“고 조나단이 자신의 블로그에 썼습니다.
2013
2013년에 그들에게 또 한 명의 지원자가 생겼습니다. 크리스 샤마였죠. 허나 정부의 엘로우 스톤 공원 폐쇄로 이 클라이머들의 공략이 늦어졌습니다. 한번은 그 벽에서 토미의 하네스에 매달려 있던 홀백이 200피트나 휙 떨어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거의 시즌이 끝나는 타격을 그의 등에 줄 뻔 했습니다. 몇 주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벽을 마주한 토미는 그 루트의 크럭스인 15 피치를 자유 등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5.14d인 그 피치는 요세미티 밸리에서 가장 어려운 자유 등반 피치 2개 중 하나입니다. 그 다른 하나가 ‘던 월’의 14 피치입니다. 그 크럭스에서 토미가 성공하긴 했으나, 그라운드-업 등정을 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했고, 또 토미나 케빈이 그 루트의 피치를 거의 다 레드포인트하긴 했으나, 14 피치는 아직 끝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014-’15
토미는 여섯 번째 시즌을 위해 그리고 케빈은 다섯 번째 시즌을 위해 그 벽으로 돌아왔습니다. 2014년 11월 중순, 타미가 그 남아있는 피치를 레드포인팅하고,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썼습니다. “6년 만에 드디어 이 기막히게 힘든 피치를 자유등반으로 완등했다…이로써 어려운 개별 피치 모두 다 공식적으로 레드포인팅한 셈이다.” 남은 것은 오직 바닥에서부터 정상까지 한 번에 공략하는 것인데, 정말 성취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 루트를 성공적으로 자유등반하기까지 이르는 그 며칠 동안, 이번 ‘던 월’ 시즌이 바로 ‘던 월’ 완등 시즌이 될 것이 분명하게 되자, 지상에 있는 사람들이 ‘던 월’ 열기에 휩싸였습니다. 컴퓨터 동영상과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이 둘의 진척 상황을 ‘팔로우‘하는 수많은 사람이 이 둘의 등반이 진행되는 상황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었고, 그 등반을 하기 위해 토미와 케빈이 한 다년간의 투쟁이 인터넷 상에 바이러스처럼 퍼지기 좋은 화제임을 보여주었습니다. ABC, CBS, NBC 뉴스 트럭이 요세미티 밸리 내에서 잔뜩 흙먼지를 일으켰습니다. 토미와 케빈은 다비드, ’던 월‘은 골리앗이었습니다.
허나 토미가 그 루트에서 가장 어려운 등반 구간을 어렵사리 지나, 위노 타워(Wino Tower)에 이르고, 거기에서 정상을 향해 한번 만 공략하면 성공하게 됨을 느꼈는데, 케빈이 15 피치에서 7일 간 좌절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의 손가락은 예리한 마이크로-홀드 때문에 찢어졌습니다. 불길한 날씨가 닥칠 거라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토미가 뭘 해야 할지에 관해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 쳤습니다. 케빈 없이 그냥 등반을 계속해야 할지? 기다리다 보면, 결국 자유 등반할 기회를 포기해야 하게 되는 건 아닌지?
허나 토미는 파트너를 믿었고, 1월 9일, 케빈이 15 피치의 자유 등반을 해냈습니다. 이들이 함께 나머지 피치를 등반하여, ‘던 월’ 최초의 자유 등반을 해냈습니다. 최종 피치의 꼭대기에 멈추고 나서, 정상까지 기어 올라가기에 앞서 이들이 허그를 했습니다. 이들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빅월을 자유 등반으로 끝냈고, 이 2인조가 꿈꾸던 등반을 실현했습니다. “‘던 월’ 자유 등반은 빅월 자유 등반 세계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라고 토미가 썼습니다. 옳은 말이죠. 요세미티의 대들보인 탐 에반스는 이 등반이 “21세기 전반의 [획기적] 등반‘이라고 말했습니다.
—Shey Kiester
첫댓글 21세기 전반의 획기적 등반 맞네요...멋진 등반가들입니다.
던월이 메스칼리토를 이야기 하는거야....?
그쵸? 따로 있지 않아요? 두개를 연결한거 같은데?
던월은 예전 책에는 없어~~~^^
메스칼리토는 가본 길인데 그게 자유등반이 가능하다니 신기하네~~~^^
워메 우통 벗고 물 마시는 것도 멋지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