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산행 에세이】
‘도솔산 고라니’와 ‘갑천 고라니’ 형제일까?
― 금강일보 차철호 대기자가 페북에 올린 ‘갑천 고라니’를 보면서
― 필자가 지난해 월평공원에서 만난 ‘도솔산 고라니’를 소환하다
― 초등학생 손자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할아버지의 산행 일기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 필자의 말 :
금강일보 차철호 대기자(금강일보 전 편집국장)가 페이스북에 올린 특이하고도 신기한 사진을 보았다.
대전 갑천에서 촬영한 고라니다. 갑천은 필자도 매일 같이 산책하는 운동 코스다.
그런데 고라니 눈동자가 예사롭지 않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사람을 바라본다. 감각이 예민한 짐승이다. 행동이 민첩한 동물이다.
전면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달아나지 않고 사람을 바라본다는 것. 매우 귀하고 신기한 장면이다. 댓글 소감을 달지 않을 수 없었다. ♣
※ 동물과 곤충을 관찰하기 좋아하는 초등학생 손자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2025. 4. 2. 아침 필자 윤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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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철호 대기자와 페북 대화
◆ 필자 윤승원 :
고라니와 눈을 마주친다는 것. 순식간에 달아나는 녀석과 눈을 마주친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지요.
저도 지난해 도솔산에서 고라니를 보았어요. 멀리서 눈치채지 않게 옆모습만 폰카에 담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차 기자님처럼 녀석과 눈을 똑바로 마주하면서 카메라에 담진 못했어요. 그러니 차 기자님 생생한 현장 촬영 솜씨가 탁월한 예술이라 하지요.
▲ 차철호 기자 :
운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저런 고라니는 저도 처음 봤어요. 대부분 후다닥 뛰어가는데.
▲ 필자 윤승원 :
그렇습니다. ‘후다닥~’ 달아나는 게 고라니의 특성이지요. 녀석을 만난다는 것. ‘운이 좋은 날’이기도 하지만, 특종에 밝은 차 기자님 촬영 솜씨가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지난해 여름 도솔산에서 폰카로 잡은 고라니 좀 보세요. 달아날 것 같아 멀리서 잡았습니다. 아무래도 녀석들은 형제지간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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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철호 기자 :
고라니를 찍기 쉽지 않죠, 찍으려고 휴대폰을 꺼내는 사이 사라지잖아요. 휴대폰에 담으신 것 자체도 훌륭하십니다.
▲ 필자 윤승원 :
도솔산과 갑천에서 진객으로 대접받는 고라니를 만난다는 것은 반가움입니다. 차 기자님 덕분에 저도 눈이 즐겁습니다.
오늘도 일진이 좋은데, 도솔산에 오르면 혹여 고라니 형제들을 만날지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 차철호 기자 :
선생님, 오늘도 푸근한 봄날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
▲ 대전 갑천에서 금강일보 차철호 대기자가 보여준 반가운 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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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갑천과 도솔산
대전의 갑천(甲川)은 도솔산 아래로 흐르는 하천이다. 갑천은 금강의 제1지류이며, 대둔산에서 발원하여 대전을 향하여 북쪽으로 흘러 금강에 유입되는 국가하천이다.
도솔산(兜率山)은 갑천과 유등천 사이의 산이다.
▲ 도솔산 정상 표지석과 도솔산 보루(사진=필자 윤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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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은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멸종위기 어류인 미호종개와 땅귀개 등 34종의 어류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원앙 등 59종의 조류가 발견되었다.
갑천과 월평공원 구간은 국토해양부가 주최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되었다.
▲ 도솔산 월평공원과 내원사 앞길(사진=필자 윤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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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산에는 육상생태계가 갑천에는 수상 생태계가 잘 보존이 되어 습지 생태계가 이루어져 있다.
월평공원에는 소나무가 가장 많고, 아카시아, 상수리, 졸참나무, 떡갈나무 등 참나무 군락지가 있고, 자귀나무, 물오리나무, 노간주나무, 산초나무 같은 활엽수와 찔레, 청미래덩굴, 댕댕이 덩굴 같은 덩굴식물이 자라고 있다.
▲ 도솔산 두꺼비(사진=필자 윤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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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는 뱀 모양으로 흐르는 갑천이 여울과 소를 만들어내어 개구리, 두꺼비, 까치 살모사, 자라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와 한국특산인 10여 종의 민물고기들의 산란장과 서식처이다. 환경부에서는 늦반딧불이 서식처를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또한, 도솔산의 계곡에는 도롱뇽, 맹꽁이가 살고 있다. (생태계 자료 일부: 위키백과 참조)
▲ 도솔산 금개구리(그림=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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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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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페이스북에서 차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