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제가 가게 정리와 가정문제, 그리고 사춘기를 겪고 있던 중학생 딸에 대한 걱정 등으로 매우 지쳐 있을 때, 정은주 집사님의 전도로 아굴라 목장식구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장에 처음 간 날 모임 분위기가 좋았고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 주일날 중학생인 딸과 같이 교회에 등록을 했지만 이마트 푸드코트 요리사로 출근하게 되어 주일을 제대로 지킬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목장만큼은 퇴근 후 늦은 시간이지만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목장의 한 식구가 되어 갔습니다. 얼마 후 목장식구들의 기도로 식당이 완전히 정리되었습니다. 유귀미 목녀님은 “예수님은 포도나무요 우리는 가지니 무조건 붙어있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목장에만 들락거린다고 될 일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주일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삶 공부도 하지 못하는 자신이 점점 죄송스러워졌고 이제는 뭔가 결단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서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중등부에서 잘 적응하며 착하게 변해가고 있는 딸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2학기에 중학생 딸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힘들어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딸은 학교에 가기 싫은 것은 물론 심지어 죽고 싶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가슴이 아파서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 딸과 저는 밤마다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힘들어하는 딸에게 다른 친구들을 붙여 주셔서 위로가 되게 하셨고 사이가 나빴던 그 학생과도 서로 사과하면서 좋은 분위기에서 1학년을 마무리하게 하셨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전도를 했지만 말을 듣지 않던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경영난으로 일정 수의 직원을 권고사직을 시키기 위해 면담을 시작했고 남편도 사직서를 써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마음이 무겁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목장에서 남편의 건강 회복과 직장 문제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했습니다. 기도 덕분에 남편의 건강이 조금씩 좋아졌고 제 마음도 이전과 달리 불안하거나 초조해지지 않았습니다. 남편 직장이 잘못되어도 새로운 길이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 출근하면서 사직서를 쓰고 오겠다고 집을 나섰던 남편은 그대로 직장에 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이젠 제가 결정을 내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주일을 지킬 수 없는 곳이라면 그만둘 각오를 하고 상사에게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주일을 지키기 위해 일요일은 쉬어야겠고 쉴 수 없으면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5월부터 주일은 쉬도록 해 줄 테니 그만두지 말고 일을 계속하라고 했습니다.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했던 대답을 듣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제 입에서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전도해도 꿈쩍도 하지 않던 남편도 이 모든 상황들이 잘 해결된 것은 목장에서 기도해서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고 마음이 많이 열렸습니다. 참 신기한 것은 남편 주위의 사람들이 남편에게 “가정이 편하려면 더 뻗대지 말고 교회 나가라! 이왕 나갈 거면 순순히 따라가라.”라고 충고해 주기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까지 남편이 교회 나가도록 도와준 덕분에 남편이 목장모임에 참석하기 시작했고 제가 간증하던 날 예배당 위층에 앉아서 제 간증을 듣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오랫동안 가정 문제로 제 마음을 완전히 닫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가장 피해를 많이 본 것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양육하지 못한 것이 늘 미안하고 마음 아팠습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녀를 바르게 키우려면 가정이 회복되어야 하고 가정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난 달 목장에서 남편에게 제 마음을 열고 지난날이 너무 후회되기에 이제라도 가정을 바로 세우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양육하고 싶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부터 남편을 잘 섬기며 잘할 테니 도와 달라고 진심으로 부탁도 했습니다. 감동(?)된 남편은 곧이어 교회에 등록을 했습니다. 그동안 늘 혼자서 버스를 타고 교회 오가는 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는데 이제는 우리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의 회복을 위해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만드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게 전도해 주신 정은주 집사님과 믿음이 자라도록 함께해 주신 목장 식구들 모두에게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