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필리핀 농촌에서의 삶이 폭발적인 인기는 못누리지만
많은분들한테 사랑을 받는것은 요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은퇴및 전원생활에 관련한
키워드에 맞물려서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것도 부유로운 은퇴생활이 아닌 한달 50만원이란 아주 작은 금액으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보다 밑도는 생활비로 행복하다 느끼며 살아가는 보편적인 삶이라서인지도 모른다.
내가 필리핀 시골 농촌에서 살아가는 일상의 삶속에는 내가 느끼는 행복은 어디서 오며,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고있는가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농촌에서의 삶의 소재는 한계가있어
나는 틈만나면 주변을 배회한다.
아무리 먼길이라도 나는 걷고 또 걷는다.
걷기가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좋기도 하지만 그런데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면도 있다.
사실 50만원으로 살아가기에는 짠돌이 노릇도 해야하고 구두쇠 노릇도 해야만 한다.
지극히 당연한 일상이지만 나는 짠돌이다,구두쇠다 생각지 않고
내가 좋아서 이 같은 행동을 한다.
차를 타고도 싶고 돈을 쓰고도 싶은데 못쓰면 얼마나 내 생활이 비참하겠는가?
그런데 조금도 그런 생각이 없다보니 나는 자신이 행복하다 생각하며 산다.
그런데 집사람은 그런 나의 모습이 불쌍하다 생각되는 모양이다.
필리핀 사람들은 조금도 걷기를 싫어하는데 1~2시간은 기본이요
어제같은 경우는 무려 6시간을 걸어 다녔으니 한편으론 놀라기도 했고 걱정도 했지만
불쌍하게도 생각했는지?
오후에는 트라이시클(오토바이 택시)를 대절해 놓고 주변에 잘지은 집이 있으니
구경이나 다녀오라며 등을 떠민다.
단, 혼자가 아닌 조카를 대동하고서....
그렇게 나는 사람들 입소문에 잘지은 좋은집을 구경하고자 집을 나섰다.
트라이 시클로 10여분을 달려 도착한곳 정문에 한글로"어서 오세요." 라고 써져있어 경이로웠다.
내가 한국사람임을 안 가이드 연락을 받았는지?
저 멀리 한국인 사장님 내외가 마중을 나온다.
입구에 세워 놓은 "어서 오세요" 문구가 그리도 정겨워 보일수가 없다.
멀리서 사장님 내외분이 우리를 반긴다.
사장님과 함께...사장님께 동의를 못구했기에 얼굴 가림을 한 점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시골 외진곳에서 자유스런 대화를 나눌수있는 한국분을 만나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조카들은 집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나는 사모님께서 내오신 다과를 즐기며
사장님과 대화 삼매경에 빠졌다.
사장님집은 해변가와 접한 리조트부지지만 리조트가 아닌 개인별장식 집이다.
안채와 별도로 별채가 따로있어 친구들이나 가족 방문시 사용하며
비어있을 경우 랜트형식으로도 운영한다 한다.
2층에서 바라 본 정원과 바닷가 모습.
바닷가가 우리나라 몽돌 해수욕장처럼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
석양이 어스프레 질 무렵 바닷가에서 바라본 집 전경.(좋은 카메라에 담았으면 좋으련만 스마크폰 카메라라....)
집(안채) 전경
단독으로 떨어져있는 별채 전경
4명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수있는 방 모습.
1박이 인원에 관계없이 4000페소(약 10만원)라 하시는데 넓고 깨끗하고 전망이 여느 호텔보다 좋다.
커텐을 걷으면 넓게 잘꾸며논 정원과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화장실 모습
전라남도 해안가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해농업을하다
태풍으로 인한 해일을 맞아 단 한푼도 건지지 못하고...
그 타격으로 한국생활을 등지고 필리핀을 찾아 들어온지 17년
갖은 역경과 고난속에 지금은 크게 성공하여 편히 지내셔도 되나
사장님은 아직도 성공했다 생각하지 않으시고
이제 겨우 편안한 생활을 할수있을 정도이나
아직은 일손을 놓고 지낼수없고 아직은 할일이 많다하시며
지금도 열심히 일을 하시는 열정이 가득하신 분이다.
한국에선 건축에 건자로 모르시던분께서 건축업으로 성공을 하셨으니
그간의 고생과 노력을 안보았어도 알만하다.
호텔과 크고 작은 빌딩부터 가정집까지 두루 설렵하신 사장님은
이번 15일에도 큰 호텔 신축 건립을 위한 독일사람과 사전 미팅이 주선되여 있으셔서 바쁘시단다.
이제는 제법 많이 알려져 있어 필리핀 정부 관련업을 주로하고 있으며
수주에 신경 안쓰셔도 일거리는 많다 하신다.
틈만나면 본인의 취미이신 목공예와 석공예를 주로 하시는데
이집도 당신이 직접 만든 목공예와 석공예품으로 장식을해놔서
필리핀 TV에도 소개된적이 있어
주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토요일 ,일요일에는 인파가 몰린다 한다.
처음에는 그럴생각이 없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오다보니
입장료를 1인 20페소씩 받는것만으로도 생활비가 충분하다 말씀하신다.
정원에서 바다가 보이게 설치해논 손모양 돌 조각 의자들...
인물 형상의 돌 조각들....
정원 분수대 옆을 거북 가족들이 나들이 가는 돌 조각 모습.
사모님을 향한 마음을 담아 조각한 하트 모양의 돌 공예품.
동서남북의 방향타와 해 시계 돌 조각 모양.
물고기 가족 나들이 모습.
사장님의 자화상 돌 조각 형상.ㅎㅎㅎ(믿거나 말거나...)
도마뱀 형상의 돌 조각품들...(맨 밑에 조각품 옆 진짜 도마뱀 한마리가 더 앙증 스럽다.)
집안 곳곳에 비치되여있는 목공예 작품들
돌 공예품과 목 공예품의 조화
이외에도 수많은 작품이 있었으나 다 담지도 못하였고
성능 안 좋은 카메라로 찍어 사장님의 작품에 누를 끼친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이 앞선다.
나는 사장님과 대화하느라 몇장 못 찍었고 조카가 스마크폰으로 찍은것을 올리다보니 사진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우리 일행에게는 왜! 입장료를 안받으시냐고 드릴려하니
사모님께서 더 펄쩍 띄신다.
앞으로 종종 놀러 오시라 하시며 짧은 시간에 많은 대화는 못 나누었지만
나로서는 반가움도 크고 그동안 입을 닫고 살았는데
입에 오토바이 엔진을 달은양 많은 수다를 마음껏 떨어 보았다.
다 늙은 남자가 수다하면 이상할진 몰라도 분명 수다다.
그것도 아주 즐겁고 유쾌한 수다.
이렇게 크게 성공하신분도 아무도없는 이런 외진곳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지내시고 있는 모습이 잘나고 말 많은 교민들이 살고있는 필리핀에서
이런분도 만나보니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집으로 돌아와 그집 주인분이 한국사람이라 집사람에게 이야기하니
오늘 한국사람 만나서 행복했을거라 하기에
무슨 소리~~?
나는 그런 사람 열명 있는것 보다 당신이 내옆에 있는것이 훠~얼~씬! 행복하다 말하며
가식성 아부를 떠니 싫지 않은듯 웃어 넘긴다.
그런 웃음속에 오늘도 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
사는게 다 그렇지?
돈 많고 성공하였다 하여 누리는 행복만이 꼭 행복한것이 아니라
이처럼 소박한 행복도 행복이다.
알고 찾아간것도 아니고 우연히 들른곳에서
화목하게 살고 계시는 김사장님 내외를 뵙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렇게 다양한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014.11.06.
나 혼자뿐인줄 알았던 이런 필리핀의 외진곳에서 또 다른 인연을 만났다.
필리핀 미농이 김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