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성 칼럼](25) 제주올레길 9코스(대평포구~화순금모래해수욕장) 걷기
대평포구→중문올레펜션→군산오름 정상부→안덕계곡→화순금모래해수욕장
거리 및 소요 시간: 11.8km, 소요시간: 3~4시간
오전 6시 30분 제주시 한라병원 환승 정류장에서 282번 버스에 탑승해 서귀포시 예래입구에서 하차 후 환승 버스 탑승 정류장 찾아 헤매다 남쪽 정류장에서 531번 버스로 환승했고, 대평리 종점 정류장에서 하차해서 9코스 시작점인 대평포구까지 약 10분 정도 걸어 8시 25분 8코스 종점이자, 9코스 시작점인 대평포구에 도착했다.
앞서 오신 분들이 출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템프 인증을 마치고 물 한 모금 들이켜고 옆지기와 파이팅을 한 후 첫발을 내디뎠다.
대평포구를 지나 제주 남서부의 대표적인 주상절리 지형을 한눈에 담는 웅장한 박수기정을 보면서 살짝 오르막을 오르니 물질 입구라는 표시가 나옵니다.
'몰질'은 '말이 다니던 길입니다. 고려시대 제주 서부 중간선 지역에서 원나라로 말을 싣고 가기 위해 말을 몰아가던 길'이라고 합니다. 말이 다니던 숲길과 오솔길이 조화롭게 이어진 아름다운 길입니다.
몰질이 끝나는 지점에 이를 때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 20여 분을 숲길에 갇혀있으며 비옷을 입고 우산도 꺼내 쓰면서 걷기 시작했다.
사실 아침에 옆지기가 소나기 예보가 있으니, 비옷과 우산을 챙겨 가자고 하길래 그냥 듣고 말았는데, 막상 비를 맞게 되니 새삼 옆지기의 선견지명에 고마움을 느낀다.
잠시 후 소나기는 그쳤지만, 비옷을 말리려고 그냥 입고 걸었다.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 대흥사와 소철이 빽빽이 자라고 있는 밭을 지나서 비옷을 벗었다. 비옷을 벗자 얼마나 시원한지 날아갈 것 같았다.
다시 시원한 기분으로 걷기 시작해 약천암을 지나 군산오름 숲으로 들어서서 한참을 걸어 나왔더니 진지동굴 표시가 있는 군산오름 초입에 도착했다. 그곳에 휴게 의자들이 있어 잠시 휴식을 하기로 했다. 자세히 살펴봤더니 이곳까지 시멘트 도로가 돼 있어 진지동굴과 군산오름을 볼 수 있도록 차량이 올 수 있게 한 것 같다.
군산오름은 굴메오름이라고도 불리는 해발 334m의 오름으로, 정상에서는 산방산, 가파도, 마라도, 서귀포 해안까지 전망을 볼 수 있다.
군산을 오르니 일본인들이 만들었다는 동굴 진지가 길옆에 보인다. 동굴 진지는 전부 9개나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군산 정상 아래에 올레 말 조형물인 의자가 있고 중간 스탬프 인증을 하고 군산 정상까지 올라 사방을 바라보고 내려오는데 금장지(禁葬地)라는 표지가 있어 봤더니 산이 전체적으로 습(濕)한 느낌이 있어 이 산에는 묘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금장지(禁葬地)라고 한다고 합니다.
올레길을 따라 군산을 내려오니 창고천을 따라 만들어진 데크길을 지나고 안덕계곡 생태탐방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걷고, 맑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힐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안덕계곡의 데크길을 걸어 감산리 마을을 지나 진모르동산을 넘어 한국남부발전(주) 남제주빛드림본부 옆 화순리 선사유적지를 뒤로하니 화순항이 보인다.
옆지기가 작년에 마을에서 어르신들에게 산방산 유람선 승선했던 곳이라며 반가워한다.
화순항을 뒤로해서 조금 더 걸으니 제주올레길 9코스 종점인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 도착했다. 12시 25분이다.
제주올레 9코스는 바다, 숲, 오름, 해변까지 제주가 가진 모든 매력을 한 코스에 담은 길이었다.
걷는다는 건 결국 나를 돌아보는 일이라는 걸, 이 길에서 다시 한 번 느꼈다.
옆지기와 하이 파이브를 하며 외쳐본다. 다시 걷자 10코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