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는 봄이 왔으나, 몸은 여전히 겨울이다.
창밖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건만,
몸은 젖은 솜 마냥 축 늘어진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갑작스레 활동량이 늘어난 것에
몸이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증상,
바로 춘곤증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불청객을 이겨낼 묘안 없을까?
물론 있다.
비타민C가 바로 그 해답.
◆ 춘곤증 해답, 딸기에서 찾는다 = 자연이 빚어낸 상큼한 보약, 비타민C.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이만한 해답이 따로 없다.
그렇다면 많고 많은 과일과 채소 중 무얼 먹어야 비타민C를 제대로 섭취할 수 있을까. 맞다, 바로 딸기! 이제 딸기는 사시사철 언제든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역시 봄에 먹어야 제맛이다.
수세기 전 남아메리카에서 유럽을 거쳐 우리에게 찾아온 이 반가운 손님은 비타민C를 사과보다 10배, 레몬보다 2배 더 많이 품고 있단다.
딸기 7알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 충전 완료인 셈.
그럼 딸기의 쓰임새를 한번 살펴볼까. 딸기는 비타민C를 풍부하게 품고 있기 때문에 춘곤증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세포 혈관을 튼튼하게 해 `환절기 골칫덩이` 감기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 고열과 기침 등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어 호흡기 질환 치료에도 좋다.
원기회복은 기본이고 스트레스까지 날려준다.
미백효과도 있어 녹두, 콩, 현미, 검은깨 등 각종 곡물과 섞어 팩을 하면 촉촉한 피부는 따 놓은 당상. 입냄새를 제거하는 동시에 입 안을 상쾌하게 하기 때문에 덩달아 마음까지 가볍게 해준다.
여기에 또 하나. 먹음직스러운 빨간 색을 내는 성분인 라이코펜은 동맥경화, 심장병, 암 등도 예방한다고. 재주를 열거하자니 쉬 끝날 것 같지 않다.
딸기가 이렇게 신통방통할 줄이야. 지금 당장 딸기밭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이 굴뚝 같구나!
◆ 망설이다 축제 놓칠라 = 손만 뻗으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것이 딸기다.
하지만 이번주 말에는 좀 더 특별하게 딸기를 맛보는 게 어떨까. 딸기 산지를 찾아가 내 손으로 직접 따서 맛보면 재미도 있고 자연도 느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그렇다면 목적지는 어디로?
당연히 논산이다.
논산은 청정딸기 산업특구이자 우리나라 최대 딸기 생산지다.
비옥한 토질에 맑고 깨끗한 물, 풍부한 일조량은 논산 딸기의 맛과 향, 당도와 신선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넓은 대지 위에 매일 수천ㆍ수억 개의 새빨간 해가 뜬다니, 상상만 해도 코끝에 향기가 진동한다.
마침 6일부터 8일까지 논산에서 2007년 딸기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서둘러야겠다.
넉넉하지 않은 일정이라 망설이다간 놓치기 십상이다.
축제기간 논산천 둔치 일원과 주변 딸기밭은 모두 잔칫집으로 변신한다.
전시관에서는 딸기와 관련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고 각종 이벤트와 부대행사로 온 동네가 들썩인다.
딸기떡, 딸기케이크, 딸기잼 만들기에도 참여해 보고 딸기비누도 만들어 보자. 딸기캐릭터 인형의 퍼포먼스나 페인팅 놀이는 아이들에게 특히 즐거운 선물이 될 듯.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과 `충절의 고장` 논산의 멋까지 느낄 수있어 더욱 즐겁다.
◆ 바로 따서 입 안에 쏙 =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딸기밭 체험이다.
널찍한 밭 한가운데 서면 여기저기 탐스럽게 피어난 딸기들이 서로 저를 봐 달라고 아우성이다.
딸기꽃이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걸으면서 탐색을 시작한다.
`어디보자… 꼭지까지 빨갛게 익은 것이 맛나는 딸기라지. 저놈은 표면에 울퉁불퉁 씨가 흉하게 튀어나왔으니 불합격. 붉은 기가 촘촘히 퍼져 있고 씨가 예쁘게 촘촘히 박힌 저 녀석이 좋겠다!`
손을 내미니 새빨간 딸기가 순순히 손 안으로 건너온다.
톡톡 상쾌한 소리가 손 끝에서 귓가로 전해진다.
`잘 익은 딸기는 과육을 손가락으로 밀면 뭉개지지 않고 덩어리가 툭 부러진다더니, 과연 그 말을 이곳에서 확인하는구나.`
딸기를 따 바로 입에 쏙 집어넣는다.
이곳 딸기는 농약 대신 천적 곤충을 이용해 병충해를 막기 때문에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바구니에 담을 새 없이 따는 족족 입에 넣기 바쁘다.
많이 먹는다고 타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입 안에 쉴 새 없이 빨간 과즙이 고이고 단맛 위에 살짝 감도는 신맛이 경쾌하게 마음을 두드린다.
이제 제대로 봄이 왔다.
■ 딸기상식
△딸기궁합=딸기는 우유와 잘 어울린다.
딸기에 함유된 비타민C는 철분 흡수를, 구연산은 칼슘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휘핑크림과 함께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에 부드러움이 더해진다.
설탕은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보관하기=딸기는 상하기 쉬우므로 바로 다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사도록 하자. 냉장고에 보관한다면 꼭지를 따지 말도록. 꼭지를 따면 수분이 증발하므로 먹기 직전에 떼는 것이 좋다.
또 물에 닿으면 물러지기 시작하므로, 먹기 직전에 씻도록 한다.
△상품정보=느낌여행(www.filltour.com)은 `2007 논산 딸기축제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논산 딸기축제장을 둘러보고 딸기잼ㆍ비누ㆍ팩 만들기 등 체험행사에 자유롭게 참가한다.
딸기밭에서 직접 딸기를 따고 맛볼 수 있다.
관촉사 은진미륵 관광 포함. 요금 2만원. 딸기수확 체험시 7000원 추가. 4월 7ㆍ8일 2회 출발. 당일여행. (02)777-9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