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399위안짜리 아이폰 4와 꼭 같이 닮은 스마트폰을 택배로 받은 다음 그간 갖고 있던 모든 의심과 추측은 사라졌다. 오늘이 목요일이니 3일간 사용해 본 결과다. 짝퉁을 잘 만드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좋고 중국의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소비자로서는 중국의 한 제조 공장에서 만들어져 중국의 법에 저촉받지 않고 신문에 광고를 내 엄청나게 싸게 파는 스마트폰을 산 것이다.
제품을 갖고 우리 집에 배달해 준 배달원의 보따리에는 배달원이 전화로 이야기한 것처럼 하루에 배달해야 할 짝퉁 아이폰 4가 얼핏 봐도 가득 들어 있었다. 이 배달원은 돈을 받기 전에 포장 상자에서 제품을 꺼내고서 내가 사용하는 휴대전화기에 있는 SIM 카드를 달라고 한다.
그러더니 이 짝퉁 아이폰 4를 뒤집어 뒤편의 뚜껑을 열더니 SIM 카드를 삽입시키고 밧데리를 장착시킨다. 그리고 뚜껑을 닫고 스위치로 작동을 시킨다.
아이폰 4에서 본 것과 똑같은 아이콘이 디스플레이된다. 그리고 전화 거는 아이콘을 손으로 터치해 아내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여 전화를 건다. 아내의 휴대전화기에 신호가 울리자 나는 아내의 휴대전화기를 들고 다른 방으로 들어가 받아 보았다. 통화가 아주 잘 되는 것이다.
손으로 터치하는 요령을 잠시 알려주고서 제품을 건넨다. 한번 해 보라는 것이다. 그러더니 여러 집에 배달해야 해서 시간이 없으니 가야 한다고 하면서 설명서를 참고하여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배달원은 아내가 400위안을 주며 영수증은 없느냐고 하자 상자 안에 다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1위안을 거슬러 주고 잘 사용하라고 하며 가려 한다. 그러면서 1년 안에 제품에 이상이 있으면 무료 수리를 해주고 그 이후에는 평생 보수를 보장한다며 설명서에 다 들어 있으니 읽어보라고 한다.
제품을 들고 불안해 하는 표정을 짓는 우리에게 안심하고 잘 사용하라며 떠난다. 아내와 나는 여전히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받아든 제품을 쳐다본다. 워낙 비싼 가격에 시판을 시작한 아이폰 4에 비해 20분의 1 가격에 불과한 가격으로 짝퉁을 샀으니 믿을 수 없다는 기분이 들어 그런 것이다.
제품 포장상자에서 제품 설명서를 꺼내 들고 방에 들어와 읽어 보기 시작했다. 아직 사용해 보지 않아 성능은 잘 알 수 없지만, 이 제품에 들어 있는 기능이 다 열거되어 있다.
비싼 휴대전화기를 사도 잘 읽어 보지 않던 제품 설명서를 399위안짜리 짝퉁 아이폰 4를 사고는 더 주의를 기울여 읽어 본 것이다. 그러면서 설명서에 나와 있는 기능을 하나씩 해 보기 시작했다.
전화 걸기를 위시해서 아이콘으로 표시된 기능은 손으로 터치해서 넘겨가며 세 개의 화면에 가득 차 있다. 가장 기본적인 전화 걸기의 아이콘을 손으로 터치하니 아이폰에서 본 것과 똑같은 숫자 누르기가 나온다.
아내가 가진 또 다른 휴대전화기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가고 아내가 전화를 받는다. 소리가 아주 잘 들리느냐고 물어본다. 아내는 잘 들린다고 대답을 해 주고 전화를 끊는다. 잠시 제공한 이어폰으로 FM 라디오도 들어 보았다.
399위안짜리이니 전화 걸기만 잘 되고 합격이란 생각을 했는데 전화가 잘 걸리고 상대방의 소리도 잘 들리고 상대방도 잘 들린다고 하니 값이 싸다고 괜한 의심을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 보았다.
입력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터치해서 아주 쉽게 바꿀 수 있다. 편집 기능을 이용해서 문자를 써서 아내에게 보냈다. 아내가 잘 받았다고 한다. 내 나름대로 해 본 두 번째 테스트도 통과했다.
합격이다!
이렇게 휴대전화기로서 가장 중요한 두 기능이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잘 된다. 그리고 보니 사진을 찍는 기능이 있다. 아이콘을 누르니 셔터모양이 나오더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을 찍어 보았다. 잘 찍힌다. 그리고 저장도 자동으로 된다. 아이폰과 똑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저장도 할 수 있다. 이 아이폰 4 짝퉁에는 1기가짜리 메모리 카드가 들어 있는 것도 뒤의 뚜껑을 열고 확인해 놓았는데 메모리 카드에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사진 보기도 잘 된다.
이 제품에 있는 인터넷 연결 브라우저 아이콘을 터치하니 인터넷 연결은 안 된다. 아직 인터넷에 연결해 주는 카드를 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인터넷 연결을 하려면 별도의 카드를 사서 끼우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듀얼카드 시스템(이중 시스템을 다 사용한다는 의미)이라고 하더니 GSM과 CDMA 방식의 SIM 카드를 모두 삽입하게 되어 있다. 지금은 GSM 카드만 삽입한 상태이니 그 상태가
디스플레이되어 나온다.
2G에서 3G가 되었다니 3G 서비스를 하는 통신회사의 카드를 사서 끼우면 작동이 될 것 같다. 하지만, WiFi 존이 설치된 우리 집인데 WiFi에 연결되지는 않는다.
아마도 3G 카드를 사면 연결이 될 것 같다.
비싼 아이폰 4 단말기를 사고 게다가 인터넷 서비스를 받는 요금까지 내면 상당히 억울할 것 같았는데 이제 단말기는 아주 싸게 산 셈이니 카드도 하나 사서 사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3G 요금체계가 아주 복잡해서 잘 연구해 보고, 또 필요할 때 사서 끼우기만 하면 되니 당장은 필요가 없는 것 같다. WiFi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 있는데 굳이 인터넷을 아이폰 4의 화면에서 해야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휴대전화기로서의 역할은 비싼 가격을 주고 산 삼성, 레노버 휴대전화기보다 터치 방식으로 하게 되니 아주 편리한 것 같아 더는 삼성, 레노버 휴대전화기는 사용하지 않게 될 것 같다.
아이폰 4가 자랑하는 디자인이라 손에 쏜 들어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아내가 휴대전화기 케이스를 하나 사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반달 모양으로 생긴 액세서리가 하나 들어 있었는데 장착을 하려니 장착하는 곳이 없다.
잘 몰라 그런 줄 알고 동네에 있는 휴대전화기 파는 가게에 가서 물어보니 잘 모른다고 한다. 그러면서 보니 그곳에서 가장 싼 스마트폰의 가격이 2,000위안이 넘는다.
이 제품을 짝퉁이나 뭐다 하고 이야기하겠지만 다른 스마트폰을 봐도 모양은
모두가 다 비슷비슷하다.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종류가 쏟아져 나와 진열이 되어 있는 저 진열장 안의 스마트폰이 아이폰 4의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모두 아이폰 4의 짝퉁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각국에서 만든 스마트폰이 중국 시장엔 다 등장해 있다. 그 중 아이폰
4가 황제의 위치에 있다. 그리고 삼성의 갤럭시인가 보다.
하지만, 399위안짜리 짝퉁 아이폰 4라고 알고 산 이 중국제 스마트폰은 그 값을 넘어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오다가 백화점에 잠시 들렀다. 한 귀퉁이를 베어먹은 사과 모양과 영어로 IPHONE이라 프린트를 해 놓은 검은 색 천으로 만든 케이스가 있기에 샀다. 8위안이다.
그 안에 짝퉁 아이폰 4를 넣고 지퍼를 채우니 갖고 다니기가 아주 그만이다.
그리고 지퍼의 고리에 터치 화면에 사용하라고 준 반달 모양의 펜을 고리에 끼워 넣었다. 손가락으로 하기가 어려운 터치는 이것을 사용하면 좋다.
그제 침대 이불 위에 짝퉁 아이폰 4를 올려놓고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아내가 이불을 걷어 털려고 이불을 확 들어 올리는데 짝퉁 아이폰이 튀겨 떨어졌다.
아내가 전화를 받고 이불 위에 놓아 놓은 것을 모르고 이불을 걷어 버린 것이다. 벽에 부딪혀 뒤뚜껑과 밧데리가 튀겨 나왔다.
아내가 놀라서 집어든다. 망가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밧데리를 끼워 넣고 뒤뚜껑을 닫고 작동시키니 멀쩡하게 잘 된다. 아내가 일종의 Drop Test 해 봐 준 셈이 되었다.
지금껏 사용해 보니 아주 작동이 잘 되는 아이폰 4를 닮은 중국제 스마트폰이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오히려 설명서와 함께 들어 있는 휴대전화기 진위 식별
제시카드(手机真伪签别提示卡)의 안내서에는 우리가 399위안 주고 산 중국제 스마트폰이 중국 정부가 인정한 검사를 통과한 진품인가 아닌가를 식별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는 기관의 인터넷주소와 전화번호가 나와 있다.
399위안짜리도 진품 여부의 진위를 확인해야 하나…?
이웃 주민이 모인 자리에서 전화를 받게 되니 모두가 아이폰 4인 줄 알고 얼마에 샀느냐고 물어온다. 399위안 주고 샀다고 하니 믿질 않는다. 한 이웃여자는 나에게 거짓말을 한다고까지 한다. 믿을 수 없이 싼 가격 때문이다.
자세히 설명을 해주니 제품을 만져보고 나서 자신도 하나 사야겠다고 한다. 소비자로서 사람의 마음은 모두 똑같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혹 어디에다 놓고 잃어버리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가격의 스마트폰이니 잃어 먹을까 봐 걱정 안 해도 된다. 잃어 먹길 잘하는 나에겐 정말 적당한 가격의 스마트폰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오히려 잃어 먹지 않고 잘 사용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한국에서 온 전화를 받고 케이스에 정성스레 집어넣는다. (이 제품의 인터넷 사용 후기는 별도 사야 하는 선지급제 인터넷 카드를 사게 될 때 직접 사용해 보고 올리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밧데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 같다. 휴대전화기를 그간 사용하며 가장 귀찮았던 일은 밧데리 충전 문제였다.
그래서 한 번 충전에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지난 일요일에 배달 받아 잠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의 밧데리를 하루 만에 다 사용한 후 충전을 하였는데 목요일인 오늘까지 밧데리 눈금은 완전히 충전한 상태 그대로다.
월, 화, 수 3일간을 24시간 켜 놓고 전화를 받고 걸고 하였다.
그리고 보니 지금까지 사용한 휴대전화기의 밧데리보다 한 번 충전하여 오래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충전에 필요한 어답터는 100 볼트 ~ 240 볼트의 전원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USB 연결선이 제공되어 있어 100볼투 ~ 240 볼트 전원으로 충전 시킬수도 있고, USB 연결 장치로 컴퓨터에 연결하여 충전할 수도 있다. 충전한 밧데리가 다 소모되고 나면 USB를 통해서 충전을 해 보려 한다. 한마디로 대단한 만족감을 느끼며 사용하게 된다. (2011년 5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