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족보의 종류 및 명칭
가계의 기록 혹은 가족계보의 서(書)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개별적인
가계기록이인 가첩(家牒), 가승(家乘), 내외보(內外譜), 팔고조도(八高祖圖) 등도 족보의 범주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가첩이나 가승은 동족 전부가 아닌 자기 일가의 직계에 한하여 발췌, 초록한 세계표를 지시하는 것으로 구분하기도 하나, 대체로 족보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족보에 수록되는 동족의 범위에 의하여 족보를 구분하면,
첫째 일반적으로 족보라고 부르는 한 동족(동성동본) 전체의 계보,
둘째 한동족 안의 한 분파(分派)의 세계에 한하는 파보(波譜),
셋째 국내 족보 전반을 망라하는 계보서의 3종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족보의 일반적인 명칭에 대해서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발간된 족보를 조사하여 보면, 세보(世譜), 족보, 파보를 비롯하여 60여종이나 된다. 이를 빈도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괄호 안은 족보의
수임) 세보(1,031)족보(493), 파보(473), 가승(家乘)(41), 세계(世系)(32),
속보(續譜), 대동보(大同普)(31), 가보(家普)(29), 가승보(家乘譜)(24), 계보(系譜)(23), 보(譜)(7), 자손보(子孫譜)(6), 대보(臺輔)(6), 세적보(世蹟譜)(6), 종안(宗案)(5), 세덕록(世德錄)(5), 소보(小譜)(5), 지장록(誌狀錄)(5),선원보(璿源譜)(3), 수보(修譜)(3), 약보(略譜)(3), 문헌록(文獻錄)(3), 실기(實記)(3), 가사(家史)(3), 총보(總譜)(3), 선보(璿譜)(2), 연원보(淵源譜)(2), 화수보(花樹譜)(2), 녹권(錄卷)(2), 분파지도(分派之圖)(2),
통보(通譜)(2), 가첩(2), 삭원보(朔源譜)(2), 연보(年譜)(1), 완의문(完議文)(1), 전보(全譜)(1), 지보록(支譜錄)(1), 세헌록(世獻錄)(1), 대종보(大宗譜)(1), 파록(派錄)(1), 세기(世紀)(1), 대동종보(大同宗譜)(1), 세승(世乘)(1), 세가(世家)(1), 외보(外譜)(1), 경편보(輕便譜)(1), 세첩(世牒)(1),
구보(舊譜)(1), 삼응보(三應譜)(1), 보계(譜系)(1), 세고(世稿)(1), 종표(宗表)(1), 가장보(家藏譜)(1), 일통보(一統譜)(1), 파첩(派牒)(1), 실록(實錄)(1), 외계(外系)(1), 세감(世鑑)(1), 회중보(懷中譜)(1) 기타 8이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족보의 명칭을 정리하여 보면 '세보'라는 명칭이 가장 많다. 다음이 족보, 파보의 순서인데, 이 세가지를 합하면 전체의 8할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흔하게 쓰는 '종보(宗譜)'라는 명칭이 보이지 않으며, 월남이나 유구(琉球)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가보(家譜)'라는 명칭이 거의 30번이나 나왔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족보는 수록되는 동족의 범위에 따라 한 동족 전체의 계보와 한
동족 안의 일파만을 포함하는 파보로 구분한다.
첫째, 단지 '대동보'의 명칭만 가진 것이다. 대개가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대동보','대종보,' '대동종보,' 대보는 보통 파보 보다는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실제로는 파보를 의미하기도 한다. 예 : 《김해김씨 대동보》,《옥천육씨 대동보》,
둘째, '대동보'의 명칭 이외에 파명을 부기한 것이다. 예 : 《전주최씨 문영공 대동보》.
셋째, 다만 '족보', '세보' 명칭의 족보는 동성동본의 동족 모두를 포괄하는 것도 있지만, 동성동본 가운데 그 일파만을 포함하는 파보도 상당히
있다. 특히, 대성(大姓)의 경우는 거의 전부가 그러하다. 예 : 《전주최씨 세보》(전주최씨 세보라는 명칭으로 1925년, 1928년, 1935년, 1937년, 1940년 등 15년 사이에 5회나 간행되었는데, 각기 편자와 발간지가
다르며 또한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동족성원도 다르다. 다시 말하면 세보라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파보인 것이다.).
넷째, '족보,''세보'의 명칭 외에 파명을 부기한 것이다. 예 : 《해주 오씨
관북파 세보》, 《전주김씨 세보》, (장파), 《순흥안씨 제3파세보》.
다섯째, '파보'의 명칭을 가진 것이다. '파보'의 명칭만을 가진 것(예 : 전주최씨 파보)과 파명을 병기한 것이 있다. 그리고 파명을 명기한 파보에는 파명이 지명인 것 (예 : 광주안씨 김해파보, 수원백씨(마산)파보,
안변 청주한씨 파보, 파명이 장차(長次)의 구별인 것 (예 : 장수황씨 장파보), 파명이 파조(派祖))의 관직명 또는 호명(號名)인 것 (예 : 순흥안씨 참판공 파보, 안동권씨 별장공 파보) 등이 있다. 이와 같은 파보는 단지 한 동족의 1분파만을 수록한다는 수록범위의 차에 의하여서만 한 동족전체를 포괄하는 족보와 구별될 뿐 그 내용, 형식, 분량에 있어서는
양자가 다름이 없다.
여섯째, 한 동족 이상의 동족을 포함하는 국내 족보 전반을 망라한 계보서로는 《청구씨보(靑丘氏譜)》·《잠영보(簪纓譜)》·《만성대동보(萬姓大同譜)》·《조선씨족통보(朝鮮氏族統譜)》 등이 있다.《조선씨족통보》는 《동국문헌비고》의 <성씨록(姓氏錄)>에 준하여 여러
성씨의 본관과 분파의 연원 등이 기재되어 있고, 그 밖의 것은 모두 족보를 가진 동족의 세계표를 거의 다 망라하고 있다
[ 보충 자료 ]
▣ 대동보(大同譜)
같은 시조(始祖) 밑의 중시조(中始祖)마다 각각 다른 본관을 가지고 있는 씨족간에 종합 편찬된 족보이다. 즉 본관은 각기 다르나 시조가 같은
여러 종족들이 함께 종합해서 만든 보책이다.
▣ 족보(族譜)
관향(貫鄕)을 단위로 같은 씨족의 세계(世系)를 수록한 보첩으로, 한 가문의 역사를 명기하고 가계(家系)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보책(譜冊)이다.
▣ 세보(世譜)와 세지(世誌)
한 종파(宗派) 이상이 동보(同譜), 합보(合譜)로 만들어거나 어느 한 파속(派屬)만 수록된 경우를 말하며, 이를 세지라고도 한다.
▣ 파보(派譜)
시조로부터 시작하여 어느 한 파속(派屬)만의 명, 휘자(諱字)와 사적(事蹟)을 수록한 보책이다.
▣ 가승보(家乘譜)
본인을 중심으로 편찬하되 시조로부터 시작하여 자기의 직계존속(尊屬:자기의 윗대)과비속(卑屬:자기의 아랫대)에 이르기까지 이름자와 사적(事蹟)을 기록한 것으로 보첩편찬의 기본이 되는 문헌이다.
▣ 계보(系譜)
한 가문의 혈통관계를 표시하기 위하여 이름자만을 계통적으로 나타내는 도표(圖表)로서 한 씨족의 전체 또는 한 부부분만 수록된 것을 말한다.
▣ 가보(家譜)와 가첩(家牒)
편찬된 것이 아니고 집안에 소장되어 있는 모든 보첩을 말한다.
▣ 만성보(萬姓譜)
만성대동보(大同譜)라고도 하며 모든 성씨의 족보에서 큰 줄기를 추려내어 집성(集成)한 책으로 족보의 사전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