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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선교의 과제 - 백광석
1. 미 전도종족을 향한 선교적 과제
미전도 종족이란 복음을 듣지 못하여 종족 당 기독교인이 5% 이하인 종족을 일컫는다.
그리하여 그들 스스로 복음을 토착화 할 수 없는 종족집단을 말한다.
한국교회가 이제까지는 나라 단위 중심으로 선교를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어느 선교사 하면 어느 나라로 파송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세계선교 동향을 인식한 한국의 몇몇 교회와 AAP(미 전도종족 입양운동본부)가
미전도 종족 집단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활동(입양 등)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 한국 교회의 선교가 미전도종족(Unreached People) 선교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전략들을 세워가야 할 때인 것이다.
복음을 듣지 못하여 전세계에 가난과 질병 가운데 사는 사람들의 85%가 미복음화된 지역에 살고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한국선교는 아직도 90%이상의 선교비가 도시의 지역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사역에 편중되게 사용되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선교에 있어서의 전략적인 역할의 중요성은 도시를 통한
미전도종족의 복음화에 따른 사역에 의한 것이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단지 도시계층만을 위한 사역의 편중은
미전도복음화를 위한 준비와 전략의 부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21세기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가 미 전도종족의 복음화에 집중되어야 하는
성경적 근거는 창12:3, 마24:14, 계7:9의 말씀을 통하여 매우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 선교적 과제를 감당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께 대한 순종을 통해서 미전도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기 위한 도구가 되기 위해서 끝까지 영적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한국교회의 선교사역이 각 나라 안에 있는 수많은 종족들에게로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향하신 뜻임을 분명하게 인식하여야 할 때인 것이다.
예수님의 재림, 곧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 완성은 모든 족속에게 복음이 증거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2. 달란트 선교에 대한 전략적 과제
달란트 선교란 그리스도인 개개인이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고유의 은사,
곧 달란트를 가지고 선교 지에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워가는데 합력하는 사역을 말한다.
그 동안 한국교회의 선교는 목회자 중심의 구조로
선교지에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중요한 선교적 전략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 나가는 달란트 사역을 잘 활용하지 못해왔다.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가는 것은 하나님이 부여하신 개개인의 달란트를 잘 사용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한국교회의 선교의 사활(死活)이 전문인 자원인 이 달란트들을
어떻게 선교 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21세기 선교는 각자의 달란트를 가지고 함께 합력하는 사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가야 할 지역은 창의적 접근지역이기 때문이다.
달란트를 가진 전문인 선교사들은 오늘날 선교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창의적 접근지역에
손쉽게 들어갈 수 있으며 활동에 제약을 받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들의 달란트를 키울 수 있도록 교단에서나 선교단체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전문인 달란트사역을 세분화하여 활성화시킬 수 있는 구조와 전략을 시급히 세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그리하여 전략적으로 꼭 필요한 전문인 달란트 자원들을 선교현지에 충분히 활용할 때 주님께서 한국교회에 기대하시는 21세기 선교사명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게 될 것이다.
KAT(한국전문인선교협의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구에서는 전문인 선교사의 사역이 170여 종류나 되는 다양한 사역들로 교회개척 사역을 돕고있는데" 한국의 전문인 선교사 사역은 의료, 교육 등을 포함하여 10여 종류 밖에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한국 교회의 선교사역이 보다 다양하게 전문화, 세분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앞으로는 미전도 지역의 선교 사역이 전도와 회심, 그리고 교회건물과 조직 설립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활동 범위가 넓은 전문인 선교사의 달란트를 가지고 현지 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삼는 사역에 최 우선권을 두며 가능한 곳에서는 협력하여 현지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부여하신 그들의 달란트를 가지고 그리스도의 몸으로써의 교회를 개척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선교는 현지 인들을 전도하여 회심케 하는 일이지만 한국교회는 국내교회 상황에 따른 이러한 불균형적 선교구조, 즉 목회자 중심의 선교구조를 하루 빨리 탈피하여 달란트 사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3. 미전도종족 선교의 교두보로써의 도시선교
2010년이 되면 전세계 인구 백만이 넘는 대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전세계 인구의 약 60% 가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30여 년 동안 제 3세계에서 집중적으로 도시로 유입되는
엄청난 이주현상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농민이나, 낙후된 미전도 종족들이 여러 가지 이유,
특히 경제적인 문제로 대도시에 몰려든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다 보니 도시는 많은 미 전도종족들의 새로운 생활 터전으로써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도시의 세속화, 산업화에 따른 경쟁과
빠른 정보의 홍수 속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은 도시에서 소외된 계층으로 힘든 삶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현지에서 느끼는 고통과 외로움, 또한 서로의 안전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이들은 종족 단위로 함께 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이들에게 복음의 수용도가 훨씬 높게 나타나게 되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의 미 전도종족 선교가
현지마을에서보다 관문도시(도시)에서 오히려 효과적으로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도시는 미전도 종족들을 복음화 하는데 있어 중요한 위치에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도시는 많은 미전도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에
도시에 있는 건강한 교회들이나 거주 선교사들이 이들에게 관심을 집중하여
관문도시와 대도시로 모여드는 미전도 종족들에게 복음을 심어주고
이들을 양육하고 훈련하여 그리스도의 제자 삼는 일에 헌신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이 고향을 방문하고자 할 때에는 복음으로 무장시켜서
고향에 복음 전도자로 보내는 것이다.
또한 헌신한 이들에게는 지도자과정을 통하여 도시로 나아오는 자신들의 종족들을
재생산 할 수 있도록 돕는 이것이 도시 선교의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사도 바울은 새로운 선교지를 정할 때 항상 도시를 중심으로 사역을 하였으며
헌신된 신실한 현지 일꾼들을 양육하고 훈련하여 그들로 하여금 교회를 섬기도록 한 것을
성경을 통해 볼 수 있다.
선교사를 통하여 배우듯이 도시에 건강한 교회가 세워지게 되면
주변의 여러 지역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의 영향을 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21세기 선교의 교두보는 관문 도시와 대도시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겠다.
4. 비 거주선교의 필수과제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선교사들이 정착하여 안정적으로 사역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사실 이러한 지역에서는 외국인의 통행마저 신고(허가)되어야 하는 미 개방지역이기도 하다.
선교사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사역을 하려면 학교나 기업체, 또는 거주지가 필요한데
사실상 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진 곳은 관문도시 들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창의적 접근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려면
불가피하게 이곳에 기반을 둔 비 거주선교사역의 형태를 띠어야 한다.
과거에는 선교사 하면 한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사역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였다.
그러나 21세기 선교는 창의적이며 전략적인 비 거주선교사역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왜냐하면 아직도 공산권과 이슬람권 등 종교적, 정치적인 이유로 인하여
많은 나라가 선교사의 입국을 금지하고 핍박하고 있는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선교 접근 제한 국가로는 약 130개국으로
2030년경에는 이러한 나라들이 180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내다볼 때 앞으로 선교는 기독교 배타지역들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비 거주 사역의 중요성이 한층 더 확대될 필요성이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선교 상황을 바라보면서 한국 교회는 비 거주 형태의 사역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국내의 잠재된 평신도 전문인 사역자들을 준비시켜서
선교활동의 제약이 많은 지역에 투입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최단기간에 집중하여 현지교회가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재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미래는 달란트 사역이 더욱 강조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선교를 하는 데 있어서도 자신의 전문성을 가지고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곧 자기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창의적 접근지역에 나아가
리서치와 선교전략개발과 제자훈련 등을 전문으로 하는 비 거주 선교사들이 생겨날 것이다.
이와 같이 앞으로 비 거주 선교사는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므로 21세기 한국선교는 이들이 선교지에서 자신들의 달란트를 가지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에 잘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돕는 사역들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5. 네트웍 선교의 공동 과제
한국선교는 선교현지의 교회 개척, 일꾼양육, 선교사 훈련 등에 있어서
교회, 선교단체, 교단 별로 독자적(개인적)인 사역을 펼치므로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동안 한국선교의 가장 큰 실패요인으로는 원만한 협력 사역을 하지 못하고
개인적 사역의 극대화에 따른 선교연합의 부재에 따른 부적절한 경쟁에 있었다고 본다.
그러므로 네트웍사역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 네트웍 사역은 성경에 기초를 두고있다.
초대교회의 선교의 모습은 곧 하나의 몸으로써의 연합을 이루는 사역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셔서 성령과 함께 일하도록 하셨다(고후6:1).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이다.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가져야할 태도는 서로 신뢰하며 섬기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다르다. 은사 또한 각각 다르다. 다르다는 것은 인정과 조화를 필요로 한다.
우리 개개인의 능력은 완전하지 못하다. 그래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려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이 각각의 다름은 서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야 한다.
즉 이 다름은 팀의 필요를 나타내는 것이요, 팀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팀으로 각 부분들이 연합하여 작용할 때
한 몸으로써 가장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엡4:11-16).
그래서 바울 사도는 선교활동 전에는 바나바와 함께 교회사역을 협력하였고,
선교활동도 바나바, 실라, 디모데, 누가 등 팀을 구성하여 협력적으로 사역을 감당하였다.
오늘날 한국 선교가 선교대회를 통하여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협력을 이루기 위한 전략들이 논의되고 있으며,
선교현지에서도 협력을 위한 대화의 장이 선교사들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고
실질적인 협력사역의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는 한국선교가 외치는 협력이 아닌 선교현장에서 보여지는 협력이 되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의 열매들을 맺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제는 자신의 사역의 극대화를 위한 방편으로써의 선교가 아니라
동역자와 현지의 사역자(복음사역을 방해하지 않는 일꾼이면 누구를 막론하고)를 신뢰하며 섬김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가는 달란트 중심의 유기적인 공동의 네트웍선교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