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 여자배구] 2월 7일, 흥국생명 대 GS칼텍스 경기 리뷰

[leejuhyung1]

■ 지난 7일(수) 있었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대 GS칼텍스의 경기를 되돌아봤습니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 5위를 기록 중인 GS칼텍스(8승 14패)와 6위 흥국생명(6승 16패)의 경기. 양팀 모두 올시즌 봄배구 진출은 물건너 간 상황이지만, 탈꼴찌 여부가 갈리는 만큼 두 팀에게는 나름 중요한 또 하나의 경기였습니다.

양팀의 스타팅 라인업. 흥국생명 신인 김채연 선수는 확실히 김나희 선수를 밀어낸 모양새네요.

■ 오늘의 흐름 살펴보기

1세트 출발은 흥국생명이 좋았습니다. 공윤희 선수의 연속 공격득점에 크리스티나의 서브 득점까지 더해지며 초반 앞서나갔습니다.

조송화 세터가 초반부터 크리스티나 선수를 적극적으로 많이 쓰는 모습이었고, 크리스티나 선수가 그 역할을 잘해줬습니다(29득점, 공격성공률 41.67%). 반대로 GS칼텍스에서는 세트 초반, 듀크 선수의 범실이 조금 있었습니다.

이 때 차상현 감독이 과감하게 꺼내든 세터 교체 카드가 적중한 GS였습니다. 1세트 중반 신인 한수진 세터가 코트를 밟았고, '한다혜 디그 - 한수진 세트 - 듀크의 공격 마무리'로 이어지는 플레이가 두 번 연속 나오며 결국 17 대 16 역전을 만들어냈습니다. 1세트는 25 대 20으로 GS칼텍스의 승리.

2세트도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흥국생명에서는 이재영 선수가 최종 31.82%까지 공격성공률을 올리긴 했지만, 2세트까지만 해도 정상적인 공격 컨디션이 아니어 보였습니다. 공을 타격할 때 조금씩 어긋나 맞고, 어이없이 아웃되는 공들이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3세트 중반부터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가긴 했지만, 오늘 경기 범실 7개에 확실히 100% 모습은 아닌 이재영 선수였습니다(14득점).

반대로 GS칼텍스에서는 한수진 세터 특유의 낮고 빠른 스파이크 서브가 인상 깊었습니다. 오늘 경기 서브에이스만 3개!

2세트 출발도 한 선수의 깔끔한 서브에이스로 시작했으며, 문명화 선수와 호흡 맞춘 깔끔한 속공과 2세트 7대9를 만드는 센스 넘치는 밀어넣기 득점까지... TV 중계에서도 한수진 선수에 대한 칭찬이 계속되었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2세트는 반대로 흥국생명이 25 대 23으로 가져갔습니다. 19 대 19 동점 상황에서 듀크 선수의 공격을 막아낸 김채연 선수의 블로킹이 커보였고, 23 대 21상황에서는 24점에 올라서는 중요한 서브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김채연 선수입니다.

흥국생명에서는 외국인선수 크리스티나가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3~4세트에서는 이재영 선수도 조금씩 살아났습니다. 이에 상대하는 GS칼텍스에서는 듀크 선수(32득점)와 강소휘 선수(21득점)가 꾸준하게 공격 득점을 만들어줬습니다. 특히 강소휘 선수, 상대 블로킹에 툭툭 터치아웃 해내는 공격장면이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느낌인진 몰라도 이소영 선수의 복귀 이후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강소휘 선수입니다.

결국 오늘 경기, 세트스코어 3대1로 GS칼텍스가 소중한 승리를 챙겨갑니다. 오늘 경기 승리로 승점 25점이 되면서 6위(흥국)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4위(KGC인삼공사)와는 6점차. 좀 더 높이 올라가길 희망해봅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사실 양팀 모두 그렇게 매끄럽고 깔끔하게 공격이 이루어지거나 박진감 넘치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양팀 선수들이 경기를 못했다거나 재미가 없었다는 건 아니고요. 아무래도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 간 상황인데다, 제가 재방송을 본 상황이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Best & Worst Player 선정은 생략하고, 몇 자 자유롭게 더해봅니다.

우선 오늘로써 복귀 후 4번째 경기를 뛰었던 GS 이소영 선수는 점점 제 모습을 찾아가는 느낌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특유의 점프력과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는 보기 어려웠지만, 경기 중간중간에 꽤 시원시원한 공격장면들이 오늘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 기록지에는 8득점과 공격성공률 38.1%가 찍혔네요.

수비에서도 종종 넘어지면서 받는 볼이 길어서 그대로 상대 코트로 넘어가버리는 장면이 몇 번 보였지만, 확실히 오늘 경기에서도 디그(15 성공/17 시도)도 좋았고 덩달아 강소휘 선수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면서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 좋게 보입니다.

중간중간에 이소영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한다혜 선수의 교체 출전에 오늘 함께 코트를 밟았던 김채원 선수도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요. 한수진 세터도 오늘 경기 꽤 잘해주었다고 봅니다. 전문 지식이 없다보니 제가 기술적인 면을 평가할 순 없고, 그래도 일단 팀이 승리를 했고, 전체적으로 공격수들이 고른 득점과 공격성공률을 기록했으니 합격입니다. 물론 올리는 토스가 네트에서 꽤 떨어지는 장면들이 종종 보이고 아직 더 발전해야할 부분들도 있겠지만, 해설진의 말씀처럼 양 다리로 튼튼하게 버티고 서서 무릎을 굽혔다 펴면서 정성껏 올려주는 토스가 힘이 있고 또 간결했습니다. 번뜩이는 노련미와 재치는 점점 경험이 쌓이다 보면 또 나오는 것이고...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루키입니다.

반대로 흥국생명에서는 역시 이재영 선수의 경기 초반 부진이 아쉽겠고, 공윤희 선수는 원 없이 배구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신연경 선수의 부상으로 계속 많은 기회를 잡고 있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12득점이나 올려줬네요. 확실히 공격에서 선이 굵어 상대에게 패가 잘 노출되기도 하고, 수비에서도 아직 세밀하게 다듬어야할 부분들이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요즘 코트를 밟는 시간이 길어 즐겁지 않을까 싶네요.

신인 김채연 선수는 김나희 선수를 대체하면서 또 FA로 팀을 떠난 김수지 선수의 공백을 잘 메워나가는 느낌입니다. GS칼텍스의 한수진이나 도로공사 이원정 선수는 포지션이 세터라 눈에 잘 띄기 힘든데, 김 선수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특히 블로킹 등으로 좋은 활약을 해줘서 많이 인상 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시즌 신인상은 김채연 선수 것이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인 추가 의견으로는 왜 좀 더 정시영 선수를 활용하지 못하는지 의문이고(의외로 발도 빠르고 높이도 있는데 공격시 너무 안 쓰는 듯), 이재영 선수를 대신해 들어온 교체카드 이한비 선수는 오늘은 준비가 조금 덜 된 듯 아쉬움이 남는 경기력이었습니다.

모쪼록 흥국생명 선수들도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 보여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Today's Photo

한수진 세터(No.12)의 오늘 경기 교체투입은 성공적이었고, 이소영 선수도 점점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는 GS칼텍스입니다.

요즘 김유리 센터가 안보이는 가운데 기회를 많이 얻고 있는 정다운 센터(No.11).  개인적으론 쓴소리 참 많이 했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만 봐도 게속 경기에 집중하면서 밀어넣기도 곧잘하고 괜찮은 모습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잘해주길.

흥국 공윤희 선수의 스파이크를 막아서는 문(명화) & (이)소영 커플(?)

그토록 기다려왔던 기회가 찾아온 거니까요. 공윤희 선수(No.12)도 신인 김채연 선수도 끝까지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