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름구역형제모임(구역장:박우동미카엘)에서
쁘레시디움 다윗의탑(단장:이소웅마르첼로)의 환경보호에 합세한 건 지난 달부터입니다.
매달 세 번째 일요일 낮, 다윗의 탑 혼자서 늘 환경보호 해 왔었는데 한아름형제모임이 힘을 보태니 탄력받습니다.
지난 2월엔 대모산에서 함께 했었고,
2회째인 오늘은 한아름아파트, 삼익아파트, 6단지 아파트,1단지 아파트 주변이에요.
다윗의탑은 4개지구를 아우르는 연합 쁘레시디움이거든요..
한아름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낮 2시에 집결약속인데,
나는 어제 아침부터 오늘 낮까지 쌍둥이 손주들과 우리집에서 1박2일 했어요.
어제 오후엔 이소웅단장댁 막내딸 결혼식장(서강대 곤자가플라자)에 여러 형제님들과 함께 다녀왔고,
저녁엔 꾸리아 아치에스 행사가 있어서 ....아내가 애들 돌보는 일 이번 주엔 거의 못 도와주었어요.
오늘 주일미사도 집사람과 교대로 아침엔 내가, 저녁엔 아내가 미사보기로 했었죠.
아까 낮에 아이들 집에 데려다 주고오니 어찌나 피곤하던지 둘이 다 잠시 졸다가 깜빡 2시 집합을 놓쳤지 뭡니까.
띠리리리~단장님 전화 받고 얼른 뛰어나가 합류하니 한 5분쯤 늦었나? 그만하면 양호!
한아름아파트단지 안에는 별로 주울 것이 없고, 단지 입구에서 강남스포츠문화센터 옆으로해서 두 팀으로 나눴죠.
한 팀은 6단지쪽으로, 다른 한 팀은 수서중학교 지나 1단지 쪽으로....
수서중학교 정문을 향해 가는 길에서 첫 인증샷 남깁니다.
수서중학교 정문 가는 길, 한아름 아파트 철조망 담장 길은
도로쪽은 환경미화원이 관리하는 탓에 대체로 깔끔한 편이나 철조망 안쪽으로는
농구공 던지듯 집어던진 음료수페트병 등이 많아요.
접근이 불가능. 막내 암브로시오형제가 기술 좋게 한 개 끄집어내고 있네요.
철조망 안쪽으로 던진 것이 경사지를 굴러 철조망에 바로 닿은 것은 방금처럼 용케 끄집어 내는 경우도 있지만,
멀리 안착한 건 보기에 무척 거슬려도 끄집어 낼 방법이 없어요.
감나무 꼭대기에 달린 감들 딸 때 쓰는 도구 같은 걸 낚싯대처럼 휜다면 가능할까?
마실 때는 언제고 빈 걸 이런 식으로 던지는 사람들의 심리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참 사람들허군......
다음 기회엔 단지 안으로 한 바퀴 돌면서 주워야 되겠어요.
마르첼로단장님이 수서중학교 옆 목련공원을 한 바퀴 휘이 둘러보고 나오는데, 환경미화원의 관리 탓에 빈 손이네요.
도로에 떨어져 있는 작은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고 주워올리느라 허리 굽힌 대건안드레아형......
1단지 옆 비포장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나무이름팻말이 적당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어요.
인동과 병꽃나무...어느덧 봄이다.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흙길 걸으며 부지깽이로 주우며, 사진 찍으며...적당히 산책하기 아주 좋은 길이죠. 여러 종류의 팻말 살피는 재미도 제법 쏠쏠해요.
아직은 계절이 일러서 아랫녘 섬진강변에도 한 일주일쯤 뒤에나 매화꽃 만발하고 사람들 구름처럼 모이겠지만
..팻말에 적힌 이름만으로 봄 꽃 상상하며 걸어요.
두 걸음에 한 번씩 목 긴 새 고갯짓 하듯 고개,허리 연신 숙였다 폈다 하며 휴지 줍습니다.
가끔씩 사진 한 컷씩도 찍으면서....
물푸레나무과 쥐똥나무, 노박덩굴과 사철나무, 백합과 맥문동......
진달래과 산철쭉, 백합과 노랑줄무늬 비비추,
백합과 무늬둥글레, 회양목과 수호초,
1단지 사이를 지나갈 땐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주웠어요. 재활용 분리수거장에서 한차례 분리하고 남은 쓰레기만도 대단해요. 별로 깨끗ㅎ 지 않은 사진 굳이 여기에 올릴 필요없어 생략하고......어느덧 1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네요.
횟감 찾으러 수산시장 가셨다는 한아름 미카엘구역장님이 지정한 집합장소로 하나둘 모입니다.
106동 옆 철조망이 제거되어 있다. 급수전 때문인 듯 싶은데,
사람이 이리로 통과해도 되는지에 대해 잠시 설이 분분했어요.
외부 사람은 안되도 주민이면 된다는 설도 있었는데,
예전에 여기가 완전히 통행이 허용되었던 적이 있었다며
나중에 막으면서 급수전에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만 개방한 것이라고도 하니 그렇다면
들어가도 되겠다는 결론을 내고 다들 차례대로 들어가다 경비원 아저씨에게 꾸중 심하게 들었어요. 이런 망신!
누가 언제 이 길로 다녀봤어야 알지...!
환경분과장 시몬형제 자매님도 오늘 행사에 참가했었는데,
아까 시작할 때 부지깽이 들고 함께 오시길래 '왠일이세요?' 했더니 '저도 단원이에요~' 하셨어요.
지난 달에 개인 사정으로 대모산 행사에 불참했던 티를 내고 말았지 뭡니까.
미카엘구역장께서 가락시장에 맞춰 놓은 광어+숭어 회 두 접시 찾으러 가셨다더니
양념과 쌈채소와 함께 펼쳐놓으니 이런 호사가 없네요.
한 시간 반?쯤 자연보호한 수고의 댓가로는 지나치게 과해요.
예전 구역장 때는 이런 거 없었는데, 때 맞춰 구역장 바꾸길 정말 잘 했군요.
소문 나면 다음달 행사 때는 목련,샘터...등 일원동 저쪽 동네에서도 원정참가자 생기지 않을런지요~
어울림! 좋다~
자매님들도 세 분 참석하셨어요.
주사파와 비주사파로 갈려 앉습니다. 여기서 주사파라 함은 주류 사모 파!...쯤 되겠죠?
술이 나오는데, 막걸리 외에 센 술도 있었어요.
[백년고독(百年孤獨)]은 중국 증류주로 향과 맛이 뛰어납니다.
소맥과 고량을 주재료로 해서 찹쌀로 만든 누룩을 발효시킨 후에 증류해서 나무통에 오랜시간 숙성 후 제조한다고.
고량이 30% , 옥미 및 소맥 찹쌀 등이 주원료 / 38도 / 500ml -
일본에도 '백년의 고독'이라는 소주가 있다 하고...그 회사의 자본이 이 중국회사에 들어갔다는 거 같애요.
중국은 증류주를 백주, 발효한 술은 황주로 분류하는데, 백주의 대표적인 술이 '고량주'에요.
고량이라고 수수 비슷한 곡물로 발효해 증류한 술로 우리 어릴? 때 중국집에 모여앉아
사기컵 뒤집어놓고 라이터불 붙여보면 파란 불꽃 일던 바로 그 술.
백년고독...목으로 부터 넘어오는 여운 - 들꽃 같은 향기가 느껴지고 온화한 취기가 느껴집니다.
백년고독 500ml병이 사람에 비해 양이 워낙 적어 컵에 쬐끔씩 두 바퀴 돌리니 바닥,
이어서 막걸리로 막 넘어갈 참이었는데, '금문고량주'라고 58도 짜리 또 한 병 나오네요~
'구역장님! 자꾸 이러시면 안되요~'
이러다 담달 자연보호 때엔 꿀 찾는 나비 모이듯 천지사방에서 합류할지 몰라요. ㅎ
~아자아자 한아름구역~ 아자아자 다윗의 탑~
ps-1.오늘 주일미사 두 번 참례한다.
손주들 보느라 집사람과 미사 교대로 보기로 하고 오전 9시에 먼저 다녀왔는데,
저녁미사 때 혼자 가기 싫을까봐 술도 거의 깨어가는 중이고 흔쾌히 수행비서 자청했다.
오전 9시와 저녁 7시 두 번 다 손신부님 미사.
오늘 강론은 간음한 여인-
'너희 가운데 죄없는 자 있거든 나와서 이 여인을 돌로 쳐도 좋다' 하시니,
나이 많은 이들부터 한 명,두 명 빠지다가 나중엔 간음한 여인과 예수님만 남으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겠다. 가서 다시는 죄짓지 마라."
예수님은 땅에다 무엇을 쓰고 계셨을까?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징 않을 것이다."(루카6,37)
"당신을 저버리는 자는 누구나 수치를 당하고 당신에게서 돌아선 자는 땅에 새겨지리이다.
그들이 생수의 원천이신 주님을 버린 탓입니다."(예레 17,13)
평화신문 확장캠페인 하시는 친구신부님도 두 번 만났다.
미사 마치고 나서려니 우산 준비 못했는데, 봄비가 여름소나기처럼 좌아악~ 쏟아지고 있다.
집사람 다리가 요즘들어서 조금 괜찮길래
오늘은 모처럼 사알사알 걸어서 왔더니...가는 날이 장날이네!
모두들 여기저기 전화 걸고 난리가 났다.
어쩐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우산 한 개를 빌리려는데, 아녜스자매가 날 보더니 "원고메일 확인했어요."
[성가정산악회2013무사산행기원미사]산행후기 얘기다.
산악회카페에 올린 걸 주보7면에 싣자하길래 왕창 줄여서 보낸 바로 그 얘기였다.
다음 주에 실으려나?
우산이 하도 작아서 우리 둘이 쓰기엔 부족해서 어쩌나....걱정하고 있는데,
나와는 국선도 도우로...집사람과는 수채화반 동료로...잘 아는
아기안나자매님이 바깥형제분에게 도움을 청하셨다고 함께 타고 가자신다.
구세주 만났다.
ps-2.어제 다녀온 이소웅마르첼로 단장님 막내딸 이현주양의
결혼식 사진 몇 장도 아래에 붙입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은 보세요~.
3/16(토)오후 3시 서강대학교 곤자가 플라자...였습니다.
첫댓글 역쉬!!! 한아름구역 파이팅 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아자아자 한아름구역~ 아자아자 다윗의 탑~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