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재활전문산재병원 내년 3월 개원 불투명
공기 늦어진 데다 예산 부족 지연될 가능성 커 정상 개원해도 모든 진료 과목 운영 어려울 듯
학정동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대구재활전문산재병원의 개원이 당초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상적으로 개원한다고 해도 모든 진료 과목을 운영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칠곡지역의 메디컬 타운 형성에 토대가 될 대구재활전문산재병원은 대구·경북지역 산업재해 근로자들의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건립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기공식을 필두로 공사에 착수했으며 현재 공정률은 70%가량 진척된 상태다.
예산 1천억원을 투입, 부지 2만8천918㎡에 건축연면적 2만6천500㎡(지하 1층, 지상 4층), 250병상 규모의 초현대식 시설로 건립되고 있으며 재활의학과를 중심으로 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방사선과, 진단검사의학과, 정신과, 마취통증의학과, 성형외과 등 9개 진료과목을 둘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관련 환자들이 개원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개원은 당초 예정된 3월보다 빠르면 2~3개월, 늦으면 이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설계변경으로 공기가 지연된 데다 예산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정상적인 개원이 어렵다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근로복지공단 칠곡추진사업단은 현재 5~6개안을 가지고 고심하고 있다. 9개 진료과목 운영과 250병상 가동은 어렵다고 보고 2015년까지 순차적 개원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그도 그런 것이 총 가동을 하려면 인력만 170명 내외가 투입돼야 한다. 막대한 운영경비가 들어가지만 개원 초기에는 환자가 적어 자체적인 수입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렵다. 축소 운영이 불가피한 이유다.
모든 의료진이 준비해 있는 상태에서 환자를 맞이하는 것이 마땅하나 예산상 힘들다는 것이 근로복지공단 관계자의 설명인데, 이곳을 이용하게 될 환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재활의학과와 2~3개 진료과목만 운영할 경우 적잖은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지역 정치인들이 예산 확보에 관심을 가져 개원은 물론 모든 운영이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양산산재병원은 운영에 따른 예산에 묶여 올해 3월 개원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인천산재병원도 비슷한 이유로 당초 개원날짜보다 1년이나 늦게 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