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체험 사례>만나는 이들을 하느님께로
시화 바오로 / 김애자 (율리아)
저희 가족은 5년 전에 세례를 받고 성가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세례를 받게 된 계기는 몇 년 전 제가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을 하였을 때 같은 병실에 입원한 환자 중에 천주교 신자가 있었습니다. 그분에게 문병 온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천주교를 알게 되었고, 참 좋게 느껴져 퇴원을 하면 나도 성당에 다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퇴원 후 천주교 신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다가서질 못하였습니다. 그 후 시화지구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한 자매님의 전화를 받고 그분의 인도로 처음 성당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시화바오로 성당은 건물이 지어지지 않은 천막성당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세례를 받던 날 남편, 아들 딸 등 가족 모두가 참석하여 세례식을 보고 감동하여 가족 모두 신자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당시 고등학생인 아들과 대학생인 딸, 그리고 사업하느라 늘 바쁜 남편, 가족 모두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성가정이 된 우리 가족은 천주교 신자로서 주일미사와 소공동체 모임에 열심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구역장님이 저에게 반장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앙도 짧고 아는 것도 없고 기도도 제대로 할줄 모르는 제가 어떻게 반장을 할 수 있겠가라고 거절을 했습니다. 그러나 구역장님은 저에게 당신을 좀 도와달라며 하느님의 사업을 같이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반장을 일년 동안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구역장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정말 할 수가 없어 울면서 거절했습니다. 반장을 하는 동안 부족한 것이 많아 소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구역장을 맡게 되면 60세대가 넘는 더 많은 형제자매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거절하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구역장님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느님 사업은 많이 알아서 하거나 능력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느님을 사랑하며 열심히 하고 모르는 것은 배우고 어려운 것은 하느님과 성모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라고 하시며 구역장을 맡아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거절을 할 수가 없어 결국 구역장을 맡게 되었고, 모르는 것이 많았지만 피정과 교육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며 구역장 직무를 수행해나갔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보고 제 남편도 소공동체 형제모임의 반장을 맡게 되었고, 지금은 사목평의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 가족은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듬뿍 받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시집식구들의 심한 반대도 있었지만 모두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웃에 살고 있는 몇몇 외인 가족이 행복한 저희 가정을 보고 부러워하며 종교에 관심을 보이기에 입교할 수 있게 도와주고 세례를 받을 때까지 돌보아주어 그분들이 세례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뻤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어느 부부와 함께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십년이 넘도록 냉담을 하고 있는 교우였습니다. 신자라는 말에 너무 반가워서 악수를 하였더니 하시는 말씀이 냉담을 너무 오래 동안 하여 오히려 미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자주 만나 대화하였고, 다시 성당에 나올 것을 권유하여 그 가족이 모두 냉담을 청산하고 성당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한 가정은 자매님이 결혼 전에 세례를 받았는데 결혼을 하고 보니 개신교 집안이어서 시집의 종교로 개종하여 3년을 다니다가 여러 가지로 맞지 않아 교회에 나가지 않고 그만둔 후 20년 동안 냉담을 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자매님의 남편을 만나 성당에 나올 수 있게 인도하여 딸과 함께 세례를 받게 되었고, 그 자매도 성당에 다시 나오게 되어 부부가 혼배성사까지 받아 성가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매님의 아들은 군에 입대하여 세례를 받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형제님은 저희와 20년을 알고 지냈던 분이었는데 저희가 신앙생활을 하다보니 좋은 것이 많다며 함께 종교를 갖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신앙생활을 하자는 권유를 여러 차례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그 형제는 묵주반지를 주면 믿겠다.또한하느님을 믿느니 내 주먹을 믿겠다.고 하며 매번 거절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형제가 성당을 가고 싶다는 뜻을 보이며 전에 하느님을 모독한 말들에 대해 용서를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그 형제는 세례를 받았고 부인도 인도하여 세례를 받게 하였습니다. 지금은 레지오 마리애에 가입하여 회계를 맡게 되었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기 전에는 가정불화도 많았고 이혼하자는 말도 자주했었지만 신앙생활을 하고부터는 평화로운 가정생활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여동생 부부도 얼마 전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입교하기 전에 만날 때마다 항상 신앙을 갖도록 권유를 했으나 시집 식구들의 종교가 여러 각각이라 조용히 있고 싶다며 늘 거절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예비신자 입교 신청을 하고 열심히 교리공부를 하여 세례를 받게 되고 혼배성사도 하여 열심한 신자가 되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또한 저희 딸이 결혼할 남자친구를 데려와 인사를 할 때였습니다. 사위가 될 사람에게 종교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더니 종교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딸과 가정을 이루려면 종교가 같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였더니 세례를 받겠다는 뜻을 보였고, 직장 때문에 교리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6개월 동안 통신교리를 하고, 주일미사에 열심히 참여하여 세례를 받은 후 결혼하여 지금은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선교사례들은 특별한 계획이나 활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생활하면서 이웃에 사는 이들,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가족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선교생활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저를 도구로 써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경험에 비추어 곰곰이 생각해 볼 때 우리가 선교를 해야 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우리 가까이에 하느님께로 인도할 가족과 친척, 이웃과 만나는 사람들 등 많은 이들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가 선교해야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게 된다는 생각이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선교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모아 열심히 선교생활을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욕심내지 않고 생활하다보니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었고 항상 감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교구 선교 개인 우수자로 선정되어 수원교구 40주년 기념 신앙대회 행사 때 상을 받는 영광까지 주셨습니다. 저는 그저 하느님의 자녀로서 조금 봉사했을 뿐인데 부족한 저에게 커다란 상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것으로 알고 앞으로 열심히 선교해야겠다고 마음으로 다짐을 했습니다.
언제나 사랑과 은총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정말 선교할마음이 있는건지 제 자신부터 반성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