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공지 했듯....약속된 날짜에 길친구 여러분께서 찾아 오셨습니다.
우린 결코 잊을수 없는 대단히 아름답고 멋진 하루를 함께 보냈습니다.
퍼스트 클라스의 소셜크럽 처럼
더이상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우리만 누렸음 하는 욕심이 생깁니다.
소개 조차 하기 아깝습니다. 쉿!~ 우리만 아는거에요~~~ㅋㅋ
지난 썬마트길 개척 도보때 처럼 시작은 좌보미 오름 에서 부터 합니다.
두달새에 들머리에 문이 생기고 오름 초입에 매트가 들어 섰습니다.
이제 좌보미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그런 오름이 되겠군요.
정열적인 빨간 두건을 한 썬마트님께서 선두에서 길잡이를 하며 오늘 오름을 시작 합니다.
무성하게 자란 풀은 5월에 다녀갔던 그 오름과 또 달랐습니다.
더욱이 장맛비에 맞춰 시간마다 변화가 무쌍한 일기와 한치 앞도 못 볼 정도의 짙은 안개는
두번째 다시 찾은 썬마트길을 알바 없이 완주를 할지? 스스로 못 미더운 불신이 드리웁니다.
하지만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방향에 따라 손짓을 하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점점 낯익은 길이 보입니다.
한번 다녀간 자리와 몇몇 기억에 남은 포인트는 마치 데자뷰 같은 잔상 속에서 점점 선명해 지는 느낌 입니다.
좌보미의 가파른 오름을 거친 호흡 속에 4번을 오르락 합니다.
가파른 오름을 오를때면 말수가 줄어 들었다가도 내림길에서는
"하하호호" 추임새와 함께 항아리 깨지는 수다가 이어 집니다. ㅎㅎ
좌보미에서 내려와 백약이를 가는 길은 미치도록 아름답습니다.
우비를 벗고 시간 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습니다.
매우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 입니다. 누군가가 그럽니다. 청량하다고......
좌보미를 정복 하고 다시 한번 가파른 백약이를 오릅니다.
오르는 중턱에 안개는 점점 걷히며 방금 다녀간 좌보미 오름의 우아한 자태가 드러 납니다.
또 누군가 그럽니다.
들쑥날쑥 안개가 걷히도 들고 하는 것이 마치 10대 수줍은 소녀 같다고....^^
백약이를 내려와 문석이오름과 동거미 오름을 갑니다.
동거미 정상에서 예상 하지 못 했던 소떼를 정면으로 만났습니다.
울타리 안에 있는 착한 큰 눈망울이 귀여워 보였는데...
산만한 등치를 한 무리를 가까이서 보니 흠칫하게 됩니다.
여러 마리가 외나무 다리와 같은 좁은 길에 길 한복판 꽉 들어차게 채워 풀을 뜯어 먹고 있습니다.
정말 난처한 상황 입니다. 이때 썬마트님께서 기지를 발휘 하십니다.
외길 사이로 우회로가 보입니다. 위험해 보이는 길이 였으나 그래도 건너 갈수 있는 길이 였습니다.
우회 하여 한무리를 넘어 갔더니 또 한무리가 버티고 있습니다.
앞서 있던 썬마트님이 짝! 짝! 짝! 소리를 내며 소몰이를 시도 합니다.
소를 피해 숨어 있어서 소몰이 광경을 못 봤는데...자신의 닉넴을 내걸은 길에 대한 무한 신뢰감을 보입니다.
감사합니다~~ㅎㅎ
동거미오름에서 내려와 주차 되어 있는 곳으로 젖은 신발 차림으로 저벅저벅~ 경쾌하게 걸어 갑니다.
하지만 짙은 안개는 지난번에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동안 내내 작은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그러나 길은 여전히 우릴 아낌없이 반깁니다. 알바 없이 길에 맡기고 갑니다.
곧 도착할 목적지를 앞두고 어떻게 정리 할지 여러 생각으로 만감이 교차 합니다.
여태 여러 도보를 가봤어도 오늘 처럼 아름다운 길과 매시간 마다 달라지는 재밌는 일기의 변화
안개 자욱한 가운데 어디선가 경박스럽게 뛰쳐 나오는 꿩들....
그리고 지뢰밭 같은 소들의 배설물과 듬직하게 길을 가로막는 산 만한 소들....
그림이라도 그려질까요? 상상이라도 가능할까요? 정말 신기하고 재밌는 하루였습니다.
김영갑의 사진 속 배경을 걸으며 공감한 느낌처럼....어떤 찬사로도 담아 낼수 없는 최고의 도보 였습니다.
커쉬로 돌아와 몸 단장을 하고 다시 자제리로 돌아가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내립니다.
오늘 하루 있었던 상황을 얘기 해주려 해도 전달이 안됩니다.
그저 와~로 시작해서 와~로 끝나는.....다녀 온 사람만 알아 들을수 있는 외마디만 있습니다.
커쉬 업무를 마감하고 커쉬 심장부에서 한우 안심 파티를 가집니다.
10시반에 시작해서 새벽 3시가 넘어 안무를 곁들여 신나게 달립니다.
폭죽을 사서 바닷가로 나가 길친구와 함께 했던 행복한 오름투어와의 시간과 파티에 대한 해피엔딩 축포를 쏩니다~~~
이런 시간이 허락이 된다는 것에 무척 감사하는 마음 입니다.
정말 정말 행복했고요. 함께한 여러분께 완전~ 감사합니다. ^^
첫댓글 와우.. 글 과 사진 넘 넘 잘 읽고 보고 갑니다. 날씨가 좋았더랬으면 금상첨화 였겠어요!
다음엔 저도 한번 기회를 만들까 합니다.
날씨가 이보다 더 좋으면 다른 느낌였을꺼 같아요? 갠적으론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청량한 산소를 이슬처럼 뿌려 주는 느낌요?
아~ 나도 그날 그곳에 있었더라면...
정말 아~ 아~ 이랬을거같구먼...
왕 부럽사옵니다~!!!
담에는 우리도 ~~!!!!
좋은 꿈 꾸세요~ㅋㅋㅋㅋ
Wow wow wow~~!!!
궁금마니핸는데 날적이 지대로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마음은 워러 스푸레이 끼얹은 그 오름에 와있답니다 후훗^^
김영갑 갤러리 작품..그 배경 였군요.
움! 내 눈물샘을 폭풍휘집어놔떤 그 곳!
오름투어 후 내린 따땃한 에스프레소에 한표!
폭죽놀이까지 한 가무파티에 한표!
미소가 지어지네요 삼촌사장님!
씨익~~~^~^
조만간 썬마트님을 꼬셔....장마철 무더위를 피해 다시 한번 개척 도보를 시도 하고자 합니다~~~^^
날씨가 대박이었죠?
어떤 날씨가 주어져도 우린 행복했을꺼예요..
좋은곳에서 좋은분들과 함께였기때문에...
우리 길친구들 일년에 한번정도 제주정기모임 계속 이어갈수있길 바래봅니다.
길친구들...사랑합니다!!
한여름...걷기에 이보다 좋은 날씨는 없는것 같아요? 적당히 시원한....^^
그리운 길친구들...
아~ 밥벌이의 구차함이여~
많이 바쁘시죠? 글게요....밥 벌이.....해야죠~~~
약오르시겠어요? ㅋㅋ 다시 한번 기회를 보자구요~ 커쉬 어디 도망 안갑니다. ㅎㅎ
길친구란 이쁜 이름을 작명해주신 봄마실님..
걷는내내 봄마실님 얘기 많이 했어요.
함께 못해 아쉬웠다고.
다음에는 꼭 함께해요.
아항 .. 풍경 속에 저도 한컷....
다시 한번 추억 속 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