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
우연한 기회에 모란이 피어있는 곳을 지나치는데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 한쌍의 대화가 귀에 들렸다. 분명히 모란꽃인데 작약꽃이라며 남성분이 아는체를 하는데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하긴 모란과 작약을 확실하게 구별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터... 오늘 그 판별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결과는 비교적 간단하다.
모란 [牡丹]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관목.
학명 Paeonia suffruticosa 분류 미나리아재비과 크기 높이 2m
작약 [芍藥]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 Paeonia lactiflora var. hortensis 분류 미나리아재비과 크기 높이 약 60cm
------------------------------------------------------------ 모란과 작약은 꽃의 모양과 색깔, 크기 등이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작약은 초본으로 자라는 것이고 모란은 나무로 자라는 관목이다. 모란은 잎사귀가 넓적하며 3~5개로 갈라져 있고 작약은 잎사귀가 도톰하며 길쭉하고 뾰족해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잎으로 구별하는게 가장 쉽다.
그 다음으로는 높이로도 구별이 가능하다. 서면 모란이요, 앉으면 작약같은 여인이란 말도 있듯이 초본인 작약이 관목인 모란보다 높이에서 작기 때문에 식별이 가능하다.
첫번째 사진이 잎모양으로 보아 분명히 모란이고, 두번째 사진이 길쭉한 잎 모양으로 보아 분명히 작약이다. 이제는 여러분들도 잎모양새나 높이만으로도 얼마든지 모란과 작약의 구별이 가능하시리라 본다.
[개량종인 화려한 작약 / 이런 개량종은 거의 100% 작약이다]
[모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꽃모양에 변화가 없다]
고사(古寺) / 조지훈
목어(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 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西域萬里) 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이처럼 모란은 봄이 무르익어 가는 산산의 대표적인 꽃이다. 요즈음에야 작은 얼굴을 미인의 기준으로 삼지만 옛사람들은 크고 탐스러운 꽃이 화려하게 피는 커다란 모란꽃을 아름다운 여인과 비교하였다.
모란은 예로부터 모든 꽃의 왕이며 최고의 아름다움이었고, 부귀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 모란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시 한 구절을 읇조리는 것은 옛 풍류객의 멋이었다. 민화풍으로 그려진 모란도는 혼례용 병풍으로 쓰였으며, 고려청자 상감과 분청사기의 꽃무늬, 나전칠기의 모란당초, 모란꽃 수놓은 꽃방석, 기와 마구리의 꽃무늬, 화문석의 밑그림까지 모란의 상징성을 살린 쓰임새는 끝이 없다.
모란을 말할 때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를 어찌 빼놓을 수 있단 말인가.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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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골에서 자라서 구별은 하는데 또다른것을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하~ 그렇구나 ^^ 이제는 안 헤갈리겠네요 꾸벅~
언뜻보면 같은대 이해가 갑니다 자주 안보면 헷 갈리겟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