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라고 하는 말의 근원은 포르투갈어 mirra 이며 영어로는 ' Mummy' 다.
미라 하면 고대 이집트가 유명한데, 유대인들도 애급에 있을 때
그 풍속을 받아 들인듯 하니 창세기 마지막 편
야곱(=이스라엘) 을 장사 지내는 장면을 읽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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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수종 의사에게 명하여 향 재료로 아비의 몸에 넣게 하매
의사가 이스라엘에게 그대로 하되 사십일이 걸렸으니
향 재료를 넣는데는 이 날수가 걸림 이며 ....
(창세기 50장 2절과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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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재료를 넣었다 함은 야곱을 이집트식 미라로 만들었다는 뜻이요
이어 미라 만드는 과정에 총 40일이 걸렸음을 알 수 있다.
이집트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냥 미이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우선 상하기 쉬운 내장과 뇌수를 뽑아내고
(얼굴을 살리며 뇌수를 뽑는 것이 기술이다. 아마 코구멍으로 뺀듯)
뽑은 내장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따로 내장단지에 넣어
무덤에 같이 놓아두어 망자가 나중에 부활할 때 쓸 수 있도록 하고
위 성경에 나오듯이 향료 즉 방부제를 몸에 넣어 부패를 막고
몸을 아마포로 칭칭 감아 원형을 잃지 않게 하여
다시 향료에 담구고 말리기를 여러차례 하는 데
그 과정이 대단히 복잡하여 당시 대단한 기술이었고
전 과정을 거치는 데 필요한 날짜가 꼭 40일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일부러 미라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간혹 나오는 미이라는 자연상태에서 우연히 된 것인 데
생체가 얼마간 보전되어 있고, 또 내장을 뽑아 내지 않았으니 .
역사 뿐 아니라 의학/생물학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이번 10월 29일 연합통신 뉴우스에 그런 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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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2006-10-29)
1993년에야 존재가 보고된 기생충이 400년 전 조선시대 여성 미라에서 검출됐다.
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 채종일 교수는 단국대의대 서민 교수,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신동훈 교수 등과 함께 올해 4월6일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 건설현장에서
발견, 수습된 여성 미라에 대해 기생충 검사를 실시한 결과
참굴큰입흡충(Gymnophalloides seoi)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미라에서 채취한 대변과 장 내용물에서 기생충을 관찰한 결과
선충란은 관찰되지 않은 대신, 참굴큰입흡충과 이형흡충류(Heterophyid),
그리고 간흡충(Clonorchis sinensis) 충란이 발견됐다.
이 중 참굴큰입흡충은 1993년에야 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되고 세계학회에 보고된 기생충이다.
채종일 교수는 "참굴큰입흡충은 93년 이후 진행된 감염실태 조사에서
유행한 지역이 전남 신안군 일대임을 확인했으며 금번 미라가 발견된
하동군 일대는 이 기생충의 주 분포지에 해당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참굴큰입흡충이 무려 400여 년 전의 미라에서 확인됐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고 말했다.
미라가 발견된 지역이 반경 수십 ㎞ 이내에 섬진강과 남해를 접한 지역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이 일대 주민들은 민물과 바닷물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많이 섭취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미라 기생충 검사 결과 자연산 굴(oyster)과 관계 있는 참굴큰입흡충,
민물생선과 관련 있는 간흡충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고
채 교수는 덧붙였다.
다만 미라 발견 지역인 하동은 지금은 자연산 굴이 거의 생산되지 않지만
조선초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 기록에 의하면
특산물로 굴이 기록될 정도로 조선시대에는 굴 생산이 많았던 곳이다.
이런 문헌 기록이 400년 전 미라 분석을 통해 증명됐으며
아울러 "조선시대에는 참굴큰입흡충이 지금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 걸쳐
분포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채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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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을 비주얼로 보면
다음 위치쯤에서 할머니 미라가 나왔는 데,
대강 이렇게 생겼으며..
그 창자에 남아있는 똥(장내분변)에서 요런 기생충을 찾아 냈다.
이런 이야기다.
지저분하게 들리겠지만 똥이나 쓰레기도 역사학에 있어 좋은 연구재료다.
전에 부여에서 어떤 고적을 발굴하는 데 백제 당시 변소 터가 나와,
그 똥에서 옛날 기생충을 연구해 보겠다고 했던가 ?
그래서 우스개로 화장실 고고학, 쓰레기 고고학이라는 분야도 있다.
다시 기사로 돌아가 한글 모르는 사람 없겠지만 요점을 정리하면
1. '참굴큰입흡충' 은 1993년에야 처음으로 세계학회에 보고되었다.
2. 그런데 이 기생충이 400년전으로 추정하는 미이라의 똥에서 나왔다.
3. 미이라를 발견한 곳은 지금 '참굴큰입흡충'의 분포지역 바깥에 있다.
(분포지역이 아니다.)
4. 그러나 400년전-조선시대에는 남해안 전역이 감염되었을 것이다.
이상이고 더 부연하면 ;
가) 참굴큰입흡충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해 세계학회에 보고한 몇 안되는 종이다.
나) 지금까지의 미이라는 모두 내륙지방에서 나와
기생충검사를 하면 대개 회충, 편충과 같은 선충류인 반면
이번 미이라에는 선충류는 전혀 없고 흡충류가 많다.
----> 바닷가와 내륙지방의 감염되는 기생충이 달랐던듯.
다) 이번 할머니 미이라가 나온 곳은 섬진강과 남해 지역으로
참굴큰입흡입충은 민물과 바닷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생식하는 데서 생긴다.
---> 사시미 하면 일본을 원조로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되지 않았을까 ?
이번 미이라에서 간흡충도 나온것을 보면 민물생선회도 즐겼던 듯.
유명한 섬진강 은어회 ? ^^
라) 지금과 달리 하동은 조선시대에는 유명한 굴 산지 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하동현 토산
대구[大口魚]ㆍ전복[鰒]ㆍ문어ㆍ은어[銀口魚]ㆍ조개[石首魚]ㆍ
모래무지[?魚] 홍어ㆍ낙지[絡締]ㆍ준치[眞魚]ㆍ굴[石花]
게[蟹]ㆍ차ㆍ석류ㆍ유자ㆍ백복령ㆍ
주토(朱土)ㆍ대[竹]ㆍ감ㆍ해삼ㆍ실미역
미역ㆍ가사리ㆍ우무[牛毛]. 조기ㆍ숭어[秀魚]ㆍ농어
마) 이번 미이라 할머니는 다른 데서 시집와 하동에서 살았을 수도 있다.
친정쪽 계통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으나, 대개 족보는 부계로 올라가기때문에 쉽지 않다.
바)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
조선후기 (15세기-19세기) 한국 질병사를 증거에 의해 복원할 수 있고,
고고학의 목표가 휘황찬란한 금붙이 발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옛 사람들과 그 사회의 복원에 있다면 미이라를 통한 기생충 연구를
통해서도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첫댓글 #기생충으로 역사를 연구한다그렇군요 식생활 이라던가 꼭 금붙이나 그런 것들이 아닌 사실적인 연구가 될것 같군요 좋은 공부 하고 갑니다 감사 하구요10월도 이젠 하루 남겨놓고... 강령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