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 와" 란 노랫말로 시작되는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노래는
신중현이란 사람이 자신의 음악에 대한 모든 자존심을 걸었던 노래란걸 님들은 알고 있는지.
이 곡은 씨가 1972년에 결성한 그룹 드 멘(The Men) 시절에 만든 곡인데
이 곡을 만든데는 특별한 동기가 있다.
펄씨스터즈를 앞세워 한창 줏가를 날리던 시절 청화대로부터 대통령을 찬양하는
찬가를 만들어 달라는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때가 박통이 장기집권을 하기위해 10월 유신이란걸 꾀할 때 였으며 그기에 어떤 논의도
허용치 않는 긴급조취란걸 발동할 즈음이었다.
역사적인 엄연한 사실로 박통의 그 독재에 찬성하는 이들은 집권당원들과
소수의 국민들뿐이었으며
대다수의 민초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숨을 죽이고 있었고
그기에 반기를 드는자들은
남산으로 또 서빙고로 끌려가 반죽음을 당하지 않았는가.
신중현은 청화대의 요구를 뿌리쳤다.
고아로 자라다시피 해 형편상 고2로 학교를 종치고
락의 불모지인 이 땅에 혼자서 AFKN방송이나 미군부대에서 폐지로 흘러 나온
잡지를 보고 기타코드를 잡고 독학을 했다.
그 당시는 그 흔한 기타교본도 없었으니.
그 뒤 서울 종로에서 기타학원 강사생활을 하다 그의 뛰어난 락기타 실력에 반해
수강생으로 있던 미8군 무용수 한 여자에게 8군무대에 서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씨는 그 당시 한국인이 설 수 있는 미8군 무대가 있는줄도 몰랐다고 한다.
미성년자인 17세.
어려운 미8군의 앰프기타 오디션에 합격해
8군무대에서 노래, 무용 , 연주분야의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을 몽땅 다 제끼고
그 당시 미군이 메겨주는 연예인의 등급 중 "에이 플러스"등급이 최상급이었던것을
씨를 위해 처음으로 "에이 플러스 플러스"등급이 만들어 졌다.
그 뒤로도 무수한 연예인들이 8군에서 활동했어나 그 등급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 개인적으로도 음악을 할때 8군무대에 선 사람들과도 같이 연주를 했고
형 동생하며 아는 사람도 더러 있었어나
이 땅의 작은 거인이라는 조용필도 8군 출신이지만
그 모두가 신중현과 비교를 하지 않았다.
선후배를 떠나 아예 비교한다는 자체가......
"재키 신" 또는 "허키 신"이란 애칭으로 불리우 졌던 신중현.
그야말로 전무후무하게 AFKN방송에 "허키 신" 특집방송을 할만치
락의 본토 이방인들을 무아지경에 빠뜨렸던 그의 연주를 듣기위해
토요일이면 미군들을 실은 군용트럭이 줄을지어
그가 일하는 업소로 몰려 갔다한다.
그는 훗날 모 기자와 인터뷰 중 자신도 유신에 반대를 했으며
그 요구가 자신의 음악에 대한 모독에 가까웠다고 회고한 바가 있다.
유신측근들이 보는 신중현은 한갖 그 옛날 잔치집마다 떠 돌아 다니며 재주를 부리는
남사당 패거리나 다름없는 딴따라에 불과했음은 불문가지였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나의 전적인 사견이지만 신중현씨는 그 요구를 받고
어처구니 없음은 차치하고라도 자신의 음악을 그런식으로 보는 자들을 향해
일말의 분노와 반항같은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신중현은 바로 박통찬가에 저항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1주일의 산고끝에 탄생한 곡이 바로 아름다운 강산이란 곡인데
런닝타임이 근 10분이란걸 보면
그들의 작태에 대해 음악인으로서 할말이 참으로 많았던 것 같다.
그 이전의 신중현의 곡에는 그렇게 긴 곡이 없었으며 주로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한
곡들이 전부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아름다운 강산의 이 땅은 나의 것도 아니오 너의 것도 아닌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의 강산이요 산하이거늘.
화가는 그림으로 말하고 문인은 글로서 말하며 음악인은 멜로디로 말하지 않는가.
신중현은 이 곡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던 말을 멜로디로 배설했다.
이 글 맨 아랫부분에 올린 그때 작곡해 연주한걸 들어보면 느끼겠지만
이 곡은 얼핏 들으면 분방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멜로디의 전개라던가 조의 흐름이
일반가요와는 괘를 전혀 달리하는 신중현만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이키텔릭 사운드로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곡의 인트로(전주부분)는 클래시컬한 장엄미와 비장미가 느껴지는 편린같은게 베어있다.
탐미적인 인트로에 이어 불협화음을 끝으로 메인 테마가 점화되는데
노래 부분이 끝나면 참았던 욕망이 폭발하는 현란하고 환각적인 신중현만의 사운드가 짙게 펼쳐진다.
전위적이면서 혼미한 부조화 속의 조화를 쏟아내며.
우리 대중가요사도 이제는 100년을 넘겼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곡만큼 이 땅을 사랑하고 이 땅에서 생을 이어가는
우리들의 나라사랑과 음악성이 높은 곡을 아직 보지 못했다는게 내 사견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금강산"이란 가곡을 이 노래에 비할까?
아닌것 같다.
그 노래는 작곡 이론상으로 봐서도 교과서적인 일반 음계 흐름의 틀안에 갇혀있는 곡이다.
신중현의 유신 저항의 산물 아름다운 강산.
10분이라는 대곡을 마치 이 아름다운 강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정취를 대변하듯
변화무상하게 끌어가는 멜로디의 전개.
파이널 부분에선 일렉기타에 남미의 맹주 산타나가 즐겨쓰던 "휴즈"라는
일렉기타 소리를 찌그러트림과 동시에 길게 끄는 이펙터(음색 변환기기)와
마치 개가 짖는듯한 "와우와우"란 이펙터를 동시에 걸어
감정을 어찌 주체 못 해 카타르시스를 마구 배출해데는
소리들의 환상적인 뒤섞임과 어우러짐.
누가 신중현에게 대통령찬가라는 어용이란 유치한 곡을 작곡해라 했는지.
역설적인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그는 다른 작곡가들을 다 재껴놓고
신중현이라는 사람의 천재성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부탁을 했을련지도 모르겠다.
만일 그렇다면.
그렇지만 그 사람은 오판중의 오판을 한것이다.
신중현이란 사람은 외모도 그렇고 말주변이라곤 전혀없고 글솜씨 또한 잼병이다.
단지 그는 불세출의 음악성만을 타고 난 사람일뿐.
그가 내세울거라곤 어린 나이에 8군무대서서 그 무대에선 그 당시 하늘같은
가수,무용수,연주인 대선배들을 다 때려 눞이고
락의 고향이라는 미8군 본토 뺀드 뮤지션들이
그를 최상급중 최상급 음악인으로 쳐주었다는 자존심.
이 "아름다은 강산"은 신중현이란 사람이 불세출의 뮤지션을 떠나
이 나라를 사랑했던 사람중의 한 사람이란걸 대변하는 노래이기도 하며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일인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었다.
들어보면 느끼겠지만
가사가 또 멜로디가 선홍색 붉은 피를 이 강산에 흩뿌리는 듯한
뜨거움을 배설하지 않는가.
아니 그러한가 !
갈매기.
젊은날의 갈매기와 좋아하는 국내외 뮤지션
아름다운 강산
신중현 작사/신중현 작곡
클릭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푸는 내마음
나뭇잎 푸르게 강물도 푸르게
아름다운 이곳에 네가 있고 내가있네
손잡고 가보자 달려보자 저광야로
우리들 모여서 말해보자 새희망을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푸는 내마음
우리는 이땅위에 우리는 태어나고
아름다운 이곳에 사랑스런 이곳에 살리라
찬란하게 빛나는 붉은 태양이 비추고
하얀물결 넘치는 저바다와 함께있네
그얼마나 좋은가 우리사는 이곳에
사랑하는 그대와 노래하리
오늘도 너를 만나러 가야지 말해야지
먼훗날에 너와나 살고 지고
영원한 이곳에 우리의 새꿈을 만들어 보고파
봄여름이 지나면 가을겨울이 온다네 아름다운 강산
너의 마음은 내마음 나의 마음은 네마음
너와 나 한마음 너와 나와 우리 영원히 영원히
사랑 영원히 영원히 우리 모두 다 모두다 끝없이
다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