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고향은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
그렇습니다..저희 동네앞은 내성천이며낙동강 제1지류입니다.
여러분들이 들어보신 무섬마을, 회룡포가..내성천이 만들어낸 명작이며
회룡포근처에 있는 우리나라 현존유일의 주막으로 유명해진 삼강주막(얼마전에 주모가 타계하여
현재는 마을주민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의 삼강은
첫째 낙동강은 강원도 황지(태백시)에서 발원하여 안동땜을 거쳐 내려오며,
둘째 내성천은 봉화군에서 발원하여 영주와 예천을 거쳐서 회룡포를 350도로 휘돌아 삼강에서 만나며.
세째 금천은 문경의 사불산에서 발원하여 경천땜을 거쳐 삼강으로 흘러 내려와 부산으로 내려갑니다.
저희 어린시절은 내성천의 평상시 무릎정도밖에 물이 안차는 모래강에서 하루종일 뛰어다니며
물고기를 잡고 놀았죠..
그때..할치(반월형의 그물망을 기다란 막대기에 매달고..피라미를 발견하면, 뛰어가서 피라미 뒤쪽에
풍덩하고 집어넣으면..물고기가 반사적으로 뒤로 돌아서서 그물에 잡히는 도구)나, 맨손을 물고기
잡기(이건 제 주특기..ㅎㅎ 모래사장에서 물고기를 발견하면 2-30미터 뛰어서 따라갑니다..그리고
대충 물고기가 지쳣다 싶으면..물고기 뒤쪽에 풍덩하고 손을 동굴처럼 만들어서 집어 넣으면..물고기가
돌아서서 손으로 들어옵니다..ㅎㅎ) 2-3시간 뛰어 다니면 2-30마리..매운탕꺼리로 너끈합니다..ㅎㅎ
그렇습니다..내성천은 모래강입니다..하루정일 뛰어다녀도 발바닥이 아프지 않고,
언제라도 모래를 파면 맑은 물이 고여 마실 수 있는 오염되지 않은 강이였습니다.
그런데.
이곳 상류에 댐이 건설됩니다..이제 완공이 얼마안남았군요..
댐의 명분은....모릅니다..ㅠㅠ(아니..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낙동강은 안동댐, 임하댐으로 홍수조절과, 안정적인 수원확보는 충분합니다.
대충 어깨넘어로 들은 명분은 낙동강보(4대강사업)에 안정적인 물공급을 위해서라고 하네요..
천성산 도룡뇽으로 유명하신 보살님도..환경단체도..이곳에서 반대시위를 하고 계시지만
안타깝게도 언론의 주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이...어느듯..완공이 얼마남지 않았군요..
(제..친구 마을인 우래리 앞에서..퍼포먼스를)
내성천은 사흘밤낮을 모래만 밟으면서 하류 쪽으로 걸을 수 있는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강으로서
낙동강과 해운대 모래 공급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해변도 끊이지 않고 사흘밤낮을 걸어 모래를 밟지는 못할 것입니다.
외국의 환경 전문가와 교수들은 이곳을 방문하여 탄성을 금치 못합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지구에 하나밖에 없는 강이다"..
노후를 이곳(내성천)에서 보내고 싶다".."독일에서 이런 강은 국립공원이다"라는 찬사를 받는 곳입니다.
내성천이 모래강 원천이 된 이유는 지리학적으로 내성천의 발원지 봉화 일대가 '경상계'토질로서 토산으로 되어 있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내성천의 발원지인 소백산에 가보면 산이 돌산이 아니라 흙으로 덮여진 특이한 산이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래강은 그 자체로 오염을 정화시키는 뛰어난 역활을 합니다...
영주댐으로 막힌 내성천의 모래는 앞으로 낙동강오염을 막아내는 보루로서의 역활을 더 이상하지 못합니다.
각설하고..이제 제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10월 12일 토요일 영주에서 고등학교동문 체육대회가 있습니다.
드뎌 기회가 왔습니다...평소 꼭 해보고 싶었던.. 사라지기전..내성천의 모습을 가슴에 담아두기 위한
내성천 천변투어를 계획합니다..
그리고, 동창생들의 눈총을 받으며, 과감히..체육대회 행사버스에 자전거를 실습니다..ㅎㅎ
오후 4시30분..체육대회가 어느정도 끝날무렵..몰래..슬며시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미리 지도상에서 봐둔..내성천 천변길을 따라..예천본가까지 30여 킬로를
내려오며, 카메라에..가슴속에..내성천의 현재 모습과, 모래사장을 담아둡니다.
먼저 코스 설계서..
* 무섬마을 입니다...전통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죠..ㅎㅎ
* 무섬마을 하류쪽
이곳은 영주댐과 가까운곳이라 벌써 강변의 모래들이 거칠고, 자갈이 보이는곳요..ㅠㅠ
* 가을 풍경
* 내성천은 모래강으로..강속에 저런 풀들은 예전에는 볼 수가 없었죠..
여름철..홍수로 깨긋하게 쓸려나나고..고운 모래로 가득 들여찼었으니까요..ㅠㅠ
* 걸어서 3박4일을...가능합니다..내성천은 평상시 물이 무릎정도에서 유지됩니다..
* 깜딱이야..
정말..어이 상실..
이곳에 자전거 도로가 ?????????
이곳은 자전거 도로가 들어설곳이 아닙니다.. 대도시와도 멀리 떨어져 있고.. 이곳은 산간오지입니다..
이런곳에..뚱하니..2~3킬로 건설된 자전거 도로를 달리면서..
저는 또 한번 가슴이 저려옵니다.
이넘들..대충 하는 짓보니..문경 영강에서 시작해서 영주댐까지 4대강 자전거 도로를 연결하려구
꿍꿍이 속을 부렸구나...그러다가..맘대루 안되서..이곳만..된장 .ㅠㅠㅠㅠ
* 강건너편으로 경북선 철로가 있고, 마침 그곳을 철도가 지나가는군요..
추억이 서린곳..!!
저곳 철도를 이용해서 고등학교때 영주로 통학을 했었죠..ㅎㅎ 그땐..비둘기호...
* 거의 도착했습니다..
미호교...울..시골집이 저 넘어 있습니다.
* 저희 시골동네입니다...
* 예전에는 저 모래사장이 7-80미터 이상되어...모래사장에서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하고 놀았죠..
하긴..그래서 저도 지구력이 좋은지 모릅니다..ㅎㅎ 모래에서 하루종일 뛰어댕겼으니...ㅎㅎ
지금은 벌써..여기까지도 영향이 있습니다..강 주변으로 잡초와 둔덕이 생겼군요...
몇년전만 해도 저런것이 전혀없이..광활한 모래사장이였는데..ㅠㅠ
* 시골집에 도착했더니..
낭패한 얼굴로 부모님이 마중합니다..
왜냐구요..
차를 가지고 오시는줄 알고..배추, 무우 등등..아들넘 챙겨둘거..부랴부랴 준비해 놓으셨는디..
차는 차인디..자전차이니...ㅋㅋㅋㅋ
* 마당 한켠에 키우는 토종닭....이거이 진짜배기 입니다.
개량종에 비교해서.씨알이 작고 볼품은 없지만..맛은...ㅎㅎ
근디 장닭이 읍써요...이넘이 사나워서..부모님한테..마구 덤비고 할키고 해서...
뱃속에 넣어 버렸데요...ㅋㅋ
* 서방이 있는 동안에 낳은 알로..알을 품고 있군요...ㅠㅠ
이상..내성천 투어를 마칩니다..
내일은 소백산 자락길로...소백산의 깊은 속살을 맛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