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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EBS 뉴스G]
비문해자들이 중학과정을 포기하는 데는, 부족한 교육시설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중학과정은 설치기준이 까다로워,
학교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학교 찾아 삼만 리,
이어서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I like spring, because it is warm.”
서툰 필체로 영어 단어를 한 자씩 써 내려갑니다.
노래를 따라하다 보면 어려운 영어도 절로 재밌어집니다.
사회 시간에는
자동차와 기차 같은 교통수단의 발전사를 배우고,
과학 시간에는 약물 복용과 치매 예방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배웁니다.
인터뷰: 육정자 75세 / 서울 마포평생학습관
"내가 해보고 싶은 꿈을 좀 펼쳐보고 싶어가지고 중학교는 꼭
졸업을 해야 된다는 내 생각으로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글쎄 이뤄지려는지…"
현재 서울에서, 중학교 학력이 인정되는
문해학교는 모두 8곳입니다.
이 가운데 전체 세 단계로 구성된 중학과정을
완전히 운영하는 곳은 단 두 곳뿐입니다.
이렇다 보니 학교를 오고 가는 데만,
왕복 서너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순금 69세 / 서울 마포평생학습관, 왕복 3시간 등원
"되도록이면 친구들도 보고 하려고 일부러 올 때도 있고.
그냥 공부하러 온다는 것보다는 내가 집에 혼자 있으면 적적하니까…"
교사를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통합교과로 교사 1명이면 충분한 초등과정과 달리,
중학교 과정은 중학 교원자격증을 가진 교사들이
5가지 필수과목을 각각 맡아야 합니다.
또 교사는 교육청에서 문해교원연수를 따로 받아야 하는데,
모두 교사 개인부담입니다.
인터뷰: 정찬남 원장 / 한국여성생활연구원
"수년 동안, 10년, 20년 (문해교육을) 해 오셨던 선생님들이
교사 자격증이 없어서 지금 수업을 못 하는 경우가 생겼고요.
현재 시스템으로 봐서는 그 두 가지를 다 갖춘 선생님이
진짜 귀한 거예요."
헌법에서 보장하는 의무교육 기간은 중학교까지입니다.
국민으로서 받아야 하는 교육은 국가의 책무입니다.
성인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EBS 뉴스 이수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