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이명박 호(號)가 닻을 올립니다. 국민은 경제성장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했지만 세계경제의 고갱이에 있는 미국경제가 불안한데다 연초부터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조직 개편과 조각(組閣)에서의 논란 등 정치상황도 순탄하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차기 정부가 난관과 역경을 헤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건강이 중요합니다. 리더의 건강은 사안에 대한 명쾌한 판단과 전략의 추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테니스로 건강을 챙겨왔지만, 어릴 적부터 호흡기 건강이 좋지 않았던 데다, 60대 후반의 나이에는 어떤 질병이 생길지 모르므로 주치의를 비롯한 청와대 의무실의 임무 역시 막중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호는 취임식 전날까지 주치의를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치의는 관례적으로 서울대병원 소속의 명망 있는 내과 교수에게 맡겨왔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다가 아웅산 테러 때 세상을 떠난 민병석 박사(가톨릭대)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허갑범 박사(연세대) 외에는 모두 서울대병원 교수였습니다.
내과 중에선 내분비내과가 가장 많았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주치의 민헌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주치의 고창순 박사와 민병석, 허갑범 박사가 이에 해당합니다. 소화기내과 의사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주치의 최규완 박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 송인성 교수가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때에는 호흡기내과의 한용철, 종양내과의 김노경 박사 등도 주치의였습니다.
이번에는 순환기내과 교수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사돈인 최윤식 교수를 비롯해 오병희, 박영배 교수 등 서울대 순환기내과 교수가 유력합니다. 최 교수는 사돈이라는 점 때문에 고사하고 있고 역시 순환기내과의 명의인 오동주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정부에 고려대 인맥이 너무 많아 부담을 준다며 고사했다는 후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한방주치의제’를 신설하고 신현대 경희대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를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한방주치의제가 유지되면 이번에도 경희대 교수가 맡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때 주치의는 ‘어의(御醫)’라고 불리며 보건복지 정책 전반에 유무형의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병원에서 일반 환자를 돌보며 대통령의 건강관리를 맡습니다. 주치의는 청와대에서 상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통령과 30분 이내의 거리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며 휴가, 해외순방, 지방방문 등에 동행합니다. 대개 2주에 한 번씩 청와대에 들러 대통령의 건강을 점검하며 청와대에 상주하는 의무실의 의료진, 세부전공별 자문의사와 협력해 대통령의 건강을 챙깁니다. 대통령의 건강은 일급비밀이기 때문에 ‘굳게 다문 입’도 필요합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막중한 일을 하는 자리인 것이죠.
이르면 오늘 주치의와 의무실장 명단이 발표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대통령의 생명-건강 보호시스템도 확정하지 않은 채 취임식을 갖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어떤 언론도 이 문제에 대해 지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 전체의 불감증도 걱정입니다. 그런 일은 절대 없어야겠지만,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난다면 허둥지둥 댈 것이 불을 보듯 뻔하지 않습니까?
정부가 수장(首長)의 안전과 건강에 대해서 소홀히 하고 있다면,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대해서도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있기에 염려됩니다. 건강은 만사입니다. 대통령과 국민 모두의 심신이 건강하면 경제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하루빨리 이명박 호가 생명, 안전, 건강 등 근원적 가치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를 빕니다. |
첫댓글 이젠 돌이킬순없습니다 잘되길 바랄뿐입니다. 이번엔 쫌

잘해보아요.
또 한번 믿어보는 수 밖에요~~~ ^^;
그러고보니 오늘이 이취임식이었네요~ 왠지 쫒겨나는 분위기와 쫒아내는 분위기~ 2MB가 얼마나 잘할런지~
새로운각도로 미래를 해석하네요. 공감가는 내용입이다.
뭐 누가 돼도 크게 변하진 않겠지만..그래도 기대를 걸어 봅니다
주치의로 이성주님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