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눈꽃여행의 계절이다. 눈은 지상의 모든 것을 하얗게 뒤덮어 오직 순결한 아름다움만 드러나게 해준다. 함박눈이 펄펄 내리기라도 하는 날이면 꼭 찾아가 볼 여행지로 강원도의 청정 고원도시 태백시가 첫손에 꼽힌다.
태백시에서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눈축제를 당골광장 등지에서 열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선사한다. 초대형 눈 조각 작품으로는 높이 8m의 개선문, 높이 7m의 이스터섬 모아이상, 만리장성,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눈카페, 천제단 모형 등이 있다. 8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2004 태백산 전국 대학생 눈 조각 경연대회와 ‘도전 우리 가족 눈 조각 대회’, 시베리안 허스키 개썰매타기 체험, 눈사람 만들기, 앉은뱅이 썰매타기, 제기차기 등도 축제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황지연못 주변에는 얼음으로 만든 펭귄, 바다사자, 돌고래, 바다코끼리 등이 전시된다. 남쪽의 태백준용서킷에서는 4륜 모터사이클 와우, 스노 모빌, 코끼리 눈미끄럼틀 등을 타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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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 등지에서는 해마다 1월 중순이면 태백산눈축제가 열린다. 눈조각 작품전시회, 눈조각 경연대회 등이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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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축제 이 외에도 볼 것은 많다. 유일사 매표소로 들어가 장군봉과 천제단에 오르고 망경사를 거쳐 당골계곡으로 내려오는 등산 코스도 매력적이다. 등산로 주변에 자생하는 주목군락, 태백산 정상인 장군봉(1566.7m)에서 보는 함백산 줄기는 장쾌하다. 장군봉보다 고도가 약간 낮은 천제단(1560.6m)은 흰옷으로 단장한 선녀들이 전국체전 같은 대규모 행사의 성화를 채화하는 장소로도 활용돼 일반인들의 눈에 낯설지 않다. 눈꽃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하기 위한 여행객들이 새벽녘에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당골광장으로의 하산로는 눈이 쌓였을 경우 엉덩이썰매(일명 히프스키)를 타고 내려갈 수 있다. 이 재미를 위해 일부 여행객들은 산에 오를 때부터 비료 포대 같은 것을 배낭에 담아가기도 한다. 총 산행에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태백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33-550-2741, 553-5647. 유일사 매표소 550-2746.
석탄박물관 탐방이나 눈썰매장도 재미있다. 태백석탄박물관 지하의 체험갱도실, 어두운 막장 속에서 생명을 담보로 석탄을 캐던 광부들의 힘든 삶은 잠시나마 방문객들의 전신을 휘감는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중고생 1500원, 어린이 700원. 문의 033-552-7730. 석탄박물관 옆 눈썰매장 입장료는 어른(중고생 포함) 4000원, 어린이 3000원. 썰매 대여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태백=글·사진 유연태 여행작가 ‘포인트 주말여행’ 저자)
겨울, 전국에서 눈꽃축제, 빙어축제, 산천어 축제 등 신나는 축제들이 열린다.
■ 태백산눈축제(www.snow.taebaek.go.kr)
9일부터 18일까지. 초대형 눈조각 작품으로 높이 8m의 개선문, 높이 7m의 이스터섬 모아이인상, 만리장성,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눈카페, 천제단 모형 등을 볼 수 있다. 8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2004 태백산 전국 대학생 눈조각 경연대회와 ‘도전 우리 가족 눈조각 대회’, 시베리안 허스키 개썰매타기 체험, 앉은뱅이 썰매타기, 설상 왕팽이돌리기, 제기차기 등도 펼쳐진다. 황지연못 주변에는 얼음으로 만든 펭귄, 바다사자, 돌고래, 바다코끼리 등이 전시된다. 시내 남쪽의 태백준용서킷에서는 4륜 모터사이클 와우, 스노 모빌, 코끼리 눈미끄럼틀 등을 타볼 수 있다. 문의 태백시 관광문화과 (033)550-2081.
■ 대관령 눈꽃축제(www.snowfestival.net)
8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 감자큰잔치행사장을 중심으로 열린다. 웃통을 벗고 설경 속을 달리는 국제 알몸마라톤대회(11일), 썰매개들의 레이스인 개썰매대회(10~11일), 대관령 선자령을 오르는 눈꽃등반대회(11일) 등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이글루 카페체험, 눈꽃마차타기, 앉은뱅이 썰매타기 등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문의 (033)336-6966.
■ 설악눈꽃축제(www.sorak-snow.co.kr)
2월 7~8일 설악산 일원에서 열린다. 눈길 자전거 여행, 빙벽등반대회,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 등반대회 등이 예정돼 있다. 문의 속초시 문화관광과 (033)639-2365.
■ 인제 빙어축제(www.injefestival.co.kr)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인제군 남면 선착장 일대에서 열린다. 내설악의 지류와 내린천이 만나는 소양호는 겨울철이면 300만평의 빙판이 만들어지고 빙어떼가 산란을 위해 모여든다. 눈 덮인 산과 들을 감상하며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 얼음판 볼링, 얼음판 축구, 썰매타기 등 겨울철 놀이도 풍성하다. 문의 인제군 문화관광과 (033)460-2082.
■ 화천 산천어축제(www.icefestival.co.kr)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얼음축제장에서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모두 6차례(9~11일, 16~18일) 열리는 산천어 얼음낚시대회. 경차,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경품이 걸려 있다. 낚시 대회 참가료는 어른 1만원, 중고생 5000원. 이 밖에 창작썰매 경연대회, 얼음축구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문의 (033)441-7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