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독일의 작곡가. 본 태생인 베토벤은 고전 음악의 최고 완성자이며 낭만 음악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불굴의 작곡가로 <악성>이라 불리운다. 술주정꾼인 아버지 때문에 그늘지고 가혹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3세 때 그의 최초 작품이 인쇄되었고, 15세 때는 본궁정악단의 오르간 연주자가 되었다. 23세 때는 하이든의 제자가 되었고, 이후 거기서 머물러 지내면서 26세 때에 생에 최초로 피아노 협주곡을 공식적인 무대에 올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서 명성을 얻었고, 이때부터 대중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 28세 때는 모차르트에게 배우기 위해 빈을 방문했다. 31세 때 그의 지휘하에 최초의 교향곡이 초연되었다. 1802년, 음악가로는 가장 중요한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고, 1827년에는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신과 자연을 찬미하는 일에 일념하였다. 그의 음악은 고전의 형식미를 벗어나서 낭만 음악의 문을 연 교량 역할을 한 음악가이다. 생에 마지막 20년간은 창작 활동이 가장 왕성한 때로서, 1805년에 제3교향곡인 <에로이카>가 최초로 연주되었고, 1806년에는 <바이올린 협주곡>, 1808년에는 <전원 교향곡>, 1812년에는 <제7,8교향곡>, 1822년에는 <제9교향곡>이 각각 완성되었다. 이 외에도 그는 작품을 팔아 생활하는 최초의 음악가답게 많은 걸작들을 남겼다. 평생 독신으로 지내다가 58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화성은 특별하게 독창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하이든이나 모차르트가 완성한 소타나 형식을 더 한층 풍부하게 발전시켜 놓았다. 대표작으로는 교향곡 <영웅>, 피아노 소나타 <비창>, 피아노 협주곡 <황제>, 현악 4중주곡 <하아프>, 오페라 <장엄 미사>, 피아노 소품 <엘리제를 위하여> 등이 있다.
피아니스트로 데뷔하여 연주가로서의 명성도 얻었고 또 작곡가로 서도 대단한 인정을 받았지만, 귀가 차츰 나빠져 작곡 출판의 수입으로 생활했다. 인도주의사상에 입각하여, 인간성에의 신뢰와 이상주의를 예술에 표현하기 위해 타협을 모르는 일생을 보내면서, 독일 고전음악형식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사상을 배경으로 한 시적 표현을 시도하여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창시자가 되었다.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 제5번 (SYMPONY NO.5 'Schicksal' OP.67)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C단조는 '운명'이라는 곡명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이는 동양에서만 통용 되는 별명이고 서양에서는 그저 ≪C단조 교향곡≫이라고만 한다.
그의 제자인 안톤 신틀러가 쓴 베토벤의 전기에 "어느 날 베토벤이 제1악장을 가리키면서 '운명은 이와 같이 문을 두드린다' 라 고 하였다"라는 대목이 있어서 일본에서 '운명'이라는 별명을 붙였고, 그 후 극적인 것을 좋아하 는 동양인의 정서에 맞는 이 별명이 동양에서만 사용된다는 설이 유력하다. 여하튼 이 별명은 당 시 자신의 귓병을 '운명의 앙갚음' 이라고 생각하던 베토벤이 작곡 노트의 여백에 '나 스스로의 운명의 목을 조르고야 말겠다'고 썼다는 일화와 함께 베토벤이 이 곡을 통해 '운명'을 정복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멋진 비유라고 하겠다.
짧은 음 세 개와 긴 음 하나로 이루어진 처음의 웅장하고도 유명한 동기는 베토벤이 숲 속을 산책하다 귀엽게 우는 새소리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5년에 걸쳐 고치고 다듬어서 만들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걸작이다. 들을 때마다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새로운 감동을 받게 하는 음악이란 그리 흔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바로 이 곡이 그러한 음악이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 지만 이 곡이 처음으로 연주되었던 빈의 한 극장에서는 연주가 대실패로 끝나고 말았었다. 연주 자들이 연습이 덜 되어서 성이 난 베토벤이 결국 화를 내며 퇴장하는 바람에 관객들의 호응을 전혀 얻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곡의 구성을 보면 제1악장은 알레그로 콘 브리오, 2/4박자로 만든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경쾌한 제1테마와 2테마가 찬란하게 비약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2악장은 알레그레토 스케르 찬토, 2/4박자로 아주 밝고 해학적인 분위기가 나는 악장이다.
그런가 하면 제3악장은 템포 티 메뉴에트, 3/4박자의곡으로 격조 높은 고전 양식의 미뉴에트인데 시적인 정서가 풍기는 유쾌한 감정이 담겨 있다.
제4악장은알레그로 비바체, 2/2박자로 빠른 템포의 생기가 넘치는 악장이다. 베토벤의 9개의 교향곡 중에서, 아니 모든 교향곡 중에서 이 작품만큼 만인에게서 사랑을 받는 곡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이 곡 속에 잔인한 운명과 맞서는 한 위대한 인간 영혼의 투쟁과 승리 가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또한 간결하면서 단 한음도 버릴 데가 없는 정밀하고 견고한 구성력을 지니고 있음도 이 곡이 일반 애호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