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세 갈림길
사람은 살아가면서 몇 차례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첫 번째는 사춘기 시절을 겪으면서 장래 자신의 행로에 대하여 고민을 하게 되거나 방황하는 길이다. 두 번째는 중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인생을 알게 되자마자 다니던 직장에서 뒷전으로 물러앉게 되는 인생 2모작의 길이다. 세 번째는 죽음을 대비하는 길이다. 웰빙(Well-being)과 함께 요즘 주목받는 웰다잉(Welldying)이 그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생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장년의 시기는 우리에게 무엇이고, 어떻게 보고 대처해야 하는가이다. 인생의 사오십 대는 물이 올라 무르익기 전의 벼처럼 물질적, 정신적으로 충만함 자체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 현실에서 중년은 나이가 많아 써먹을 만큼 썼으니 세대교체의 대상으로 내쳐진 상태에 있다. IMF 이후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라는 신용어가 유행되었고 현재도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자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들 신조어가 회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십 대 후반 또는 삼십 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들은 중년의 현실을 남의 나라 이야기로 흘려듣거나 절박한 심정으로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IT 업종이 주목받으면서 전문화, 창업화 또는 서비스 개념이 새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삼십 대는 사회의 한조직 구성원으로 적응하고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그 이후의 십 년은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빠르게“ 휙~” 지나가는 시기이다.
학교 졸업 후 어렵게 직장을 구했으니 왕성하게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하면 처가나 시가 식구가 늘어나면서 가족들에게 신경을 안 쓸 수가 없게 된다. 집안과 사회 그리고 직장을 오가며 차후의 사십 대를 생각할 틈이 없다는 게 나의 경험칙이다. 그러다가 쫓기는 인생은 결국 사십 대 말이나 오십 대 중반을 전후하여 어느 날 갑자기 명퇴 또는 정년이라는 황당한 꼴을 당하기에 십상이다. 따라서 두 번째 언급한 중년의 위기를 이렇게 준비할 겨를도 없이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쯤의 연령이 되면 25~30년 정도의 사회 경력(회사 경험)을 쌓게 되어 연륜과 지혜가 깊어지는 시기이며,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통해 계속된 발전의 기로에 있거나 정상의 위치에서 후배를 양성하여 국가나 사회의 백년대계를 내다볼 수 있는 역량의 위치에 있다.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인적 자원 낭비의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중년의 시련은 어쩔 수 없이 맞이하고, 수용해야 하는 부분이다. 중년은 살아온 과거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시작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화두와 부딪히게 된다.
그렇다면 후반전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여기에서도 세 갈림길로 나뉜다. 첫째, 백수로 살 것이냐, 둘째, 재취업할 것이냐, 셋째, 창업할 것이냐이다. 첫째는 벌어 놓은 재산이 많아 인생 후반전을 보장해 주면 안심이지만, 물려받은 유산이 없는 월급쟁이에게 과연 가능할까? 불가능이 90%일 것으로 생각한다. 둘째는 나를 보장해주지 못한 사회(회사)에 대한 배신감을 억누르고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열악한 조건을 수용하고 재취업의 길로 가는 것이다. 그럴 확률도 50퍼센트 정도라고 본다. 셋째는 30년의 사회생활 경력을 통해서 쌓은 전문가다운 자신만의 카테고리를 적시(摘示)하고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40퍼센트가 가능할까?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당신, “떠나라”, “쉬어라”라는 말을 쉬이 듣게 되지만 실제의 당신 속내는 인생 후반전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됨이 인지상정이다.
버나드 쇼는“ 어영부영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는 극작가다운 말을 남기고 갔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사람의 수명이 연장되고 건강하게 산다면 앞으로 2~30년은 돈을 계속 벌어야 사회 활동을 하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당면한 현안이다. 그러하지 않으면 자연히 병들어 죽는다. 그래서 나는 세 번째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중년이여, 당신의 명예 회복을 위하여! 힘내라, 파이팅!
목차
추천의 글 - 인생은 후반 15분부터 - 이태일 04 서두를 대신하며- 인생은 세 갈림길 08
1부 나의 황금살이
여름 맞이 수박………………………018 지하철 세상 단면……………………021 친구에게로 ………………………… 026 평화 공원 산책………………………030 황령산 정부인 송……………………036 나의 종교…………………………… 040 가족사진 ………………………… …043 불타는 활화산 ………………………046 등산의 의미 …………………………049 그 친구 딸과 아내…………………052 팔불출 ………………………………057 설레는 이사… ………………………061 부모와 자식 …………………………066 희망과 소망과 반짝이………………069 가을 풍경 ……………………………072
2부 양치하고 기저귀 갈고
해방의 날을 위하여…………………077 양치하고 기저귀 갈고………………081 신혼은 없었다 ………………………085 우렁각시………………………………090 정년퇴직……………………………093 긴 병에 효자 난다……………………098 아내는 가정을 위하여………………101 요양병원……………………………104
3부 요지경 세상
속물근성 ……………………………110 선팅 안에 숨지 마라 ………………114 추함과 아름다움……………………117 돈을 좇는 사람………………………121 자기 자랑……………………………124 못 배운 아버지와 잘 배운 아들……128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 132
4부 변화를 두려워 말자
직장 생활 돌아보기………………138 나를 바꾸는 생활 변화 ……………145 토론문화와 소통……………………149 인사하기 ……………………………152 표리부동한 사람……………………155 실패와 성공……… ………………158 사장은 가라…………………………161 영업 사원……………………………164 넓은 안목으로………………………167 삶은 끊임없는 소통의……………170 친구는 나의 생명……………………173 중소기업 친구의 변(辯)……………177 자존감에 의한………………………181
5부 유비무환
내일을 위하여………………………186 장수 위험, 무기력 위험,……………190 직업 철학 ……………………………193 임종…………………………………196 가정과 직장…………………………201 우산을 준비하자……………………205 중소기업에서 살아남는 길…………208
6부 인생 2모작을 위하여 은퇴는 없다…………………………214 아침…………………………………219 전문인이 되어야……………………222 사장의 삶은 외롭다…………………226 제너럴리스트………………………230 사장의 조건…………………………235 퇴직자들에게………………………239 어른의 초상…………………………244
7부 언제나 겨울의 신록처럼
겨울 신록…………………………………251 1박 2일 배내골……………………………254 아름다운 인생, 이순(耳順)에 피어나다…256 내일을 위한 인생 배터리를………………260 충전하자 애처가……………………………………272 다시 찾은 황령산, 겨울 소나무처럼……276 나의 그림…………………………………280
■후기 _퇴직 인력 재활용을 생각하며…………284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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