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게 나이 들어 간다는 것
부모님의 환갑 잔치에 만들었던 현수막에 "인생은 60부터!" 라는 문구를 넣었었습니다. 회사에서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보며, 퇴직 후 제 2의 인생을 사시는 부모님을 보며 나의 내일에 대한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어쩌면 20대에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 보다 30대 중반이 된 지금 멋진 어른이 된다는 것, 가치있게 나이 들어 간다는 것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고민들은 저보다 더 인생 선배이신 분들의 마음 속엔 더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철학자이자 작가인 대니얼 클라인은 70대에 접어들면서 약해진 턱뼈 때문에 인공치아를 심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결정이 인생의 전성기를 연장하려는 풍조에 휩쓸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시술 대신 여행 가방에 철학서적을 한가득 담아 그리스 이드라 섬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그의 저서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에서는 에피쿠로스, 플라톤, 세네타 등 고대 철학자 뿐 아니라 카뮈나 사르트르의 문학적 조언들까지 더불어 인생의 마지막을 가장 진실하고 만족스럽게 보내는 방법에 대한 그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가치있게 나이 들어 가기 위해 우리가 가장 우선 준비해야 할 것은 젊음을 위한 시술도, 건강을 위한 운동도, 돈을 벌기 위한 직업도 아닌 풍요로운 정신과 마음에 있는 것 같습니다.
- 도서1팀 김미선 (cooucou@ye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