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아 -아브라함 속회 참고자료 ◆ 2008. 10. 13. Up Grade
‘서기(西紀)’ 라는 말 대신 ‘주전, 주후’ 라고 쓰자
글 : 오소운 목사
현재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같은 기년법(紀年法)을 쓰는 시대에 살기 때문에, 어느 시기의 역사를 살펴볼 적에 전혀 불편한 점이 없다. 모든 역사책들이 같은 연도를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마시대에는 나라마다 기년법이 달라 같은 사건이라고 모두 연도가 달리 표기되어 있어서 아주 불편하였다. 로마가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하여 유럽을 통일하자, 더욱 더 불편하였다.
그리해서 이를 편리하게 고쳐서 통일한 것이 흔히 말하는「서력기원(西曆紀元)」줄여서「서기(西紀)」이다. 이 기년법은 예수님의 탄생일을 역사의 기원(紀元)으로 한 방식으로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주로 일본인들은「서기」라 쓰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주전, 주후」라고 써야 한다. 그래야 말이 맞다. BC는, 다 아시는 대로, 영어 'Before Christ' 곧 "그리스도 나시기 이전" 이란 말의 줄임이요, AD는 라틴어로서,「안노 도미니」'Anno Domini' 곧 ‘주님 나신 해로부터’ 란 뜻이다.
디오니시우스 동전 그런데 막상 작업에 마치고 보니, 나라마다 쓰는 기년이 달랐다. 가까운 예로 일본은 황기(皇紀)를 쓰고 우리는 단기(檀紀)를 쓰고 하는 식이다. 우리도 해방 이후 단기만을 쓰다가 제5공화국 때 소위「서기」로 바꾸지 않았는가. 로마식으로 쓰고도 싶었으나 신앙양심상 허락이 안 되었다. 당시 로마는 그리스도교를 무참하게 박해한 적그리스도, 디오클레티아누스(Gaius Aurelius Valerius Diocletianus, 주후 245~316) 황제가 즉위한 해를 원년으로 하는 연대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교가 크게 흥왕하여 마침내 국교까지 되었는데, 그리스도교 박해자인 못된 황제의 즉위를 기억하자고 만든 기년으로 하는 역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이 안 되었다.
그래서 그는 박해자를 기독교인의 기억에서 말살하고, 반대로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이 나신 해를 쉽게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나신 날을 기원으로 하는 새로운 기년법" 을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오랜 연구와 계산 끝에 예수 그리스도의 나신 날을 로마 건국 기원 753년으로 발표하여, 신성 로마제국 영토 안에서는 물론 그리스도교 국가에서 모두들 이 새 기원법을 적용,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8세기 영국의 성자 비드(Saint Bede the Venerable, 672/3~735) 사제가 디오니시우스가 그리스도의 나신 해를 잘못 계산했다는 이의를 제기했던 것이다. 그는 헤롯 왕 당시의 모든 역사적인 정황을 정확하게 분석한 결과, 디오니시우스의 계산이 약 4년 정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 계산은 오늘날 모든 학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성 비드(St. Bede)
4년의 착오가 있었다는 증거들을 보자.
1) 헤롯이 베들레헴의 유아를 학살한 기사가 마태복음(2:13)에 나오는데, 헤롯은 주전 37년에 왕위에 올랐다가 주전 4년에 악질(惡疾)에 걸려 죽었다. 예수를 죽이려던 사람이 주전 4년에 죽은 것이다. 2) 헤롯이 지은 성전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성전은 주전 20년에 기공하여 예수님 당시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46년 걸렸다”는 말이 나온다(요 2:19). 그 때 예수님의 나이 30이 넘었는데 주전 20년에 시작한 것이니까 26세가 된다. 역시 약 4년의 차이가 나온다.
3)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푼 것이 디베료가 황제 된 지 15년이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눅 3:1-2) 그가 왕위에 오른 것은 주후 12년으로 되어 있다. 그러면 세례 요한의 세례 베푼 해가 주후 27년에 해당되는데 예수님은 요한이 세례를 베풀기 시작한 얼마 후에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으니까 역시 약 4년의 차이가 난다. 왜냐 하면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것은 30세 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탄생 연도가 잘못 계산되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이 연대표는 그대로 오늘도 사용되고 있다. 왜냐하면 그 동안 이 연대표가 너무 널리 보급되었으며, 성 비드는 해로 계산했지만, 디오니시우스의 이 연대표는 날짜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설사 예수 탄생 연도와 다소 다르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서기」라는 말 대신「주전, 주후」한 걸음 양보해서「기원 전, 기원 후」라고 써야 맞다.
참고로 옛날 우리나라 최초의 곡조 찬송가인 언더우드 목사 편찬《찬양가, 1894》안표지에는 [찬양가] 라는 제자(題字)를 가운데 두고 양편에 이렇게 썼다. 구셰쥬강생일쳔팔백구십사년 개국오백삼년갑오 예수셩교회당간
《찬양가, 1894》안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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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맹꽁이의 찬양 원문보기 글쓴이: 오소운 맹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