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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 4차.
날짜 : 090522(금)~24(일)
코스 : 배티재 - 대둔산 - 덕목재
인원 : 대장미정, 이쁠락말락춘이, 포터용원
날씨 : 비온뒤 시원하고 오후부터 맑아짐
코스 : 유명한 배티재. 대둔산 도립공원의 언덕배기. 배티재엔 진산자연휴양림 입구가 있고 바로 입구엔 대둔산 휴게소가 있다
여기서 산행을 시작해 대둔산꼭대기 마천대를 지나 수많은 갈래길들을 통과후 13시간후 물한이재로 첫번째 떨어진다.
물한이재는 바랑산터널이 있고 뭔가를 하는지 공사중이다.
물 구할곳은 없다. 물한이재에서 정맥길을 따라 덕목재까지 가는데 3-4시간 소요되며 덕목재 국도와 나란히
호남고속도로가 지나간다. 하산지점쯤에 개천이 많지만 다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먹지 않을듯..
시간 : 첫날 13시간 (합류지점 수락재) / 둘째날 4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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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전날 행동식준비와 배낭을 절반 이상을 끝내놔야하는데 하질 못햇다.
바쁘다는 핑계는 수천 수만가지지만 결국은 전날 먹은 술이 문제다.
금요일 저녁 급한 퇴근을 하고 급한 음식을 정리하고 급한 배낭을 꾸리니 시간은 밤10시 30분을 넘어선다.
새벽에 고속도로..
고속도를 타고 도시에 불빛이 한개씩 줄어들기시작하면
밤이 깊어진 탓인지 도시가 멀어진 이유인지.. 항상 그런 기분이 좋았다
가끔씩 이런 떠남을 좋아하는 내가 왜 그곳에 살지 않고 이곳에 머무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다.
결국 문제는 떠남이 아니겟는가.. 그곳에 있으면 이곳을 그리워할텐데
그곳에서 이곳을 그리워한다면 얼마나 또 아이러니겟는가.. 하는.
아무래도 다 말장난 같지만..
잠이 덜깼다. 이번구간은 길다.
차안에서의 새우잠도 이번엔 알량하다
사진을 찍자고 하는데 도무지 눈이 떠지질 않는다
이번엔 눈을 번쩍 떠봤다..
새벽 사진은 딸랑 두장이 아니다. 근데 눈을 뜬건 이 한장 뿐이더라.. -_-
처음 산 입구의 오름질. 비가 내릴락말락 하늘이 우릴 시험에 들게한다.
커버를 씌울까 말까..
짙은 안개와 축축한 안개비를뚫고 문득 올라서면 보상이라도 해주듯
산은 항상 이렇다.
밀고 땡기기를 잘 하는 애인 같다고 할까..
산 밑에 짙은 안개를 뚫고 올라오니 안개가 곧 우릴 따라 잡을듯
산 능선을 덮쳐온다. 천천히들 오라고..
산이 처음 금남을 시작햇던 1차 2차 때보다 많이 짙어진다.
대둔산은 산새가 크기보다는 볼게 많아서 도립공원이 된걸로 알고 잇는데
예전 백수때 혼자 왓을때도 안개가 자욱하더니.. 알량한 능선만 살짝 보여주고 이내 문을 닫아버린다
안개는 춘이를 먹을라하고
나도 먹을라고 하지만 난 대장이니까 날 알아보고 약간 움찔 한다 ㅎㅎ
춘이대원을 지켜야한다. 춘이대원 내 앞에 서라고!
배낭을 싼다고 싼건데 어째 항상 가오가 안 산다.
늘 엉성하다고 대원들이 꾸중을 한다. 원래 보따리는 등에 메기땜에 자기 보따리는 안보이는 법 *_*
대둔산 정상 가는길에 이런 철 구조물이 여럿잇다.
가끔 생각이지만 산을 보호하고자 구조물을 설치해 사람의 험하고 진뜩한 발걸음을 한곳으로 모을 필요가 잇다.
근데 철 구조물보다는 나무 구조물이 친환경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저 쇠봉을 집고 .. 후들거리는 비브람창으로 잘 지나갓는데
위험한 길을 넘어서고 착지하는 순간 뒤에 있는 잔 가지가 배낭을 툭치니
중심을 잃고 물 웅덩이로 곤두박질쳣다.
약간절벽지였는데 배낭이 내 몸을 휘감고 도는 바람에 떨어질뻔 한건지.. 아님 날 잡아준건지..
산행을새벽 5시에 시작햇다. 대둔산 마천대 정상 도착하니 이미 시간은 8시..
케이블카 첫 운행시간이 8시 30분인지라 사람이 한명도없고 반겨주는건 다람쥐도 아닌 빼짝 마른 쥐..
열번은 더 쫓아낸거 같은데 끈덕진 놈이다
우리에 푸짐한 식사..
다른 산도 아니고 정맥을 뛰며 우리처럼 먹을꺼 다먹고 다니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듯..
누구하나 봐주는 사람은 없지만 우린 스스로들 우월하다 생각한다
나는야 김대장 흐흐
문래동빠뫄 하시고 더 간지나는 우리 대원 춘이양
빼짝 마른 쥐를 빽빽 거리며 열댓번 쫓아 내시더니 나중엔 쥐가 불쌍하다며 한 숟가락을 떨어트려줬는데
쥐는 이미 가고 없었다.
또 이런데서 요상하게 맘약한 대원은 산행중 쥐 이야기를 열번은 했다..
' 진작 줄껄..'
...
부러워 마지않는 긴다리..
넓은 인맥
다리에서 뿜어져나오는 간지와
은근 귀티나는 생김새..
게다가 가방안에는 뚜껍게 살이오른 족발과 부추무침.. 그리고 청량소주
그녀가 나타났다.
간지녀.. 태이.
배낭을 내려놓고 코펠과 버너를 꺼낸후
라면에 원조는 역시 삼양!
라면이 끓어 익어가고
족발에 향기를 꽉 잡아두려 꼼꼼하게 여몃던 비닐랩도 벗겨내고..
뜨끈한 라면에 살이오른 족발..
알싸한 청량고추 아삭한 부추를.. 얹어 .. 새우젓을 찍고
그러는 사이 항상 능동적인 자세로 식사를 하기위해 배낭 헤드에 넣고 다니는 밥그륵을 꺼낸후
기분좋아 사진 한방 찍으니..
앗.. 한입먹고나니 태이님이 보이네요.. 흐흐 반가워요 우리 '칼 태이' 님
언니는 처음 지정해드린 장소를 지나서 20여분을 돌아서 다시 오셨는데
늦을줄 알고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우리가 생각보다 30여분을 늦게 왓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만나기로한 시간 12시. 0175초가 되니 전화벨이 울렸다.. '어디야'
이번엔 중간 합류자가 잇어 빨리 가느라 간건데 중간에 길을 잃어버렸다..
대둔산엔 길이 여러개인데 이정표도 헷깔리고 우리가 지도를 대충 보고 산행기도 대충 이만하면 됏다고
생각해서 일까..
항상 가장 쉽다는 곳에서 엉뚱한 길로 접어든다.
밥을 먹고나면 항상 얼굴이 밝아진다.
이제 한명이 더 늘어 우리 대원은 총 4명.
포토 용원님은 항상 사진 반대편에 게신다. -_ ㅜ
저 멀리.. 우리가 걸어왔던 길들이 첩첩 으로 보니고.
대둔산 마천대위에는 아직도 짙은 구름이 남아있다.
수락재에서 씽씽 부는 바람을 등지고 10여분 걷다보면 전망대로 오르는 깔딱 계단이 나온다.
나무로된 전망이 시원하게 틔이는 기분 좋은 길이다.
가파른 길을 우리 이쁠락말락 춘이님 앞서 가시고..
벌써 8시간째 걷고 잇다.
계단을 타고 오르니 전망대가 나온다.
비온뒤 날씨가 개어서 시야도 확 트이고 바람도 시원하다.
서로 럭키가이라고 하지만
김대장이 원래 김 럭키가이라고 아무도 모를뿐..
물 한모금 먹고 사진도 찍고
산행을 길게햇어도 마음이 가볍다
5박6일을 얼려도 3시간이면 녹는다는 춘이님에 헐렁한 수낭 껍떡이..
여기서 내려다보면 무슨 동그란 절이 보이는데 그걸 보고 있다
생각보다 산이 높은 편이 아니라 저 밑에 집들도 가깝게 느껴진다
족발에 이어 두번째 협찬은 진짜 쵸꼬레뜨를 입혔다는
봉다리만 툭 뜯어도 이내 눈물이 나고 마는 가나 쵸꼬레뜨파이.. ㅜ. ㅜ
바람이 불고 일명 낙타입 바위' 에 서서 춘이님 즐거워 하신다
낙타가 꼭 풀 씹어먹는듯한 바위다. -_-;;
월성봉.
전망좋고.. 무엇보다 이곳엔 넓은 비박지가.. 있다는거. 흐흐
올라가면 또 내려가는게 정맥에 매력.
사람좋고
전망좋고..
날씨도 한몫하고..
아직 우리 뱃속엔 소화가 덜된 족발이 꿈틀대니..
정맥이 즐거울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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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더 깊고..
배낭이 더 무겁고..
몸이 더 고단해야..
하산에 맛도 깊다..
고... 누가 그러디.. 그럴수록 발만 부르튼다.. -ㅁ ㅜ
정말이지 오래 걸으면 등산화에 중요성을 다시금 절절히 느낀다.
하산후 무거운 등산화를 벗고
내 발가락을 딱 잡아주는 슬리퍼를 신으면
노곤한 저녁 바람이 실크 물결이 되서 발꼬락 사이사이를 누비고 다닌다
간지에 절정 칼태이님에 의자는 두개.
나는 비록 대장이어도 대원을 위해 바람의자에 앉을수잇다 -0-
태이님에 간지차 아반떼쓰포츠 서울 남바 40 무 4223 은 밤새 껌껌한 길 위에서 얼마나 떨엇을까..
초간지 태이님께서 차를 얼마나 붕붕 모시는지 차가 슬쩍 밟으면 알피엠이 3000은 그냥 올라간다.
오지캠핑 미천골때 챙겨주신 빨간색 플랑 .
참 맘에 들게 디자인했다
우리에 단체 사진. 아 맘에 들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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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이님은 새벽에 출발해서 오신 길을 저녁 늦게 다시 밟고 올라가셧다.
새벽 우리가 차를 세워둔 배티재에서 차를 찾아 다음날 목적지인 덕목재로 가져다 두는 과정에서
심약한 포터 용원님은 눈 한쪽이 빠져 야간엔 더 후덜덜한 마티즈로
알피엠 3000은 기냥 올라가는 아반떼스포츠.. 실상은 람보르기니를 따라가느라 땀을 쪽 뺏다고 한다.
족발칼태이님. 드라이빙 레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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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아침은 여지없이 찾아든다.
허벅지가 물컹한 살을 뚫고 나올듯 근육들이 굳어잇다.
밥을 먹고 아침부터 소주한잔 곁들인다.
멀리 해는 살짝살짝 떠오르고
햇살이 어서 채비를하라 우리 떠민다.
아침밥은 소주고 안주로는 밥이다. ㅎㅎ
전날 땅땅하게 굳은 근육을 풀어줘야헝께.. 어쩔수 엄씨 먹는 약이라는.. -ㅁ-
잠깐에 휴식동안 하산 지점인 물한이재에
통닭은 한마리 반 튀겨오신 우리 전설에 라이더. 그이름은 도. 련. 님.
안된다 못탄다 무섭다.. 하던 그녀는..
한바퀴 돌고 오더니 장국영 문래동빠마를 휘날리며
아쉬운듯.. 아.. 터널쪽으로 멀리갈껄.. 하신다.
가면서 열번을 더 말했는데 전날. 빼짝마른 밥한숟가락 쥐는 쌔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다시 출발 준비. 해가중천이다
이 사진엔 우주에 신비함이 살아 팔딱팔딱 숨을 쉰다.
멀리 오른쪽 산 .. 새가 찍어놓은 발바닥이 보이는가..
이 사진에 권한은 대장 미정님이 갖고 잇다 에헴
산삼꽃이냐고 물어봣더니 무시 했던 그냥 이쁜 꼿. 어흥
우리 점심은 비빔면이다.
아직 얼음물이 들 녹앗다. 날진에 기술력은 놀랍다. 흐흐
우선 비빔면을 끓이고 찬물에 넣고 살짝 차갑게 만든다.
원래 비빔면 소스도 넣고 우리가가져온 열무김치와 야채도 가득 넣고 비빈다.
싱거울수 잇으니 고추장은 따로 챙겨가야한다.
완전 맛나다. 꺄
선답자들이 지나간 이길을..
우리도 걸어간다.
비록 이 길이 산행 금지된 길일수도 잇다.
다른 사람에 땅 일수도 잇고
동물에 이동통로일수 잇으나..
우리는 정녕.
진실로.
나뭇가지.. 풀 한포기 건들지 않고 작은 헝겁..
괜찮을지 몰라.. 하는 음식 찌꺼기 ..
모두 가져온다.
무슨말을 해도 사람에 발 걸음은 산을 헤칠수밖에 없지만
최소한에 양심으로 가고있으니...
오늘도 산행은 이렇게 끝이나고..
다음에 또 이곳으로..
떠남에 그리움을 채우려 다시 오겟지.
지겨운 흙먼지들..
또 보자고.
첫댓글 나라에 큰어른을잃고...슬퍼하다가 후기를 망설이다 작성한듯 합니다.^^ 현재 닝닝이님은 시청앞에 있을것같습니다.
닝닝이님 글은 끊을수가 없어요..한번 읽으면 끝까지 간다는..ㅎㅎ 아름다운 사람들과 멋진산행 잘봤습니다.^^
금남4차 다시봐도 훌륭한 닝닝이님 후기감하고 갑니다...완주까지 안전산행하시고요
후기 너무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후기 담당하시는 이유가 확실하시네요... ㅎㅎ 너무 재미있고... 현장감까지... 잘 봤습니다..
매일 눈팅만 하다가 정말이지 후기가 대단히 감동적이라 !!잘 보고갑니다.
지겨운(?) 걸음일텐데...이리 정겨운 벗들이 있으니 사알살 다니시는가 봅니다. 건주하세요^^
야 좋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산행기즐감하고갑니다 대단들하십니다^^
대단하십니다^^
후기 정말 재미있게 쓰셨네요 ...
큰 감동의 물결과 함께 집에 혼자 남아 크게 웃고 있습니다... 역쉬 후기닝닝이님...
앙... 나도 맘맞는 산칭구 하나 있음 좋겠당....
즐거운여행 만큼이나 추억도 한보따리네요 ^^ 멋지네요 ^^
멋지게들 사시네요. 산에서 뵙기를....
중독성있는 사진과 인물.....그리고, 허브솔트같은 멘트에 즐겁게 후기 읽고 갑니다.^^ 발가락에 힘 꽉~주시고 닝닝이님 찍어주신 사진기사분 고생많으셨네요.ㅎㅎ
아!!살빼야하는데 라면과 김밥의 압박이 장난아니네여 흐흐~암튼 즐거우셨겠습니다..
두분은 참~볼수록,, 매력이 줄줄 넘치네여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