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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라산 등반 그리고 해안 올레길의 추억
엘지산악회 회원 12명(6가족)이 2박3일의 한라산 등반에 참여하였다. 공항에 약속시간인 9시가 조금 넘어 전원이 다 모였다. 모두 상기된 표정들이다. 모처럼 한라산 등반을 생각하니 긴장도, 기대도 되는 모양이다. 제주항공-저가항공이라고 하는데 인기가 높아 일찍 예매하지 않으면 엄두도 못낸단다. 기내 반입이 보통은 금지품목인 물병이 허용된단다. 심지어 등산스틱까지 된다니 좀 놀랬다. 모두들 짐이 많은데 우리집만 제일 간단한 것 같다. 베낭 두개에 짐가방 하나--모두 기내에 들고 가도 된다.
한시간가량 비행을 하면 내리니 졸 시간도 없다. 저가라고 기내서비스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물이나 감귤 쥬스를 제공한다. 특히 비행모드 시간에는 펀(fun)이벤트가 인기이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인형모자나 풍선으 로 만든 동물인형 등을 나누어 주고 사진도 찍어준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부모들은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공항에 내리니 제주에서 공사일을 맡아 현지책임자로 일하는 김총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렌트한 카니발로 한차에 6명씩 나누어 탔다. 첫날 일정은 관광이다. 먼저 점심시간.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 그대로다. 안내된 곳은 돼지국밥집이다. 김총무가 몇달 제주에서 근무하면서 여기저기 다니며 검증한 음식점을 안내 하니 틀림없으렸다. 제주흑돼지는 원래 맛으로 유명하다. 서울서 맛보지 못하는 특별식이다.
카멜리아 힐-동백꽃 잔치 오늘 관광할 첫 목적지는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동백숲단지인 카멜리아힐이다. 카메리아힐에 도착했다. 지금이 동백꽃이 만발하는 시기라 잘 선택한 것 같다. 돌하루방이 목에 수건을 두르고 인사하면서 우리 일행을 반긴다. 카멜리아힐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수목원이다. 6만여평에 동백 500여품종 6000여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 루고 있다. 그외에도 제주도 자생식물이 250여종이 어우러져 있다고 한다. 우리의 순종 재래 동백을 포함한 유럽의 수입 동백 종류가 수없이 많다. 붉은꽃을 비롯 흰동백꽃도,장미색, 분홍색 등 다양하다. 홑꽃도 있지만 대부분 겹꽃이 많았다.코스를 따라 다니며 사진도 찍고 순수한 동심 의 세계로 빠져든다.무척 넓다. 연못도 있고 정자도 있다. 설립자가 살던 전통가옥인 망해초당을 구경하면서 예전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곳곳에 사진을 찍으라고 의자를 준비해 두었다. 특히 부부나 연인 끼리-- 우리도 부부끼리 의자에 앉아 기분을 내 본다. 그런데 세명이 안보인다. 미로에 갇혔나?
동백숲 카멜리아 힐 돌하루방이 목에 수건을 두르고 일행을 맞이한다. 동백숲 동백꽃이 만발했다 유럽 동백 꽃잎길 연못 석부작 카멜리아 힐 전경 전통가옥 망해초당(望海草堂)
용머리해안 용머리해안을 간다해서 용두암을 생각했다. 용두암은 수없이 많이 본 곳이라 탐탁찮게 생각했는데-- 용두암은 제주시에 용머리는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전혀 다른 곳이다. 두곳 다 용머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용머리해안길은 용머리처럼 바닷가에 머리를 든 모습이 신기하고 이어지는 해안길의 기묘 한 바위 위로 40여분간 산책할 수 있는 명소이다. 여기가 바로 네델란드 하멜이 표류하다 기착한 곳이기도 하다. 바로 맞은편에 산방산이 우람하게 서 있어 더욱 멋진 명소가 되었단다. 유채꽃이 만발하는 시즌이라 더욱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산방산에는 왼쪽에 산방사 우측에 보문사가 있고 200여 미터 올라가면 천연동 굴의 산방굴사가 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이는 황동약사여래불이 단연 시선을 끈다.
산방산(山房山)은 앞뒤글자가 같은 산자로 된 종모양의 화산으로 높이가 395m이다. 산방산에는 해발 200m 지점에 산방굴이라는 자연석굴이 있고 불상을 안치하여 산방굴사라고도 한다. 산방산은 여러 전설이 있다. 옛날 한 사냥꾼이 한라산에 사슴사냥을 갔다. 그날따라 사슴이 한마리도 얼씬거리지 않아 정상까지 오르게 되었다. 드디어 사슴 한마리를 발견하고 급히 활을 치켜들다 잘못하여 활끝으로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건드 리고 말았다. 화가난 옥황상제는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서쪽으로 내던져 버렸다. 그것이 날아와 박힌것이 산방산이고 그 패인 자리가 백록담이 되었다고 한다. 백롬담 둘레와 산방산 둘레가 같다고 하니 믿어야 할지? 산방산은 제주도에서 유일한 조면암인데 한라산 한쪽 벽면이 조면암이라 이것도 우연의 일치인가? 산방불사 앞쪽에 샘이 있는데 한모금 마시면 10년의 수명이 연장된다고 하니 물마시러 다시 와야겠다.
용머리해안길을 따라 산책을 하면서 올려다 보이는 절묘한 바위들 그리고 발아래 바다물이 올라와 작은 연못 을 이룬 바위샘도 감탄을 연발하며 감상한다. 자연의 신기가 정말 대단하다. 인공으로 만든다 한들 어떻게 이처럼 아름다운 조각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제주에 여러차례 관광을 다녔지만 처음 찾는 곳이라 감흥이 좋았 다. 여기는 산방산 둘레길이면서 제주 올레길의 10코스에 포함되는 명소라 한다. 네델란드 체험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모슬포항으로 향했다. 횟집에 자리를 잡고 방어회 를 시키고 매운탕도-- 원래 내일 히라스로 준비를 했다는데 오늘도 역시 회를 먹고 싶은게 회원들의 공통된 마음인듯. 모처럼 겨울 방어회의 진수를 맛보는 기회이다. 술도 거나하게 마시고-- 오늘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빨리 여장을 풀어야 한다. 내일은 등산을 하는 날이라 수면도 충 분히 자야 한다. 아침일찍 출발하기 위해서--
용머리해안 산방산
황동약사여래불 산방산과 유채꽃 산방산둘레길 산방연대
기암들-알을 품고 있다. 하멜기념비 층층바위들 바위암석 사이로 푸른 바닷물이- 바위굴을 지나며 산방산둘레길을 돌며 기묘한 바위들 바위샘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바위에 붙은 패류들 단체사진 용머리해안과 산방산 하멜기념관 앞의 표류 정박한 배 모형 네델란드 체험관
강정마을 숙소 숙소는 해군기지 건설문제로 유명해진 강정리마을이다. 제주올레길 7번코스 도중에 위치한다. 법환리와 월 포리의 중간지점이다. 전회장이 과거 기숙했던 인연으로 예약된 곳이라는데 "바다와 섬"이라는 콘도형 민박 집이다. 3층에 큰 방 두곳으로 나뉘어 남여 5명씩 기숙했다. 방과 거실이 있어 잠자리는 충분했으나 욕실과 샤워가 하나라 좀 불편했다. 방에서 3명, 거실에서 두명이 잤다.
숙소와 진돗개
한라산 등반-성판악코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맑고 온화하다. 바람많은 제주인데 바람 한점 없다. 시계도 좋다. 잠을 설쳤는지 피로가 온다. 그렇지만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오늘은 산행날이기에-- 숙소 1층에서 기다리는데 큼직한 진돗개가 한마리 젊잖게 앉아 있다. 손님들에게 싹싹하고 친절하다. 주인 왈 에미는 풍산개이고 애비는 진돗개라니 그야말로 통일견이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겐 친절하지만 도둑 에게는 여지없이 사납단다.주인이 헬멧과 라이방을 씌워주는데 얌전하게 포즈를 취한다. 모두 카메라,스마트 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다. 멋진 폼으로 모델이 되어주는 참 의젓한 모습이다. 귀엽다기 보다 영리한 개이다. 20여미터 식당은 강정리 작업자들이 먹는 뷔페식 한식이다. 진돗개가 앞장을 서서 안내한다. 반찬이 푸짐하고 국과 숭늉이 좋다. 귤도 마음대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7시 정각에 숙소를 떠났다. 차창밖에 강정마을의 데모대가 피켓을 들고 길거리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해군기지 건설현장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이다. 정말 이해가 안가는 행동이다. 주민보다 외부 세력이다.
오늘 등산은 최고의 날을 선택한 것 같다. 성판악까지 차로 가서 거기서 두팀으로 나뉜다. 첫팀은 성판악-진달래밭대피소-정상*1950m)-관음사로 하산하는 20km 대장정의 장거리 산행코스이다. 둘째팀은 성판악(해발750m)를 출발 속밭을 지나 진달래밭 대피소 조금 못미쳐 사라오름 산정호수(해발 1324m)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12km의 코스이다. 집사람과 나는 과거 한라산 정상을 몇차례 다녀왔고 특히 집사람의 경우 지금은 거의 등산을 안하던 터라 아예 둘째팀에 합류했다. 나도 무릎이 안좋아 많이 망설이다가 집사람과 동행키로 마음을 굳혔다.
성판악 주차장에는 인산인해다 주차가 여간 어렵지 않다. 성판악탐방로를 출발한다. 날씨는 비교적 온화한 편이지만 귀마개 목도리로 무장하고 아이젠은 필수이다. 결연한 모습들이다. 부부끼리 다정히 출발하는 모습 이 아름답다. 아무래도 남편들은 보호자 구실을 하고픈 심정일게다. 눈밭이 된 길을 뽀드덕 뽀드덕 소리를 내면서 힘찬 걸음을 시작한다. 처음은 평탄한 자연생태탐방로이다. 양쪽 길가에 전에는 미처 못보던 파란 나뭇잎이 신기하게 다가선다. 갈수록 많아진다. 큼직한 잎이 아래로 무게를 못 이기는 것처럼 늘어져 있다. 굴거리나무란다. 한라산 만큼 오르는 표지판이 잘 되어 있는 곳도 없는성 싶다. 성판악 750m부터 800m,900m,1000m 매100m 마다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한라산 정상까지의 거리표시가 잘 안내되어 있다.
한시간이 좀 넘게 걸려 속밭대피소에 도착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재출발을 하는 곳이다. 속밭골은 예전 이곳 주민들이 우마를 방목하던 목장터로 진달래 꽝꽝나무 정글나무 등이 많았으나 지금은 삼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다. 눈이 많아지면서 삼나무숲 위에도 눈이 쌓여 있어 마치 크리스마스 츄리를 보는 듯 하다. 김총무부부와 같이 동행하면서 사진도 찍고 얘기를 나누며 천천히 오른다. 사라오름 갈림길에서 안내표지판을 따라 사라오름으로 향했다. 왕복 40분 거리이다. 사라오름 산정호수에 도착했다. 호수물은 깡깡 얼어붙어 눈으로 덮여 있었다.
사라호수는 작은 백록담으로도 불린다. 아름다운 경치가 일품이다. 16년간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2010년 11월에 처음으로 개방된 천혜의 비경이다. 어린아이처럼 얼음호수 위에서 동동거리며 건너편 전망대로 향 했다. 예전 5월경 백두산 천지에 갔을 때 깡깡 언 천지 가운데에서 금을 긋고 이쪽은 중국, 금 저쪽은 북한 이라며 북한땅을 밟아 보았다고 우기며 좋아하던 그때가 생각나며 그리워진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가에는 얼음꽃이 수정처럼 반짝이며 매달려 장관을 이루었다. 이런 풍경을 보고 기쁨을 함께 하려고 그 힘든 산을 오르는 것이다. 카메라가 쉼없이 찍어댄다. 필름이라면 이토록 헛되게 마구 찍지는 않을텐데--휴게소 정자 밑에도 고드럼에 달려 있고 마치 동굴속의 죽순처럼 원뿔모양의 얼음이 솟아 있다. 장관이다. 내려오는 길에 진달래밭대피소를 가는 무인 전동차를 만났다. 저걸 타고 가면 힘 안들이고 갈수 있겠다--그 안에 든 짐과 같이 가도 되겠지? 하며 별별 생각을 다해본다.
속밭대피소에 오니 점심시간이다. 가져간 김밥을 꺼냈다. 간수를 제대로 하지않아 김밥속이 터진 것도 있다. 김밥이 떡이 되었다며 웃음을 짓는다. 뜨거운 물과 같이 먹으니 속이 든든해진다. 커피와 차도 마시고 귤과 과자로 후식을 하니 더이상 부러울 게 없다. 일단 하산하기로 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2시반경. 밥시간까지 합해서 5시간 산행한 셈이다. 차로 관음사 입구까지 갔다. A팀이 하산할 시간이 가까워 온다. 시간 계산을 하니 8시간반경이 걸려 첫번째 회원이 도착했다. 이어 속속 무사히 도착했다. 고생한 흔적으로 피로한 모습들이다. 고생은 했지만 정말 장한 쾌거이다. 특히 관음사코스는 눈으로 덮인 눈꽃숲의 절경으로 유명하다.
일행 12명이 다시 차 두대로 목욕탕으로 향했다. 해수탕을 찾아 모슬포로 갔다. 짭짤한 소금 해수탕은 장거리 산행에 지친 몸을 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한결 몸이 가뿐해진 느낌이다. 오늘 저녁은 미리 준비된 회식이다. 숙소 아랫층에서 히라스 큰놈을 주인이 회를 친단다. 회를 안주로 술이 잘도 들어간다. 마지막날 쫑파티인 셈이다. 이번 여행에 방어,히라스를 연일 먹다니-- 매운탕에 밥까지 배를 불리고 내일의 일정을 안내받고 위층 숙소로 올라갔다.
해발 750m 성판악 출발 산행노선도 눈쌓인 길을 아이젠으로 밟으며 굴거리나무 잎이 시선을 끈다.
굴거리나무와 탐방로 안내판
고도 표지석과 속밭대피소 눈쌓인 츄리 아래에서 사라오름 행선지 안내판 사라오름 산정호수 광고
산정호수 산정호수는 눈밭이 되었다. 눈꽃이 그대로 얼어 붙었다. 수정 보석처럼 햇빛에 반짝인다. 호수가 결빙되어 눈밭이 되었다. 전망대에서- 멀리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본 한라산 정상 고드럼과 퇴적빙 눈밭 짐을 실어나르는 케이불카 속밭대피소 성판악휴게소 관음사 탐방로 안내지도 히라스 회를 안주로 다같이 건배 칼치회도--
한라산 영실-어리목코스는 깨지고-- 관광으로 일정 바꾸다. 아침에 기상을 하니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든다. 바깥에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주인왈 일찍 가는 게 좋을 거란다. 주차장이 보통이 아니란다. 그래서 예정보다 30분 당겨 8시 정각에 출발 하기로 했다. 아침을 마치고 차에 올랐다. 오늘은 한라산에서도 유명한 설경을 자랑하는 영실코스-- 영실에서 속도가 빠른 자신있는 회원은 남벽까지 갔다 와서 어리목코스로 가기로 하고-- 영실방향으로 들어서 가는 입구에서 경찰이 제지한다. 눈이 많이 와서 길이 아주 미끄럽단다. 체인이 없으면 통행을 금지하고 있었다. 우리차는 체인이 있었지만 렌트카에는 체인이 있을리 없다. 적당히 하고 입장을 한 모양이다. 공갈을 치더란다. 죽으려거든 체인없이도 갈 수 있다고-- 역시 경찰의 말이 맞앗다. 뒷차는 멈추고 우리차가 두번 나르기로 결심을 하고 갔다. 체인을 감았지만 휘청 거릴 때도 있다. 곳곳에 차들이 멈춰 서 있다. 큰 버스들이 멈춰서서 승객들이 내린다. 걸어갈 셈이다.
다행히 주차장까지 도착하여 내리니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완전 겁을 먹은 모습들이다. 길은 미끄럽고 눈이 펄펄 오면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니 겁부터 난다. 혹 조난이라도-- 주차장에는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택시를 기다리는 줄이 길다. 택시는 없고-- 안되겠다. 이구동성이다. 이미 타고온 차는 돌아가고 있다. 전화를 해보도 안 통하니, 결심했다. 아이젠을 차고 걸어서 내려 가자고. 그런데 하산하려고 나서는데 김총무가 차를 되돌려 올라왔다. 전화가 통했는지--휴 안도의 숨을 쉬면서 내 려간다. 길에는 미끄러진 차들이 늘어서 있다. 전화가 통했나 보다 A팀차도 더 아래 경찰이 있는 곳 까지 내려 가 있단다. 과연 만나니 예상했던대로 불평이 많았다. 그만한 일로 돌아오다니--평생 몇번 있을까 말까 한 아까운 기회인데--그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무모한 짓이라 여겨졌기 때문이 다. 어제만 해도 그토록 좋았던 날씨가 하루 사이에 무참히도 우리 마음을 짓밟았으니--변덕심한 제주도 날 씨 과연 듣던 대로다.
체인을 감아야 영실주차장까지 갈 수 있다. 빙판길 등산을 포기하고 돌아가려해도 택시가 오지 않는다.
올레길 7번코스로 긴급 대응책을 의논했다. 올레길을 택했다. 그 중에도 가장 유명하고 인기가 있는 7번 코스를 택했다. 가는 도중에 수산시장에 잠시 들렀다가 올레길 7번코스 시발점인 서귀포 삼매봉 외돌개 앞에서 하차했다. 우리 일행은 끼리끼리 짝을 지으며 외돌개의 비경부터 구경했다. 몇차례 둘레길을 와 봤지만 역시 이곳 7번코스가 가장 인기있는 코스다. 해안을 따라 가면서 바다와 해안 바위를 감상할수 있기 때문이다.
외돌개가 처음부터 우리일행의 시선을 잡아끈다. 높이는 20m로 삼매봉 남쪽 기슭에 있다.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아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5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섬의 모습이 바뀔 때 생긴 바위섬 으로 꼭대기에는 작은 소나무들이 몇 그루 자생하고 있다. 오르기에는 너무 위험한 기암절벽의 형태이며,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 子)들은 고려에서 중국 명(明)에 제주마를 보내기 위해 말을 징집하는 일을 자주 행하자 이에 반발하여 목호 (牧胡)의 난을 일으켰다. 최영 장군은 범섬으로 도망간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외돌개를 장군의 형상으로 치 장시켜 놓고 최후의 격전을 벌였는데, 목자들은 외돌개를 대장군으로 알고 놀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 다. 오늘 걷는 7코스는 외돌개에서 바다를 끼고 월평까지 가는 15.1km의 코스이다.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가지 않고 월드컵경기장이 있는 월드컵로까지만 가기로 했다. 몇년전 대학 동창들과 올 때는 외돌개에서 왼쪽으로 가는 6-1코스 그리고 7번코스 다음날은 배를 타고 우도로 가서 우도(1-1)코스 를 걸은 기억이 난다. 7번코스를 가다보면 우리 숙소가 있는 강정마을도 지난다. 외돌개를 지나 송림숲길을 지나면 나무계단으로 걷기 좋은 시설이 되어 있다. 좌측으로 늘 푸른 바다가 펼쳐 저 있어 최고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걷는다. 좀 가다보니 하얀집이 시선을 끈다. 이 집은 '바닷가하얀집팬션' 이라는 숙박하는 집이고 앞쪽에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혹하는 "Cafe 60 beans"라는 카페가 있었다. 야자수가 늘어서 있고 사슴조각과 여러모양의 조각상들이 정원을 장식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 우아하게 커피와 차 를 한잔씩 했다. 몇년전 대학동창들 올레길 여행시 이곳에 숙박을 못햇던 것이 한이 되어 이번에 자세히 물 었다.다음 기회가 되면 여기서 숙박을 하리라--
길이 막혀 서귀포여자고등학교를 돌아가니 다시 해변가로 가는 올레길 표시가 있었다. 왼쪽은 바다 우측은 삼림으로 우거진 숲길을 걸으며 간혹 나타나는 계곡은 다리를 건너는 멋도 있다. 길가에 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있어 더욱 아름다운 코스로 장식한다.해안 바닷가 로 내려섰다. 기암석들이 있는 돌길을 따라 내려서서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한다. 사진도 남긴다. 수봉로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김수봉이라는 분이 염소가 다니는 길을 발견,순전히 삽과 곡괭이 만으로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분이 있어서 우리는 오늘 이처럼 아름다운 올레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이다. 조금 가니 "놀멍 걸으멍 쉼터"가 보인다. 소위 가던 길에 막걸리 한사발 하는 곳이다.
서귀포 법환잠녀마을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샘물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 샘을 파는데 돈이 많이 들어 의연금 희사자의 이름이 적힌 표창석도 있었다. 법환잠녀마을표지석과 물고기와 해녀의 조각석상이 예쁘게 서 있다. 조금 더 가면 풍림마을이 나오는데 우리일행은 월드컵로를 따라 걸어갔다. 약속햇던 장소로 가기 위 해서다. 오늘 올레길 산책은 모두 끝났다. 다시 차를 타고 다음 코스인 중문 대포해안의 "주상절리대"로 향했 다. 올레길 7번코스 외돌개 외돌개에서 7번코스가 시작된다. 기암절벽이 이어진다. 해안길이 절경이다. 하얀집 팬션이 시선을 끈다. 하얀집에서 운영하는 카페정원
카페에 손님이 많다. 정원을 잘 가꾸어 놓았다. 사슴 동상도 보이고 바위 위에 앉은 고독한 남자. 빨간 열매가 너무 예쁘다. 노란 야생화도- 밀감밭도 지난다. 아취 다리도 건너고 큰 야자수 숲도 바위에서 자라는 나무가 신기하다. 노란 유채꽃이 만발했다. 해안 올레길 여심은 자꾸 물곁으로 가고 싶다. 검정바위 잠녀상 법환 잠녀마을 범섬과 새끼섬 제주 돌담
제주도 명물관광지-자연이 빚은 신들의 제단 주상절리대(柱狀節理帶) 아름다운 제주도 해안 경승지 중 단연 첫손에 꼽히는 제주도 주상절리는 제주도 여행코스 선택에 필수로 꼽 히는 곳으로 '자연이 빚은 신들의 제단'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이곳 주상절리는 대포 해안을 따라 약 2km에 걸쳐 아름답게 펼쳐지는 기둥모양으로 평행의 다각형(4-6)의 형태를 보인다. 수많은 기둥모양의 해안선을 따라 규칙적으로 형성되어 마치 신이 빚어 놓은 듯한 느낌을 준 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며 사진으로 남기고 다시 보기 위해 카메라에 그 아름다운 형상을 담기에 바쁘다. 그 면적이 무려 57,000여 평방미터에 달한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다. 도중에 준비해서 나눠준 제주의 명물 궁중오메기떡으로 간식은 했지만--
주상절리대 길게 뻗은 절리대 모습 4-6각형 기둥이 신기하다. 주상의 기둥이 줄지어 서 있다. 주상절리
김총무가 현재 살고있는 현장 사택으로 갔다. 미리 준비한 돼지삼겹살을 구으면서 상추삼을 사서 먹는 맛 은 배가 고파서인지 정말 맛 있었다. 현장 인부들 양보다 많이 먹었다고 하니--거기다 밥까지 배불리 먹고 많은 얘기를 나누며 쉬는 시간을 가졌다. 김총무가 그간 다닌 엘지산악회여행사진으로 만든 동영상 영상 물들을 감상했다. 예전에 갔던 추억의 여행지이다. 아름다운 배경음악으로 깔고 사진마다 해설자막까지 넣은 아주 훌륭한 작품들이다. 모두 다 나눠줬다고 하는데 만든 수고에 비해 과연 열심히 봤는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번 여행사진도 모아서 영상물을 만들겠다고 한다. 그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김총무 숙소 삼겹살 파티 예전 해외산행의 추억앨범 영상물 감상시간
바깥에는 바람이 세차게 분다. 과연 제주도 바람답다. 오늘 영실코스를 취소한게 다행이다 싶다. 아마도 강행을 했더라면 고생깨나 했을 것 같다. 눈보라와 안개로 제대로 경치도 잘 못 보면서-- 공항에 도착해서 회장 사모님이 선물로 준 궁중오메기떡 상자를 받아 등산짐과 같이 일부는 부치고 일부는 기내 들고 비행기에 올랐다. 8시 35분발이다. 192석 좌석이 단 한자리도 공석이 없이 만석이다. 밤늦은 시간이라 급히 인사를 하고 집까지 오니 12시가 다되었다. 2박3일의 여정이 빡빡히 끝나는 시간 이다. 잊지못할 추억의 한페이지를 만들었다. 내일은 일요일이라 마음놓고 쉴수 있어서 좋다.
이번 여행준비와 진행을 하느라 수고한 회장단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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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집에서 구경 잘했습니다 .앞으로자주 다녀 좋은글, 그림 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미전, 역시 미전 이에요. 잘 읽고 구경 잘 했습니다. 특히 느낀점 하나, 전보다 사모님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 확 오네요.
이번여행으로 부부금실 더좋아졌서리라 확신합니다 자주 다니세요
안방에서 제주의 설경을 만끽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