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부터 들려오는 태풍 소식에 팔각정 공연이 취소 될까 노심초사 했는데 다행히도 아침 날씨는 후덥지근한 것 빼고는 공연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날씨로 하늘이 우리에게 선물을 주셨네요 ^^..
광덕가는 길을 잘 몰르는 산중공연 초보 3인은 네비게이션에 도움을 청하고 한창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이런 광덕입구가 벌써 눈앞에 보이더니 목적지인 우리의 아지트 산정에 도착을 했습니다.
차문을 열자 산정 지킴이 정이와 영일이가 우릴 반기며 수선을 떠는데 주인 언니는 어딜 가셨는지 식당안은 조용하기만 하고 잠시 당황한 초보3인은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없이 공연 준비물을 챙겨 팔각정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10분여를 잰걸음으로 좁은 오솔길을 걸으니 저만치 팔각정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름휴가에 태풍소식까지 겹쳐서 일까요 한두명의 등산객이 앉아 쉬고 있는 팔각정은 왠지 측은하고 안쓰러워 보였습니다.ㅜㅜ기타조율을 마치고 공연목적을 알리는 멘트를 시작으로 합창과 독창이 쉼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걱정과는 달리 시원한 바람과 함께 등산객들도 많아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태풍예보 때문인지 팔각정에선 급한 숨만 가다듬고 서둘러 정상으로 오르거나 쉬지않고 하산하는 등산객분들의 모습이 많이 보여 조금 아쉬웠습니다... 왜 아쉬웠는지 아시죠?^^
경미언니의 가냘프로 여린 목소리에 민숙언니의 화음이 듣기 좋으셨는지 엥콜를 청하시는 등산객분도 있었고 노래 끝에 박수로 답해주신 분들도 있어 흐뭇하고 행복했습니다. 공연하던 중 거침없는 인사에 응대하다 가사를 틀리게 만든 일봉동 일탈의 소태영씨는 공연초보 3인이 눈치없이 노래를 청하지 않자 정상에 다녀와 노래한곡 하시겠다며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시고 힘차게정상을 향해 길을 떠나셨습니다...한시간여가 흘렀을까요 하산객 사이에 소태영씨가 눈에 쏙 들어와 이번엔 정중히 몇 곡청하니 준비해오신 곡이 있다시며 가방에서 악보를 꺼내 두곡을 열창하시고 우리 부탁에 한곡 더 기꺼이 응해주시는 배려때문에 한숨 돌릴 시간을 만들어 주시니 넘 감사했습니다..
11시30분 즘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더니 비가 오기 시작하고 놀란 마음에 더 큰 비가 오기전에 하산하자는 언니들 말에 공연과 모금액의 아쉬움을 남기고 예정된 시간보다 빠르게 산을 내려오는데 지나가는 소나기였는지 얄밉게도 비가 그치는 겁니다. 모금액이 적어 아쉬웠으나 다시 오르기에도 무리인듯 하고 태풍과 휴가로 무산될 수 있었던 공연을 우리가 만들어 냈다는 것을 위안삼아 발걸음을 산정으로 향했습니다...
산정에 모임이 있으시다며 점심대접까지 약속하신 일탈의 소태영씨, 마음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한데 저의 속마음을 읽으셨는지 공연제의를 하십니다. 저는 언니들 눈치를 살피는데 역시나 긍정의 마인드와 적극성으로 접었던 보면대와 모금함이 순식간에 설치되고 악보집에서 선별된 다섯곡을 소리향의 소개와 함께 거침없이 소화해냈습니다. 지금생각하니 웃음만 나옵니다. ㅎ ㅎ ㅎ
아쉬웠던 모금함도 채워지고 닭백숙으로 점심접대도 받고 좋으신분들 만나 앞에서 공연도 해보고 처음 맛보는 경험에 저와 두언니들은 마냥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이런게 산중공연의 참 맛이 아닐까요?.. 민숙,경미언니의 두번째 산중공연을 부족함이 많은 은영이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모금함을 사랑으로 채워주신 등산객분들과 일탈의 소태영씨, 산맛길 산악회 회원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연참석자 : 계룡이경미님, 정민숙님,정은영님
이번주 공연 모금액 : 185,300
소리향 총 모금액 : 14,213,539
첫댓글 아이구~~ 수고 많이 했습니다~~
생각보다 모금도 많이 했네요. 고생 많았습니다,
일찍 하산해 맘이 무거웠는데 좋은일에 잘 쓰라고 좋으신분들을 만나게 해주셨네요^^.
태풍소식에 걱정 많았는데 어디서든 보면대를 펼 수 있는
초보 삼인방이 아니라 베테랑 여인들이세요 ~~♡
새로운 경험과 추억이 함께 쌓이겠지요~~
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그런 자신감이 혼자였으면 불가능이였죠... 소리향 화이팅입니다^^
주부로서 휴가철에 가족들 두고 산에 오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세분의 열정에 광덕산도 감탄했을 것 같애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래요... 가족의 응원없으면 불가능한 일인데 울집아저씨 절 잘 지켜봐주네요..^^ 더 잘 해야겠죠...
은영씨가 은근 글을 재미지게 쓰네요~~
세여인의 활약상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참고로 소태영씨는 백석이 아니고 일봉동 일탈회원입니다.
산정에서 노래할 만한 배짱이면 이미 초보가 아닙니다.
두둑한 배짱에 제가 세여인에게 감동 먹었답니다~~*^^*
이런~~소태영씨한테 미안하네요. 이름을 알려주면 항상 틀리게 올린다기에 전 자신있게 올렸는데 이번엔 동을 잘 못 올리다니 ㅎㅎ...
무엇이든 척척 다 해내는 아우님들 ~~
이제 도사가 다되어 가네 ~~ (흐믓)
하루도 빠짐없이 주말마다 공연하게됨이 다행스럽구 수고들 많이 햇네요~
신청곡도 못 받고 딱 다섯곡으로 일 치고왔어요.. 초보들이 대단하죠?ㅎㅎ
@기쁨해(정은영) 정자에서 어느 아주머니 산청곡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악보도 있었고 몇번 들어봤는데 2%용기가 부족해서 응답 못해드렸넹! ㅎㅎㅎ
이렇게 후기까지 훌륭히 ...은영씨 넘 고마우이~~~!
은영씨가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ㅎㅎ
모든 이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민숙언니 능력에 감탄 ~
동네 운전자가 산정까지 무사히 다녀왔다는 것을 전 엄청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ㅎㅎㅎ
언니!!! 우리에겐 티맵이 있잖아요.. ㅎㅎ
@기쁨해(정은영) 그래, 특히 티맵에게 감사하다고 ㅎㅎㅎ
@폼생폼사(계룡이경미) 우리 둘다 종합 병원 같던데...봉사하러 다니다 우리가 튼튼한 체력으로 거듭나지 않을까?야무지게 기대해 봅니다~안전운전에 감사^^
일봉동 소태영씨~ 그리구 산맛길 산악회 회원님들 정말 감사드려요~~~
무슨 배짱이었을까요?ㅋ 연습도 없이... 공연자 없어 그날 비우면 어쩌나 하는 맘으로 하나가 되어 은영씨 경미씨만 믿고 go go!
완전 복 받은 날 ^^소태영씨 산맛길 회원님들 감사합니다~은영씨 경미씨 ㄸㅋ
민숙언니의 화음 넘 욕심나요...^^
그마음에 하늘이 감동하셨나봐요.ㅎㅎ~3시간산중공연. 산정에서의 알짜공연 모금액 대대대..대박입니당~저갈때도 화음너줘영언니~~ㅋㅋ모두 고생많으셨어요^^~
ㅎㅎ 네비까지..재밌게 잘 읽었구요 세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휴가로 비어있는 2일이 맘에 걸려 의리 3인^^ 출동했죠ㅎㅎ
고맙습니다. 휴가와 태풍으로 날씨가 좋지 않아서 공연이 힘드셨을텐데요~ (서미정)
아닙니다... 아이들 챙기시느라 신경쓰시는 천사표 선생님들에 비하면 일도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