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과 엄마와의 유대 관계 형성에 관여하는 쾌감 수용체
2004-06-28 의학 / KISTI
엄마와 자식 간의 유대 관계를 공고히 해주는데는, 우리의 신체가 모르핀 및 아편에 반응하는데 도움을 주는 '쾌감 수용체' (pleasure receptor)가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이탈리아 로마 시에 있는 '신경학, 정신 생물학 및 정신 약학 CNR' 연구소의 Francesca D'Amato 박사 연구진이 "Science" 잡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주장하였다.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을 통하여 '쾌감 수용체'가 결여되게 태어난 새끼 쥐를 대상으로 수행한 실험을 통해, 이들이 엄마 쥐와의 유대 관계가 적었으며 또한 새끼들을 엄마 쥐와 분리시켰을 때 새끼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뇌에서 통증 지각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세포 단백질인 수용체가 결여된 쥐를 실험 대상으로 하였는데, 보통 새끼 쥐의 경우 어미 쥐에게서 분리시키면 끽끽거리며 울며 또한 낯선 환경에 놓이면 더욱 더 심하게 운다. 그러나 '쾌감 수용체'가 결여된 새끼 쥐의 경우, 어미 쥐와 떨어지거나 낯선 환경에 놓여도 별로 울지 않았다고 'Science' 잡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연구진은 밝혔다.
하지만 '쾌감 수용체'가 없는 새끼 쥐의 경우,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울지 않는 것은 아니었는데, 즉 낯선 수컷 쥐의 냄새를 맡게 하였을 때는 보통 새끼 쥐와 마찬가지로 심하게 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낯선 수컷 쥐의 경우 다른 새끼 쥐를 잡아먹는 일이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새끼 쥐가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우는 것이다.
D'Amato 박사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쾌감 수용체'가 어미와 새끼의 유대 관계를 공곻히 하는데 연관이 있다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실험 결과가 도출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연구진은 신생아의 경우 '쾌감 수용체'가 엄마의 채취를 기쁘게 받아들이도록 하여 엄마와의 유대 관계가 공고히 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밝혔으며, 자폐증 아동과 같이 엄마와의 유대 관계에 이상이 있는 아동의 경우, '쾌감 수용체'의 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만약에 연구진이 주장한 대로 '쾌감 수용체'가 자식과 엄마와의 유대 관계 형성에 관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번에 연구진이 '쾌감 수용체'가 없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새끼 쥐가 자폐증 및 엄마와의 유대 관계 형성에 이상을 보이는 아동을 연구하는 데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용 논문: "Deficit in Attachment Behavior in Mice Lacking the µ-Opioid Receptor Gene", Anna Moles, Brigitte L. Kieffer, and Francesca R. D'Amato, Science, 25 June 2004, pp.1983-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