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특수교사들도 많이 들어오는걸로 압니다. 그분들에게 하고 싶은말이 있어서 글 올립니다.
하고싶은말이라기보다는 부탁하고 싶은말이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많이들 퍼가세요~^^
1.특수교육보조원은 특수교사의 뒷바라지를하는 업무가 아닌 특수교육대상자의 개인적욕구를 지원하기 위한것이 주된일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망각 혹은 착각 하시는 분들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예전에 특수교사가 배고프다면서 간식 사오라고 한적이 있었어요.
물론 한공간에 있는 사람이니 그까짓거 사다 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우리 특수교사에게 좋은 감정 많이 가지고 있었고 아이들에게 잘 하는것보면서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건 그거고, 그렇게 유능한 특수교사라도 보조원은 자기 개인비서라고 생각한다는거 그때 알고 약간 충격받았습니다.ㅎ
아주 당당하게"보조원선생님~ 만두 좀 사다주세요 배고파서요" 그리고 3천원 건네더군요.
참고로 그날 얼마나 추운날이었는지..요즘같은 칼바람부는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두 사가지고 오는데 정말 기분 더럽더군요.
(물론 본인 혼자만 다 쳐드심;;죄송합니다 곱게 말이 안나옵니다)
그 다음에 황금연휴기간에 하루 더 빼서 연가 쓰는데 주위샘들에게 미안하니까 뭐라도 돌려야한다면서 간식 사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수업에 관계된것은 얼마든지 심부름할 수 있지만 선생님 개인 심부름은 할 수 없다고 공손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부터 아주 냉랭하게 대하더군요,
2. 보조원을 대할 때 예의를 지켜주세요.
아이들 보는데서 보조원에게 함부로 대하지 말아주세요. 아이들앞에서 보조원에게 작으나마 권위 좀 주세요.
특수교사가 보조원을 함부로 대하면 아이들도 보조원을 개떡처럼 생각하고 전혀 말을 듣지 않아요.
혹시 아이들이 보조원의 말을 안들어서 힘들어하고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시면 다시 한번 뒤돌아 생각해 주십시오.
보조원에게 잘해주면 특수교사에게 기어오르고 내 업무까지 넘보아서 볼편하니까 그래서 그렇게 하기전에 미리 밣아 놓아야 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신거 압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관계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가요?
실제로 잘해주면 기어오르고, 분수를 모르는 보조원들이 많이 있는것도 압니다
하지만 미리 선입견 갖지마시고 일단 지켜보시고 판단해주세요.
3. 장애아동 지원시 장애가 정말 심한 아동의 경우 보조원에게만 모든것을 떠맡기지 말아 주십시오.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요즘엔 중증의 아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나 덩치가 큰 아동의 경우 신변처리는 물론 소소하거나 큰 행동수정까지 그 어떤것도 특수교사는 나몰라라하고 보조원이 다 해야하는 경우 정말 애로가 많습니다.
이동시 휠체어를 밀거나 아이를 부축하는 일, 화장실 배변처리하는 일, 자해를 할 때 제지하는 일, 급식 지도하는 일, 수업지원하는 일등 학교내에서 수도 없이 일어나는 일들인데 특수교사는 손가락 가딱안하고 당연히 보조원이 다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물론 그 업무가 보조원의 임무가 맞습니다. 하지만 특수교사의 업무는 오직 우아한 수업지도뿐인가요?
4. 보조원도 좀 챙겨주세요.
특수교사들 학교에서 외로운거 압니다.
일반교사들 시선으로보면
특수교사들은 장애아이들 데려다놓고1,2,3,4나 가르치는게 무슨 교사라고..수업시수도 작고 하는일도 없어보이는데 호봉도 우리보다 높고...게다가 개인비서까지 두고 ....너무나 불공평하다고 한다지요?
갑자기 학교 일정이 변한다거나 일이 생겨도 혼자만 늦게 통보 받거나 그나마 통보도 못받으면 허둥지둥 전화해서 알아보고 어떨때는 아예 혼자만 모르고 지나가고...이런일들 흔해서 속상해하고 따당하는것같은 묘한 기분 많이 드는것도 압니다.
제 글 읽고서 어머 내 이야기야~ 하신다면, 함께하는 보조원은 그 고립감이 더 심하다고 보면 됩니다.
특수교육보조원은 정말 외롭습니다ㅠㅠ
제발 좀 챙겨주세요.
참! 챙기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엄마들이 보조원것까지 생각해서 간식이나 선물챙겨 올 때 어쩜...보조원이 그자리에 없다고 말도 안하고 혼자만 쏙 챙겨가시는지요?
나중에 엄마들한테"선생님 그거 ....?"하는 말 들으면 전 받은적 없다고 말해버리고 싶지만 특수교사 얼굴 생각해서
"인사가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 라고 거짓말하는것도 못할 짓입니다^^
5.보조원 자리 좀 만들어주세요.
보조원이 앉을 책상 의지하나 놓는거 그렇게 많이 힘드신지... 일터에 어떻게 자기 공간 하나 만들어 줄 생각을 못하시나요?
대한민국에 아직도 그런 직장이 있을까요?
심지어 어떤 특수학급은 특수교사 책상이 두개 있는데 그나마 하나는 사용하지도 않는데도 보조원은 변변한 공간하나 없이 아이들 책상과 의자에 앉아있고 그나마도 아이들이 오면 일어나야 하더군요.
얼마나 비참할지 생각해보셨는지요...누구 손님이라도 오면 아이들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나 차 대령하는 보조원의 심정을...
참! 보조원이 왠 컴퓨터냐? 할일 없이 인터넷이나 하면서...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인터넷은 쇼핑만하는 물건 이라고 생각해서 보조원에게 컴퓨터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참고로 저는 인품좋으신 부장선생님께서 우리 보조선생님 얼른 자리 만들어주라고 특수교사에게 명령?하셔서 책상의자 좋은걸로 들여놔주셨고 컴퓨터도 새걸로 들여놔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보다는 특수교사가 좋은게 더 필요할것 같아서 제가 고사했고 교환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걸로 특수교사업무도 도와주고 제 개인적인 공부도 마음껏 합니다, 물론 쇼핑도 합니다 ㅎㅎ
(참고로 저는 별로 바쁘지 않고요. 쇼핑할때는 특수교사와 물건 사기전에 서로 상의.... 가끔 공동구매합니다 ㅎ
그리고 공부하는데 특수교사의 조언이 많이 도움됩니다. 서로 책도 빌려보고요^^)
특수교육보조원이 믿고 기댈곳은 특수교사밖에 없습니다.
특수교사는 보조원이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때 방패막이가 되어주고, 보조원의 처우개선을 위해 힘 써줄 수 있는 유일하고 공식적인 끈입니다.
교육청은 특수교육보조원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노력도 일절 없고요.
부당한 일이 있어 말을 해본다 한들 학교장 권한이니 학교측이랑 상의해라! 이걸로 끝입니다.
특수교육보조원에 관한 사항은
당사자인 특수교육보조원의 의견은 아예 배제된 채 모든것이 특수교사들이 내는 의견에 좌지우지되는것이 특수교육보조원의 현실인거 특수교사들이 더 잘 아실겁니다.
보조원은 내가 시키는거하는 사람, 내가 하기 싫은 업무 대신해주는 사람이라기보다는 힘든 내업무를 덜어주는 파트너라고 전환해서 생각해주시는거 많이 어려울까요?
파트너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라고 생각해주세요.^^
지금처럼 보조원이 존재감 없이 자리 자리도 없이 열악한 상황에서 얼마안되는 보수로 불행한 감정으로 일을 하게 된다면 이 자리에 누가 남아 있을까요? 능력있는 사람들은 하나둘 이자리를 떠날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보조원들은 이직을 위해서 공부하고 다른 일자리를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직업이라고 적극 권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수교육보조원들이 쭉정이들만 남길 바라시는게 아니라면 특수교육보조원들이 일에 자부심을 갖고 더 나은 환경에서 일 할 수 있도록 특수교사들이 힘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부탁할 말만 잔뜩 쓰고 예로 든 특수교사가 너무 안좋은 예만 든것 같은데
정말 좋은 샘이나 좋은일들도 많이 있었고 주위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짧게 적어볼께요^^
특수교사가 여행 다녀오거나하면 별것 아니라면서 샘 생각나서 사왔다고 선물 건네주기.
교무실에 먹을거 생기면 전화해서 먹으러 오라고 전화해서 챙겨주기.
교감선생님이 현관 청소하라고 시키는데 우리 보조선생님 할일 있으시다면서 빼 와주기.
행정실에서 근무일수 무리하게 요구할 때 직접가서 그건 계산법이 맞지 않다고 따져주기.
근사한곳 발견했다면서 같이 먹자면서 불러서 한턱 쏘기.
방학때 전화해서 보고싶다면서 데이트 신청하기.
물건살 때 상의하면서 쇼핑하기(아~ 이건 아까 썼구나 ㅎㅎ)
도망갈 때 의기투합해서 같이 도망가기 ^^
생일날 혹은 재계약이 안되서 그 학교를 떠나야할 때 아이들이랑 깜짝 파티 해주기.
정말 쓰다보니 정말 많네요~^^
아무튼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계약이 끝나면 특수교육보조원의 일을 접고 제 능력을 알아주고 존재감 확실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날아갑니다.
하지만 이 일 또한 정을 많이 가지고 있기 문에 동료 특수교육보조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일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긴 글 적어보았습니다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우리 특수교육보조원분들 그리고 특수교사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덧글다실 때 특수샘과 좋았던 일들도 한가지씩 달아주세요^^)
첫댓글 특수교사들중엔 90퍼센트 이상이 보조원이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신경안쓰고 부려먹죠 나이들어서 보조원하는게 자랑은 아니지만 조그마한 신념이라도 없으면 못해먹을 자립니다 보조원도 학부모란걸 모르고 할말 안할말 다하죠 조금이라도 배려해주면 배려해준거 생색은 어찌나 내는 지 특수 전공에 인성전공도 추가로 했으면 좋겠어요 일반교사들도 마찬가지구요 내 애들 학교 보내기 걱정될때가 많아요
제같은 경우는 전체적으로 많이 배려해 주시는 샘이랑 생활해는데, 처음에 달걀한판을 끓이라고 해서 주면서, "간식먹어서 좋아요 선생님. 다음에도 또 시키세요!~" 하니까,
얼굴을 쳐다보고 그 다음에는 절대로 시킨 적이 없습니다.사소한 일은 있지만, 조금 참고 조금 인내하는 것이 저에 소신입니다.
사실, 조금한 점도 있고요 좋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는 것처럼.....
저희 샘도 많이 챙겨주시는 분이세요..다른 학교에 계시던 샘은 아직도 폰해서 이것저것 이야기 해 주시고 전 넘 행복한것 같아요...
어느분이 저더러 회사경리 그만두고,,특수교육보조원 해보는건 어떠냐고 제안을 하셔서 관심을 갖게 됐는데,,
이글을 읽고 나니,,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드네요..
'특수교육보조원'이지 '특수교사보조원' 은 아닌 듯 한데,,개인비서처럼 부려먹는 수준이하의 선생들이 있다는 ㅜㅜ..
소신있고 아이들 커가고 발전하는 보람으로 먹고 사는 직업인듯 한데,, 아,, 어렵네요..
안녕하세요~ 오늘 가입한 사람인데요~ ㅎㅎ
저 또한 아는 지인의 추천을 해주신다고 해서 특수교육보조원이란걸 해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특수보조원이 뭔지 알아보다
이 카페에 가입까지 하게되었습니다~
이번에 전문대 사회복지과 졸업예정이구요 ㅎㅎㅎ 현재하는 일은 장래식장 알바중입니다
아는 지인분이 절 생각해서 추천해주시는거 같은데.. 사는 곳이 대구고 일해야 할곳이 포항이라
많이 고민중이였습니다...ㅠㅠ 솔찍히 특수교육보조원이 월급도 그렇게 넉넉한 편이 아닌데...
다른 지역에 가서... 방값에.. 세금 등등 .. 돈 나갈곳이 한두군데가 아닌데 그래도 이 일을 하면
사회복지쪽에 경력을 쌓을 기회같아서 해볼까 생각
을 잠깐 해보긴했는데.....ㄷㄷ
이 글을 보니 생각이 조금은 바뀌네요.헤헤헤
역시 모든 일을 .. 몸이 편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몸이 힘든곳은 마음이라도 편안한거 같습니다.. ㅇ ㅏ..ㅠㅠ 전 그냥 지금 하는일 하며 공부를 더 해야겠습니다.. 경력보단..전.. 마음의 편안과 돈을 택해야겠네요.ㅠ
이글은 보니 특수교육보조원분들이 참 고생이 많으 신거 같은데..ㄷㄷ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 힘내시고 하시는 일 다 잘되시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이글을 써 주신분에게 정말 감사에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이 글을 보며 정말 내가 뭘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그리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으시다면 특수 보조가 아니라 방과후나 종일 돌봄에서 울 아이들과 자유롭게 지낼수도 있어요...특보가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지낼수 있는 일들은 많으니까요....그리고 공부 다 마치시면 더 좋은 일들이 눈에 들어올거예요....그래도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하는 일이 힘들다기 보다는 같이 일하는 선생님과의 관계가 힘드네요
모든 사람들이 내 맘 같지는 않으시니까요....특수들은 특히 학교 다니면서 힘든 과정을 마치면서 자부심이 많은 사람들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