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를 주의합시다!
① 신천지란 무엇인가
신천지의 ‘새 신자 과정’을 수료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6개월 동안 일주일에
4일(월ㆍ화ㆍ목ㆍ금), 하루 3시간을 ‘성경 공부’에 쏟아야 한다. 바쁜 직장인ㆍ학생들이
일주일에 4일이나 성경 공부에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신천지 성경 공부를 하는 사람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신천지신학원에서 성경 공부를 하는 이들 중 천주교 신자 수는 얼마나 될까. 정확히 집계할 수 없지만,
증언을 종합해보면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수강생 중 천주교 신자 비율이
20~30%에 이른다는 증언도 있고 레지오 마리애 단장, 현직 수사가 신학원에 나오고 있다는 증언도 있다.
한 매체는 지난 4월 신천지 대구 ‘다대오지파’의 1633명 수료생 배출 소식을 전하면서
32년간 천주교에서 신앙생활을 했다는 ‘수료생 대표’ 권 아무개씨의 소감을 게재하기도 했다.
신자들은 왜 신천지 교리에 흥미를 느끼고, 그들의 꾐에 현혹되는 것일까?
신천지의 회심을 돕는 이승혜(가타리나) 상담사는 “신자들이 이단 사이비,
성경 말씀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어서 신천지에 미혹된다”고 진단한다.
신천지신학원을 다녔던 신자들을 인터뷰했을 때 그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성당에서 신천지에 대해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고 성경 공부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건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도 신천지를 아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의 실체와
포섭 수법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추수꾼들이 교묘하게 접근할 때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성경에 대한 무지도 신천지 성경 공부에 미혹되는 주요 원인이다. 이승혜 상담사는
“성경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는 신자들은 도식과 비유 풀이로 성경 말씀을 해석하는 신천지 교리에서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재미를 느낀다”면서 “신학원 과정을 마치면 성경을 통달한 듯한 착각에 빠져,
사제와 수도자를 무시하고 기성 교회를 비난하게 된다”고 말했다.
종교사회학자 노길명(요한 세례자) 고려대 명예교수는 “가톨릭 신자들이 신천지의 포섭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가톨릭의 응집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교회 안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종교적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신자들이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 사이비에 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이들이 신천지의 집중 포섭대상이 되고 있다. 신학원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젊은이라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특히 캠퍼스 안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포섭활동에 나서고 있다.
노 교수는 “순수하고, 종교성이 강하며 열정적인 젊은이들은 신천지 안에서 ‘전도의 역군’ 역할을 할 수 있다”
면서 “비슷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또래들이 신흥 종교라는 울타리 안에 모여 온종일 기도하고 철저한
교육을 받으며 강한 결속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해 하는
젊은이들에게 신흥 종교는 도피처가 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몇 년 전 신천지가 작성한 「최근 총회장(교주 이만희)님의 의중」 문건을 보면 신천지가
천주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왜 천주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포섭 활동에 나서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은 천주교를 ‘잡아먹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제일 말씀이 없는 조직이
통일교이다. 거기는 예배도 안 보고 성경도 없다. 통일교를 우리가 잡아먹어야 한다.
그 다음 차례가 천주교다. 천주교도 우리가 잡아먹어야 한다. 하나님이 이루어가는 역사다.”
② 신천지는 어떤 사람을, 어떻게 포섭하나
지난해 8월 SBS 시사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 의문의 사건이 소개됐다. 새벽에 중년 남녀가
한 청년의 다리를 묶어 납치한 장면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감시 카메라에 찍힌 것이다. 알고 보니
부모가 ‘특정 종교’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들을 어디론가 데려가는 모습이었다.
방송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특정 종교’는 신천지였고, 방송에 소개된 가족은 천주교 신자였다.
방송의 주인공이었던 김○○(23, 광주광역시)씨를 인터뷰했다. 2013년 4월 신천지에 포섭됐던
김씨는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9월 기나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학교에서 어떤 사람이 설문조사를 부탁해서 했는데, 전화번호를 적는 난이 있었어요.
며칠 후에 연락이 왔고, ‘심리상담과’ 학생이라고 하면서 심리상담을 한 번 해보자고 했어요.
별 의심 없이 응했죠. 처음에는 심리상담만 했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친해지니까
종교 이야기가 나왔고, 성경 공부를 권했어요. 전형적인 신천지 포섭 수법이었던 거죠.”
중고등학교 시절 신앙생활을 쉬다가 대학 입학 후 다시 성당에 나가기 시작한 김씨는
‘한 번 성경 공부를 해보자’고 결심했다. ‘심리상담과 학생’은 다른 이를 소개해줬고,
그 사람과 1:1로 카페에서 성경 공부를 했다.
그는 “나를 만나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 달 정도 지나자 성경을 가르치던 이가 “센터(신천지 신학원)에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보자”고
권했다. 김씨는 6개월 동안 1주일에 4일을 센터에 나와야 한다는 말에 엄두가 나지 않아
거절했지만 “정말 좋은 기회이니 꼭 해보라”는 간곡한 권유에 마침내 신학원에 등록했다.
“보통 30~40명이 같이 수업을 듣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신분을 위장한 신천지 신도들이에요.
‘열매’(포섭 대상자)를 관리하는 사람들인데, ‘잎사귀’라고 부르죠. 딴생각을 하지 못하게
철저하게 관리해요.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잎사귀가 몇 명 더 붙어요.”
김씨는 성경 공부 시작 3개월 만에 ‘신천지’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3개월 정도 지나면
그곳에서 가르치는 것들이 진리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크게 충격을 받지는 않는다”며
“신천지라는 것을 알아도 그만두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말 김씨가 포섭한 친구가 가족에게 신천지 성경 공부를 하는 것을 들키면서,
1년여 동안 이어진 김씨의 신천지 활동도 들통 났다. 설득으로는 신천지에 빠진 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안 김씨의 부모는 고민 끝에 ‘아들 납치’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김씨를 모처로 데려갔다. 그곳에 신천지 전문 상담사를 불러 ‘개종 교육’을 시작했다.
신천지 교리에 세뇌된 김씨는 완강하게 버텼다. 가족에게 발각됐을 때 대처 방법을 알려주는
신천지 ‘섭외부장’에게 철저한 ‘반증 교육’을 받았던 김씨는 계속된 설득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개종 교육’은 석 달 넘게 이어졌고 김씨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다. 계속해서 교육을 받다 보니
‘진리’라고 확신했던 신천지 교리의 허술한 점이 보였다. 상담 장소에서 벗어나 신천지로 돌아갈
궁리만 했던 김씨는 석 달 하고도 일주일 만에 완전하게 회심(回心)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1년 넘게 진리라고 굳게 믿었던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많이 허탈했다”고 말했다.
요한 보스코라는 세례명을 갖고 있던 김씨는 신천지에서 벗어난 후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은 개신교 신자가 됐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천주교는 제게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천지에 빠졌을 때 주중에는 신천지에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미사에 참례하니까 두 곳이 비교되더라고요. 신천지에서는 어쨌든 ‘진리’를 탐구한다면서
성경을 공부하는데 성당에 가면 미사 한 시간 참례하고, 매주 청년들끼리 어울려 술자리만 가졌어요.
성경 말씀을 묵상하거나 읽는 시간은 없었죠.
청년들이 신앙보다는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는 것 같았어요. 그게 참 싫었어요.”
김씨는 “광주광역시 신천지 교세가 가장 크다. 20~30대 청년 신천지 신도가 7000명이 넘고,
신학원에서 교육을 받는 사람 10명 중 2~3명은 천주교 신자”라며 “천주교도 신천지 포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신천지에 있다가 나온 이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③ 왜 신천지에 빠지는가
첫댓글 진리임을 가장해 접근하는 이단들의 모습이 섬뜩합니다.. "항상 깨어 있어라" 는 주님의 말씀을 떠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