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좋지 않은 아내의 힘으로는 혼자 선유를 다루기가 어려워서 집을 비우기가 어렵게 되었다.
어차피 집에만 있고 거의 외출을 하지는 않는 몸이었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오토바이나 자전차를 타고서 휙휙 달려 보기도 했는데, 그것도 어렵게 되었다.
자연스레 봄이 되면 산에 가서 고사리와 취나물을 산나물을 채취하는 일도 어렵게 되었다.
지난 4월 말일경에 두룹순을 두 번 따고는 금년의 산행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마지막으로 마을 뒷산으로 고사리를 꺾으러 갔다.
모레가 선유의 예방주사 접종일이고,
선유를 조기에 데려가기 위해 딸이 직장 근방으로 집을 옮기기 때문에
서울에 가는 길에 그것이라도 가져갈까 해서 올라갔지만
고사리를 꺾는 것도 산에만 가면 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농촌의 연료도 기름과 연탄으로 바뀐지가 오래 되었고,
무엇보다도 인구가 줄어서 산에는 고라니와 산돼지 등의 산짐승이 생길만큼 수풀이 우거졌고,
수풀이 우거진 곳에는 고사리나 산나물이 번식할 수 없다.
그래서 산불이 난 지역이나 묵은 밭 등에 슬며시 돋아났다가 다시 우지면 고사리와 산나물은 없어지고 만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그런 곳을 찾아다니며 재미를 보았는데,
지금은 수풀이 우거져서 고사리가 거의 자랄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이곳에서 고사리가 자랄 수 있는 곳은 밤나무를 심어서 아직 덜 자란 지역이다.
하지만 그런 곳도 제초제를 써서 밤 재배를 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혹 가다 자기의 산이 죽는 것을 염려하는 양심적인 주인의 밤나무 밭에만 돋아나서 비교적 번성하고 있다.
이웃집 산이 그렇게 제초제를 쓰지 않고 밤을 재배하는 곳이라 그곳에 올라갔다.
나는 처음으로 산에 올라 왔지만 이미 계절은 초여름이고 많은 사람이 다녀가서 온산을 헤매도
꺾인 고사리의 흔적만 있을 뿐.
혹 가다 눈에 뜨이지 않아 꺾이지 않은 것들도 이미 세서 먹거리를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나이를 먹어서 인지, 밤에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서 체력이 약해졌는지 조금 움직였는데도 피곤했다.
나무가 있고 고사리가 없는 곳에서 한참씩 쉬다보니 산을 도는 시간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다.
산은 이때가 가장 좋다.
아직은 연두빛의 나뭇잎들은 모니터 앞에서 눈을 혹사한 내게는 청량제 같이 시원했고,
무엇보다도 새소리가 좋다.
비들기와 꾀꼬리 등 몇몇새의 소리만 알뿐, 어떤 새가 어떻게 우는지도 알 수 없어도
새들이 재잘 거리는 소리는 몸과 마음에 쌓인 온갗 스트레스를 쪼아 가는 것 같다.
그렇게 두어 시간을 돌다가 아내가 ‘애개’하는 소리를 들을 각오를 하며 내려왔다.
작년 까지만 해도 산에 오르면 집에서 하던 온갗 잡념을 되뇌었는데, 마음속에는 온통 선유생각뿐이었다.
혹시나 할아버지가 손자를 사랑하는 심정을 넘어서 정신적인 취약점이 있어서
그렇게도 집착이 되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이 되었다.
두룹을 따러 가는 산은 오가는 시간이 꽤 걸리지만 마을 뒷산은 오토바이로 5-10분정도 걸린다.
집에 돌아 오자 아침잠을 자고나니 없어진 할배를 찾았다듯이 선유가 까르르 웃으며 좋아했다.
선유도 내나 아내가 없으면 말은 못해도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기다려도 오지 않으면 이유없이 짜증을 내는 것 같다.
아내도 선유를 돌보느라고 피곤했고, 나도 선유에게 미안해서
점심식사 후에는 두시간 정도 유모차를 태우고 인근을 산책했다.
유모차를 태우고 처음으로 선유가 자지 않고 싫증을 내는 것을 보았다.
띠를 둘러서 앞으로 업고 다니면 아무리 다녀도 싫증을 내지 않고, 결국은 잠이 들고 마는데,
선유는 유모차에 혼자 앉아 있는 것은 싫은 모양이다.
아무래도 제 부모를 본지가 10일이 넘으니 마음 한편에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모양이었다.
이유없이 짜증을 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허리가 좋지 않은 아내는 그것이 견디기 어려운 것 같았으나 나는 가여운 생각뿐이다.
그래서 내가 안아 주는 시간이 늘어났고, 그럴수록 나만 보면 안아달라고 한다.
나도 허리에 띠를 매고 한 시간을 넘게 돌아다니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안아 줄때는 선유의 무게만큼 행복감이 느껴짐으로 싫지가 않다.
내일은 비교적 오랜만에 선유가 엄마아빠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만나고 헤어짐의 감정이 빛과그림자 처럼 느껴진다.
먼 여행을 준비하듯 오후 4시경 아주 많이 응아를 했다.
앱솔루트 2단계 때는 응아의 빛깔이 파란 편이었는데,
3단계로 바꾼 후에는 하루를 거르고 난 다음날에도 황금빛이다.
떼도 늘어 가지만 선유는 건강한 것 같다.
참 순한 아이지요. 할머니와 저의 엄마 손을 전전하면서
떼가 생겼지만 본래는 아주 건강하고 착하고 순한 아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주말 이사는 잘하셨나요? 서울까지 올라오셔서 고생하셨을텐데요. 더우기 날이 맑았지만 너무 더워서요
따님걱정도 하시지만 두분의 건강도 잘 챙기시길 빕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ㅎㅎㅎ아기가 집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 아빠를 기다린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거겠지요? 말은 못해도 듣기는 다 듣고 있고
다 보고 있겠지요? ㅎㅎㅎㅎ
몰래카메라보다도 더 정확하고 더 무섭습니다. ㅎㅎㅎ
네 모두 알고 있고, 듣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부지런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고요.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선유]를 띠에 매고/안고/품고 농로길을 걷고있는 보리수님의 실루엣이 그냥 평온한 그림이 듯이 보리수님의 카페에 샘물 한 모금 하러 온 사람이 비타민 역활을 못 한다해도 그냥 오/가는 바람으로 여겨 잘 보듬어 주소서
선유를 띠를 둘러 안고서 집주변 농로를 거니는 것은 선유의 즐거움이자 저의 즐거움이지요.
늘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유야~~ 출발~~? ㅎㅎ
'선유: (이 의자에 앉으면 일단 출발을 해야 하는 건데) 할아버지이, 할머니이~~!! 어제 꺾으신 고사리나물도 가지고 엄마 아빠 기다리시는 .. 엄마 아빠집으로 출발해주세요.!!?......'
길게 잘하는 선유 ~~ ♡
눈꼽도 떼고 콧물도 닦고 양치하고 고양이 세수 마친 선유,,,,,
오늘은 넉넉한 크기의 양말도 신었네요.....
선유가 한양나들이를 가는 날이네요.
평안하고 안전한 나들이길 되세요.
편찮으신 할머니의 허리를 위해서라도 예방접종 정도는 ...(왈이왈시 해봐야 소용없을테지만요.^^)
정밀하게 검사해보고 치료하여 호미로 막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고맙습니다.
올라가서 엄마 아빠를 만났지만 오가느라고 고생도 많았지요.
선유가 지능이 발달할수록 엄마아빠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빛과 그림자 같아요.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요며칠 안본사이 울선유 많이 자랐네 건강해 보인다 선유야...등업마크도 컬러플해졌고ㅠㅠ
날마다 날마다 쉬지 않고 자란답니다.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 동영상이 없어서 다시 봤는데 선유야 너 정말 너무 귀여워. 할머니 할아버지 정성 속에서 쑥쑥 자라고 있구나~~~
늘 이렇게 보고 또 보아 수시며 관심 주셔서 넘 넘 감사합니다.
보리수님 선유와 서울 나들이 중이시지요?
오랫만에 한가한 시간 즐기시구요
오랫 동안 까페를 비웠네요.
무척 바빴답니다.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보리수님의 글은 읽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보면 볼 수록 글의 아름다움이 늘어가는 듯 여겨집니다.
역시 진심이 있는 글에는 감동과 아름다움이 함께 하는 가 봅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느끼는 마음을 쓸 뿐입니다.
좋게 보아 주시고 관심 주셔서 넘 넘 감사합니다.
점점 아이들이 응석도 늘고 떼가 늘어가지요
또한 이뿐 짓도 함께하니 그저 천사입니다..
사랑으로 키우는 선유~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아기들은 어떤 환경도 잘 적응한다고 하더군요.
선유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기르는 환경으로 적응해 간다고 생각합니다.
늘 주시는 관심 넘 넘 감사합니다.
앞으로 안고다니면 울지 않는다고요? 아기가 가장 즐겨보고 지루해하지 않는것은
엄마,아빠(가족)의 얼굴이라네요. 그중에서도 특히 웃는 얼굴을 가장 좋아한다고하고요,
반대로 무표정하거나 화나거나 슬픈얼굴은 아기에게 당혹, 공포 우울한 반응을 일으킨다고 하네요.
<베이비 브레인>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그책에서 발췌해봤어요.
안고 다니면서 늘 '선유야 선유야 할배 사랑 선유야 사랑해 사랑해"하고 흥얼 거리고 다니지요.
늘 관심 주셔서 감사 합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의 선유는 처음 봤을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시는 일도 있고 생활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데, 선유를 저 정도 클 때까지 보살피느라 얼마나 고생하고 수고 하셨을까 ...?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남들은 대충 생각하고 , 그냥 수고 했겠구나 하지 그 깊이와 자잘 구레한 그 많은 양의 수고를 누가 알기나 하겠어요.?
이제 곧 선유가 할아버지 곁을 떠나게 된 다는데........... 그간 수고 하셨고, 아쉽고 서운하기도 하고, 눈물도 나겠어요.
에구... 저도 마음이 안 좋으네요. 선유가 곧 떠난다니까.. 어찌 내 손주처엄 느낌이 오네요.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보리수님처럼 손자를 봅니다. 예정일이 6월 5일이라니까. 곧이죠.
저는 직장일도 있고 해서 떨어져 삽니다만 제 처가 수고 하겠죠. 제 처와 떨어져 생활을 하는데 ... 오늘은 우연히 댓글을 짱짜라니 달게 됬네요. 소개합니다. 위의 하얀박꽃이 제 첩니다..ㅎㅎ
내년 3월에 보낼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하지만 그것보더 더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눈물겹게 하겠지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딸 그리고 손자 그들의 아픔과 슬픔은
내 슬픔 보다도 더 아프니까요.
늘 관심을 주시어 감사합니다.
옛어르신들이 가장 좋은 때를 소만이라 하셨지요. 작은충만.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네 가장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온갖 정성을 다해 키우시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이기에 참 좋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야 가득하지만 효과적으로 전달 되지는 않네요.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휴~~~ 구여워요~~
선유가 조롷게 이쁘게 생겼군요~ ㅎㅎ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속에서 정서가 안정된 아이로 자랄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네 참 예쁘게 생겼어요.
내 손자가 아니라도 예쁠 것이라 생각되지만
남들은 웃을 지도 모르겠네요.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늘 예쁘게 보아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선유의 육아일기를 너머 훌륭한 수필 한 편을 읽은 느낌입니다.
선유에 대한 사랑이 할아버지의 애정을 너머 무슨 정신적 취약 탓인건 아닐까, 저어하시는 보리수님의 조심스런 마음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선유의 무게와 할아버지의 행복감이 같은 무게였었군요^^ㅎㅎ......할아버지의 깊고 넓은 사랑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아주~귀여운 친구네요, 선유 동영상을 보니, 건강해보이고 할머니 할아버지 정신을 쏙 빼놓겠어요.^^
너무 너무 예쁘니까 스스로 비정상적은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때가 있답니다.
선유를 안고 있을 때의 따뜻한 온기
정말 행복감입니다.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유가 노래를 하네요~~~남자 아기라 힘도세고 ~~~힘도 들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사랑 듬뿍 받고 자라니까 긍정적이고 밝은 청년으로 자랄거에요~~~ 오늘 올라온 글이 없네요....그렇지만 쉬어가며 글 올리셔요~~~~답글 다시고 새글 쓰시고 선유보고 영화 올리시려면 ~~~너무 힘들지 않게 하시길 바랍니다 새글 기다리며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선유도 홧팅!~~~~
저도 동감입니다. 멋진 할머니 님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써 주셨습니다.
선유 돌보시랴 주변 일 신경쓰시랴, 답글에 댓글에......, 참말이지 불가사의하신 카페지기 어르신 입니다. 진짜 쉬어가며 글 올리셔야 할 듯요.^^
선유를 기르며 남자 아이라 다르기는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조카 쪽이 거의 딸이 많아 예쁘기는 하지만
씩씩하지는 않더군요.
늘 주시는 관심 넘 넘 감사합니다.
보리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모님께도 감사드려요 *^^*~~~오늘은 부부의 날 이네요 두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카페의 발전을 축하하며~~~우리 회원님 모두 건강하시길~~~~바랍니다!!!*^^*~~~
선유가 자라는 만큼 많은 회원들이 관심 주시고 사랑 주셔서 넘 고맙답니다.
님처럼 지속적으로 관심 주시는 회원들은 가족처럼 느껴지고요.
선유의 몸짓 표정에서 [힘]이 느껴집니다. 보리수님 과 사모님의 [선유 돌봄]이 선유를 이토록 건강한 [꼬맹]이로 만들어가나 봅니다. 두 분은 점점 더 힘들어 지겠지만요...육체적으로. 두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선유가 커갈수록 힘이 세져서 다루기가 어렵지만
그만큼 보람은 있군요.
정말 많이 컸습니다.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떤 놀이든지 조금만 지나면 싫증을 느끼더군요.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지능의 발달과 세상을 탐험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옹알이를 잘하는 것을 보면 말을 빨리 할 것도 같아요.
늘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주를 많이 사랑하시는 모습이 글에 잘 나타나 있어서 보기 좋습니다. 예방접종이 또 있었던 날이었나 봅니다. 아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 같네요. 유창한 선유의 옹알이를 즐기다 갑니다. 거의 이야기하는 수준인 것같습니다. 캬, 똑똑한 지고......
보리수님의 글은 항상 진심이 느껴지네요^^
잘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