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마지막 13구간
운명이 있는 것일까?
뜻하지 않았는데 모든 것이 퍼즐처럼 맞춰질 때 유레카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이번 남해안 마지막 구간은 저에겐 운명처럼 다가왔기에 더 기억이 남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구간은 방장님과 대구역에서 모여 출발합니다~
강진 들머리 근처 차안에서 눈을 붙이고
방장님이 직접 이것 저것 장을 직접 보신 반찬으로 아침을 해결합니다~.
방장님은 차량지원 때문에 저희를 내려주시고
일정구간에 차를 세워두시고 같이 걸으실 예정입니다.
구로마을에서 배낭 정리 후 걸음을 시작해봅니다~
뭐시고~컴컴한 밤에 커다란 흰물체는?
한쌍의 고라니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네요.
잘 마련된 나무데크길도 예쁘고요~
사랑이 뭘까요?
사랑은 관심과 무관심의 사이이다..
호기심과 관심으로 시작되어 무관심으로 헤어지는.. 저의 생각입니다~.
방장님은 “삐그덕거리는 침대의 스프링이다! “
옛날 침대에 앉으면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나죠?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나는..
그 소리가 불협와음일수도있고 두마리의 고라니의 꽁냥꽁냥 소리일 수도 있고요~
방장님의 유머스럽고 철학적인 대답이 유레카를 외칩니다~.
제가 저번 주에 깽이님한테 다산 책 한권 선물해줬는데, 걸으면서 책이야기도하고~
저도 아침마다 한 구절씩 읽고 있다고 이야기하다보니,
방장님이 저 산을 가리키며 다산 정약용의 다산초당이 있는 만덕산이라고!
우리가 지나는 곳이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인 강진이라는 것도
아무 생각없이 걸어왔던거였죠~
방장님이 왜 이 구간을 같이 걸어주셨고,
그 찰나에 만덕산을 가리키며 정약용의 유배지인 다산초당이 있다는 알려주셨다는 게 운명같았어요~
저희가 있는 곳에 거리가 얼마안되어 차를 타고 다녀옵니다.
유배 18년중 여기 다산초당에서 11년을 보내셨고, 유명한 저서들을 600여권 집필하신 곳..
연지석가산, 바다가의 돌을 하나, 하나 주어서 만든 산입니다.
저 돌을 쌓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유배지에서 18년 동안 심적으로 고생이 많을 셨을건데
책을 집필하면서 그 마음들을 추스렸던 걸까?
진실로 마음을 공경하고 하나로 붙잡지 않으면
마음은 백갈래 천갈래로 달아나니
간사한 것은 보지 말고
음란한 것은 듣지말라
재갈을 문 듯 철처히 삼가고
정신을 가다듬고 뜻을 정하여
입에서 나왔다면 도리에 맞아야하고
몸가짐을 오직 공손함으로써
언제나 근본을 신중히 시켜라.
-다산, 마지막 습관 中-
남해안 마지막 구간에서 이 곳을 방문할 수 있어서 참 뜻이 깊었다.
이 곳을 인도해준 방장님께 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만덕산에 내려오니 날은 밝아졌고~
마음을 다시 추슬러봅니다.
내가 있는 곳도 더 이상 불평하지 않아야겠다.
내가 있는 이곳도 유배지이고, 나는 행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원치 않은 일을 하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가우도로 가는 다리위에서 찍은 덕룡주작능선입니다~.
이게 머시라~ㅎ
깽이님은 닭발을 처음 먹어봤데요~
방장님이 전날 시장에서 이것 저것 장보셨는데 그 중 하나인 닭발~
매콤하고 달콤한 닭발~ 손으로 하나씩 뜯어서 먹으면서 가봅니다~
또 먹고 싶네요~^^
호래비섬 한바퀴 돌아서 나가봅니다.
물이 간당간당해요~ 호수잡고 최대한 물에 안닿게 조심조심~
드디어~해남땅을 밝아봅니다~ 룰루랄라~
눈빨로 조금씩 내리고 심상치 않은 날씨~
반가운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노송님, 동강님, 콜리님 , 밤도깨비님이 중간에 오셔서 같이 걸으러 오셨습니다~
이 동네 안내견과 함께~
그리고 영스님까지 서프라이즈 등장~
영스님의 우리 배고플까~진빵, 만두까지 사오셔서 출출한 배를 채워봅니다~
감사합니다 영스님^^
지원군들과 같이 걸음을 하니 든든합니다~.
소금물일까? 민물일까?
살짝 손으로 찍어 먹어보니 민물이네요~
바닷가에서 이런 민물이 나온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배추밭을 지나다가~ 수확한 배추 사이에 노오란 심지부분을 먹으니 달달하니 좋네요~
해남배추 맛있쥬~
이 날 미리 예약하신 숙소에서 방장님은 미리 고기를 꿉고 계셨고요~
이 날 처음 보신 광주의 지음님도 뵙고 반가웠습니다~
저희 남해안 축하 때문에 이렇게 모여서 반가운 분들과 같이 맛있는 음식들도 먹을 수 있었고~
남해안의 졸업식은 더더욱 인상 깊게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다시 걸음을 시작해봅니다.
우리나라의 땅끝 마을인 해남에서 눈이 이렇게 내립니다~
대구에서 눈 구경을 못했는데 여기에서 이렇게 눈 구경을 할 줄이야~
모든게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
눈구름이 몰려오면 앞을 못 볼 정도로 왔다가,
다시 그치기를 반복하며,
하늘도 우리를 격하게 반겨주네요~
해남배추가 맛있는 이유가 다 있었네요~
이 추운 날씨와 따뜻한 날씨 속에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당도 높은 배추가 나오네요..
“야야~ 사진찍어줘~” 벌러덩 누워버리는 깽이님..
하하 서슴없습니다, 이 모든 순간을 몸으로도 느끼고 싶은 마음.
대단하죠? 작지만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지..
깽이님이 동강님 좋아하신다고 사오신 튀김소보루빵, 눈 내리는 길 위에서 먹으니 더 맛있어요~
행복하죠~? 행복은 천지에 널려져 있어요, 추운날에 느낄 수 있고, 발에 물집이 잡혀 고통을 느낄 때도 느낄수 있고요~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것이 행복인 것 같아요~
다와갑니다~해남 땅끝 전망대가 보이고요~
방장님 합류~
지음님이 차를 세우시더니~ 짜잔 해창 막걸리 배달이요~
저는 해창막걸리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동네에 파는 막걸리만 마셨는데 우와~
막걸리계의 끝판왕인 것 같습니다. 가격도 후더덜~
지음님의 아낌없는 지원 및 그 마음, 정말 감사합니다.
방장님과 같이하면 빠질 수 없죠? 레몬 내기~ 누가 일등일까요~ㅎ
드디어 다왔습니다.
모두들 마중나와주셨습니다..
한반도 최남단 땅끝입니다.
삼천리 금수강산이란 말이 이렇게 유래가 되었네요~
옛날부터 땅끝마을 가봐야지 가봐야지~생각만 하다가 이렇게 와보니 기분이 색다롭네요^^
땅끝탑은 공사중이라..내려가지 못하고 사진만 찍고 갑니다.
땅끝마을 바닷가에서 입수식~이때 아니면 언제 들어가보겠나요~
먼저, 이 길을 안내해주신 방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걷는 것은 덤이고 걸으면서 사람을 남기는 것,
인생의 교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깽이님, 멀어보이고 언제가나 싶었는데 묵묵히 가다보니 남해안 끝에 와있네요,
부족한 저와 같이 간다고 고생하셨어요~,
전우애가 생긴 동지라서 우리 의지하면서 서해안도 잘 걸어봐요.
남해안 마지막 구간을 같이 해준 방장님, 노송님, 동강님, 콜리님, 영스님, 밤도깨비님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총 13구간에서 J3클럽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13구간을 뒤를 돌아보면서...
2구간,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길을 안내하고자 찾아주신 전국구님. 감사합니다.
3구간, 방장님의 무한한 지원과 산짱대장님의 방문으로 더 맛있는 길이 되었고,
야제지부장님, 여니고 대장님, 페가소스님, 철옹성고문님과 같이 한 밤은 잊지 못하겠죠?
야들야들한 장어와 조개탕은 이 날의 피로를 다 날려보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앵경님 지원도 잊지 못합니다~ 요술가방에서 나오는 음식들을 저희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셨지요~
바람소울님과 가족분들과 같이 나눈 시간, 더운 날에도 불구하고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구간, 여름휴가 날, 2구간을 간날..
산짱대장님의 들머리까지 차량지원 감사합니다. 교통편으로 다니면 엄청 힘든 여정이 였을 텐데
덕분에 정말 편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더운 날씨 속에 방장님, 앵경님, 그리고 산이지부장님, 보라님 지원 감사드립니다^^
이 날이 제일 힘든 날이 아니였을까? 하지만 제~~~일 재미있었던 날이었죠? 방장님 최고라는 말이 100번 나왔던 날~ㅎ
마지막 날 영스님 집에서 장어, 돼지고기, 전어도 배 터지게 먹었던 날~ 영스님의 서프라이즈 지원과 편안한 장소 제공 감사드립니다~
5구간, 영스님 엄청 지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 날 집에서 육수와 떡국, 막걸리까지 챙겨오셔서 저희에게 직접 끓여 밥을 챙겨 주시고, 이날 저녁에도 잠자리와 먹거리 잔뜩 챙겨주셨죠?ㅎ 남해안길에선 영스님 지원이 없었으면 못갔을 듯 합니다~무한한 지원 감사합니다^^.
6구간, 이 날 엄청 웃었죠? 방장님과 같이 한 갯벌체험. 깽이님 훌러덩 빠지고 구하러간 저또한 오도가도 못한 날. 방장님과 같이 한 날은 힘들지만 웃음이 한 가득한 날~
7구간, 이 날도 쉬운 날은 아니였죠, 길고 지루한 공장길…그래도 함께한 깽이님 덕분에 그 길은 행복했습니다,
번대기처럼 새벽에 돗자리만 돌돌말고 잤던 날, 기찻길에서 먹은 빵. 같이 할 수 있었기에 좋았어요.
8구간, 점점 추워지는 날, 랩하나 주워 좋아했던 날, 추운날 먹었던 달달한 찰옥수수
저희 깃발을 보고 5만원도 서슴없이 꺼내 주신 고마운 분..기억납니다.
9구간, 고흥의 인심에 고흥에 푹 빠져 버렸죠? 힘들어도 한 숨자고 먹고 나면 언제 그랬듯이 생생해지는 우리.
10구간, 밤에 도둑가시들과 사투, 처음으로 랩으로 정자 둘러서 바람막이해서 잤던 날,
추울법도 한데 잘잤어요.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의 관심과 지원 덕분에 정말 잘 마칠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후기는 서해안 길로 뵙겠습니다~^^
첫댓글 여러분들의 환호속에
잘 마무리된 남해안길
하나하나 완성되어가는
그모습이 자랑스럽네요
수고 많았고 서해안길에서
가끔 뵙도록 해요~~^^
봄내음 가득한길
고생했어요
한여름날 갯벌과 겨울날 절벽길 정신이 혼미 했을듯한 길을 지나
삼천리 금수강산 그 시작과 끝지점을 기쁜 마음으로 밟았으니
얼마나 즐거울지...
두분의 남해안 졸업길 함께해서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또 다시 지루할것 같은 서해안길 무사한 걸음 걸으시고
세상의 모든 즐거움 누려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