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상쾌한 아침이다. 만추의 알싸함에 코끗을 찡끗.*
에취 ! ~. 재채기 한번하고 후다닥 길을 내닿는다..
여덟 시 반이 약속시간 . 일곱시반까지는 ....갈려고 생각지도 않은 등산인데...
만추의 산내음이 아쉬워 부리나케 준비... <준비성 꽝!..>
지각이다 .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안고 배낭을 덜썩이며 내달린다 . 하아 하아 입김을 날리며 도착하니
오분지각. 웃으며 맞아주는 벗들이 있기에 즐거운 등산 . 시작이다.. 꺄 오 ㅡ !
오팔년 개띠 우리등반 대장님 등반후기 글을 부탁했을때 잠시 멍 ~ 했다.
글을 써본게 언제였더라. ? 그래도 느낌대로 써보자..
*언제나 꼴찌로 쳐지는 무거운 나의다리 .
오늘도 얼마나 늘보 처럼 헤멜지 ㅡ. 훗..*
그래도 나는야 간다 . 누가 뭐래도 ..
길.....
가다보면 이름모를 들꽃 .. 나무.. 하늘거리는 들풀 하나라도 제대로 느끼며 흠 흠 거리며 어루만지며
가고 싶다.. 저리도 허걱 거리며 숨차게 가는 님들이여 ㅡ..!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 몇번 올려다보나 .. 그 쏟아지는 빛 아래서 반짝이는 솔잎은.. * 그향기는 ..*
제대로 음미해보는가., 또 양지 바른 산비탈 .. 계절을 잃어버리고 뾰족이 눈 내민 새싹은 봤나 ?
(나는 사알짝 깨물어 봤네. )
산속 오솔길 접어들었을때 그 굴참나무 향기는 또 어떻구...
(다 들 느끼며 가고 있다구? ... 그럼 내가 진짜 느린거구...)
길.......
오랜 풍상을 견디며 바위사이 길게 뻗은 나무뿌리는 우리의 받침대가 되어주고
손 내밀면 묵묵히 자기 몸을 내밀던 그 반질 거리던 나뭇가지..."나무야 고맙다"
나뭇가지를 잡을때마다 내가 수없이 되뇌이는 " 나무야 고맙다 "
세속의 욕심과 교만으로 찌들린 우리를 정화 시켜주는 "산 아ㅡ." " 나무야.ㅡ.'
" 참말로 사랑한대이 ....."
산 중턱에서 흐르는 땀을 식히며 잠시휴식 . 파스칼 형제님이 내민 손바닥 만한 하얀 찹쌀덕
" 음 냐 . 맛있다. "
주위를 둘러본다 . 모두가 생기와 활력이 넘친다. 경제가 어렵다느니 불황이라느니
여기선 머~ 언 얘기다. 산밑에 모두 두고 왔걸랑.
우리나라 힘의 원동력인 저들.. 활기차고 도전적이고 낙천적이고 얼굴 하나 몸짓하나 에도
유머 가 흐른다 . 모두가 벗이고 친구다.
서로 도와가며 밀어주고 당겨주고 배려하고 양보하며 오르는 산 .ㅡ
옛 성인의 말쌈이 . 지 자는 바다로 가고 인 자는 산으로 간다고 했던가..
우리나라 사람같이 등산 많이 다니는 나라는 없을걸.. 했더니 우리 토마스씨
" 주변에 산이 많으니까 ." 그렇기도 하다 . 복받은 우리다.
하지만 신명 많고 흥이 많은 국민성 땜인것같기도 하다.
우리 성모 산우회를 둘러볼까.. 참으로 재미있다.
그래도 중년 .. 그 이상 인데.. 천진하고 순수하다. 행복해 보인다..
주님의 사랑과 성모님의 보살핌 속에서 자란 자녀들이기에 가능한게 아닐까 .?
산속에서만.? 아니다. 평소에도 그러 하니까...
일어 서려는데 누군가 배낭을 두고 가버렸당..
그 무거운 배낭을 벗어 놓고 얼마나 가벼운 몸으로 산길을 훨 훨 가셨을까.. ㅎ ㅎ
점심시간 ... 소박한 찬이지만 모두가 맛있다고 냠냠 .!
누군가 볶아온 돼지 껍데기 그 차가운 돼지 껍데기 한점에 소주 한잔 "쭈 ~ 욱."
꽁꽁 얼었던 대봉시가 녹을랑 말랑 ... 내 단골 메뉴 뜨끈한 미역국 한사발 .
술 기운 쫘.~ 악. 오른다. ( 쉿.! .산에서 음주는 절대 안됩니다. 딱. ! 한잔 괜 찮죠.? ) ㅎ ㅎ
얼음 막걸리는 하산후 마실거예요. (그런데 하산중 한 방울도 남김 없이 마셨음. 저 말구요 . 다른이들..)
하산길 ......
낙엽속에 포옥 파뭍히고 싶구낭...
우리 토마스 씨랑 연애시절 낙엽 흩 뿌리며 " 나잡아 봐라. " 그때도 잠시 추억해보고.
낙엽이 후두둑 떨어진 자리에 남겨진 가지 사이로 선명해보이는 낙엽 하나 하나 의 어여쁨...
우리 토마스씨 왈.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무슨 나무인지 모를 때가 많지 그치.? 한다. 난
"응. " 했다..(잎이 붙었을때는 잘알구.?)
욕심과 아집과 교만 일랑은 모두 벗어 놓고 내려 왔다.
거.~ 한. ? 뒷풀이 막걸리배웠다. 성모 산우회에서....
이젠 막걸리 맛들엿다. 이맛이다.! 등산 맛. ! 두부김치 . 파전 . 막걸리 . 한사발 .. 두 사발...?......?....
( 나 말고 다른 이들.....)
텅빈 지하철 에서 와아 함성과 함께 서로 얼굴을 부비며 어깨를 맞대고 사진 찍을때
님 들은 꼭 초등 5년 개구쟁이들 같았지요..
꿈꾸자..! 벗 들이여... 꿈은 이루어진다 . *
다음 등반때 까지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그대와 그대의 가정에 늘.~ 함께하시길....
느림보 젬마 산에 버려두지 않고 챙겨 데리고 다녀 주는 벗들에게.....
젬마가 .. 감사 가득 마음 전하며....
11월17일
제2기 성모산우회 출범을 축하합니다!!!!!!!!!!
0
9
ㅅ당
첫댓글 토마스형님 맛깔스런 야그 잼있게 읽고 갑니다. 형님은 개그 작가같아^o^
젬마 형수님 글인거 같은데 ! 암만 읽어도 토마스 형 은 아녀 ^^ 앞으론 문학소녀 젬마라 불릴것 갇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요. 그리고 우리 토마스 않해도 젬마 형수님 꺼 라는거 다 알아요....
정병훈 대장님 글을 다시 찬찬히 읽어 보세요. 저는 아닙니다.
젬마 자매님 글인줄 알고 있지요..
젬마 형수님! 글 솜씨가 여사롭지가 않네요^^ 혹시 한국문학협회 회원 아니신지요** 앞으로도 맛나고 깔끔한 후기담 부탁해요^^
맛난 후기담 잘읽고 갑니다. 젬마자매님 화이팅 ♥♡♥
한편의 "시"단지에 푹~빠졌었내요~내 영혼이 정화되는듯 합니다...이창을 통해서 자주 접하고 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