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SBS 뉴스에서 '침만 잘 삼켜도 병 낫는다? 신묘한 '침'의 효능' 이란 제목으로
뉴스 한 꼭지가 나왔나 봅니다.
( 관련 기사는 여기서 전체 내용을 보실 수가 있고요.
http://media.daum.net/culture/newsview?newsid=20140726212407803 )
제목이 왠지 끌려 클릭해 보니 침에는 여러 유익한 성분이 있어서
침을 자주 삼키면 몇몇 질병 예방에도 좋다는 내용이네요.
그리고 타석증이란 병에 관해서 얘기하는데요.
이건 침샘에 돌이 생기는 질병이란 겁니다.
담관에 돌이 생기면 담석, 요로에 돌이 생기면 요로결석이듯이
침샘에 돌이 생기면 타석증이라는 것이죠.
<사진 출처 : SBS 뉴스 캡쳐>
타석증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인데요,
뿌옇게 보이는 것이 바로 침샘에 끼어있는 돌이 되겠습니다.
이걸 적출해 내면 이런 모양의 돌이 나오는 것이죠.
<사진 출처 : SBS 뉴스 캡쳐>
크기가 큰 것은 0.5cm 이상은 되네요.
그런데 저는 이 병을 어느 고서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SBS 뉴스의 내용처럼 침샘에서 돌을 적출해낸 치료 사례입니다.
그것도 조선 시대에 말입니다.
한동안 저의 영혼을 빼앗아간 <지사공유사 부경험방>이란 책에서 전하는
마지막 치료 사례가 바로 이것이었죠.
그 한문 내용과 번역을 한 번 올려 볼게요.
번역 :
한 의사가 홀연히 이문(耳門)혈 부위에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형체가 있고 혼절하여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때때로 있었다. 의사들이 혹자는 중악(中惡)이라 하고 혹자는 중장(中臟)이라 하면서 형태를 구분하지 못하였기에 공을 불러서 치료를 구하였다. 공이 진찰하여 보니 맥이 모두 화평하였다. 또한 그 입 속을 살펴 보고서 이에 말하기를 ‘이는 석종(石腫)이다.’ 라고 하였다. 침으로 혀 아래의 이어진 부분을 째고서 돌덩어리를 꺼내니 마치 은행 크기와 같은 것이 여러 개가 나왔다. 이에 환자가 곧 깨어났다. 제자들이 그 이유를 물으니 답하여 말하기를 ‘이는 술의 열기가 원인인 것으로 여러 번 시험하여 여러 번 효험이 있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 간혹 이 병이 있다.’ 하였다. (치료를 받은) 이 의사는 김유장이었다.
혀 아래의 이어진 부분이 바로 설소대입니다. 혀 밑을 살펴보면 줄 같은 것이 이어져 있죠.
이 부위 아래를 칼로 절개하고 돌덩어리를 꺼냈다는 겁니다.
구강 속에서 꺼낼 수 있는 돌덩어리가 바로 위의 뉴스에서 말한 타석이죠.
새삼 백광현이라는 선조가 얼마나 시대를 앞서가는 인물이었나 느끼게 되네요.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그의 이름이 그의 활약만큼은 알려지지 못한 것 같다는 것이고요.
드라마 마의는 끝났지만 백광현이라는 이름은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