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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비구니회 “선학원 이사장 물러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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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3 (금) 22:12:52 | 여수령 기자 | budgate@hanmail.net |
13일 출범한 제11대 전국비구니회(회장 육문스님)가 재단법인 선학원에 정관 개정 철회와 이사장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비구니회는 1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열린 제11대 회장 육문스님 취임식에서 ‘조계종과 선학원의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앞서 비구니회 집행부는 이날 오전 열린 임원회의에서 “재단법인 선학원이 탈종단적 행보를 함과 동시에 분원장 스님들에게 조계종에서 탈종하기를 권유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한다”며 결의문을 채택했다. 비구니회는 취임식에서 발표한 결의문에서 “선학원은 조계종 스님들에 의해 만들어진 재단법인이며, 비구니스님들이 대부분 분원으로 등록되어 잇는 현실”이라며 “애초에 선학원이 조계종과 무관한 법인이었다면 선학원에 결코 등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비구니 분원장들은 ‘조계종 승적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분원의 재산을 보장받기 위해 승적을 포기할 것인가’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다른 불교 재단들이 법인법의 취지에 공감하고 종단 내 법인으로 등록을 마친 상황에서 유독 선학원만 이를 거부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 선학원 이사장이 ‘창건주 분원장은 그 어떤 법적 권한이 없고 재산 관리인이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우리는 매우 분노하고 있다”며 “나아가 선학원 이사장은 ‘분원관리규정’이란 하위규정을 제정해 재단 이사회 결의로 창건주 권한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학원은 종단과의 결별이라는 극단적 선택에서 물러나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하고 조계종에는 “선학원 분원장들이 종단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비구니회는 결의문에서 “선학원은 조계종지와 종통을 받들지 않겠다는 결의를 철회하라. 창건주 분원장들을 재산관리인이라고 망언한 선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이에 동조하는 이사들은 물러나라. 선학원은 조계종과의 단절을 위한 어떠한 행보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장 법등스님은 단상에 나서 선학원 사태에 대한 비구니회의 적극적 대응을 당부했다. 법등스님은 먼저 “종단과 선학원과의 사태를 대화로 풀지 못하고 이 지경까지 오게 된데 대해 죄송하다는 참회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학원의 조계종 비율이 70% 정도인데 그 중 65%가 비구니 스님이다. 이 분들이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제가 대화를 위해 전국을 다니다보니, 선학원은 이미 탈종이 정해져 있다. 선학원 이사회는 정관에서 ‘조계종 종지종풍을 봉대한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또 임원을 조계종 승려로 해야 한다는 조항도 삭제했다. 이미 선학원 구성원 중 30%는 조계종이 아닌 분들이다. 이렇게 5~6년 지나면 자연적으로 조계종 스님의 비율은 50% 이하로 떨어진다. 그때각서 창건을 한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학원의 탈종을 막는 방법은 분원장 스님들이 주최가 되어 선학원 이사회가 삭제한 정관을 복원하는 것 밖에 없다”며 “비구니 스님들께서 같은 비구니 스님들을 구제해야겠다는 각오를 가져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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