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합천비핵평화대회』를 열며
예년과 달리 올해는 유난히도 지구촌에 기후변화가 극심하여 폭염과 장마, 홍수 등 자연재해가 빈번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또다른 변이종이 되어 뭇생명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존재는 자연과 나, 사회와 나가 별개의 생명체가 아닌 하나의 뿌리로 이루어진 만물여아萬物與我 일체동근一體同根임을 각성해 지구촌 온난화 문제를 극복하는데 우리모두 일상속에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날 한반도의 주권을 빼앗겨 나라 잃은 고통과 슬픔이 온 산하를 덮고 그 고통과 설움이 대를 이어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제징용과 원폭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의 아픔이 계속되고 있는 역사의 삶속에서 위로와 격려의 손을 맞잡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비핵평화를 소망하는 울림을 열고자 합니다.
이번 23합천비핵평화대회에서는 10여년째 진행하고 있는 원폭피해자종합케어서비스를 받고 계시는 1,2세 분들이 강사분들의 조력을 받아 만든 공예 및 미술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또한 합천원폭자료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들과 비핵평화 염원 도서를 모아 전시합니다.
비핵평화 영화는 원폭피해자들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박수복 극본의 “사랑의 시작” 작품을 상영합니다.
이야기 한마당에서는 “강제동원과 원폭”, 원폭피해자 1,2세의 증언, “원폭피해 구술증언의 중요성과 역사성”에 대해 토론하고자 합니다. 일제의 강제동원 강제노동에 대한 부당성과 위법성이 사법부의 판결을 최종 판결을 받았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왜곡하는 한일 양국정부의 반역사적 몰염치한 행위에 대해 질타하고 바른 해법을 다시금 촉구하고자 합니다.
원폭피해자들은 비핵평화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움직이는 평화박물관입니다. 고령으로 기억이 점차 상실되어 가고 있지만 피해자 분들의 생생한 증언을 기록하고 후세에 남기는 것은 너무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사라져가고 있는 증언의 중요성과 역사성을 다시금 호소하고자 합니다.
문화한마당에서는 “합천아리랑”이라는 주제로 비핵평화에 대한 소망을 시에 담아 낭송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지역의 예술인들과 함께 하는 어울림의 장을 갖고자 합니다.
열두해를 이어가고 있는 23합천비핵평화대회에서는 원폭피해자 2세 등 후손지원을 위한 ‘한국인원폭피해자 지원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하며, 기억과 교육의 장이 될 비핵평화공원 추진을 예산 핑계를 들어 축소, 유예하려는 현 정부의 처사를 규탄하면서 조속한 추진을 요청하고자 합니다.
비핵평화를 이루려는 소망으로 함께하시는 일한반핵평화연대 대표이신 기무라고오이치 목사님을 비롯한 일본의 평화활동가들을 환영하며, 이번대회에 후원을 해주신 경남도를 대표하여 와주신 이미화 복지정책과 과장님,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정원술 회장님, 심진태 합천지부장님, 2세후손회 회장이신 이태재 박사님, 한정순 2세환우회 회장님,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장석도 관장님, 주제발제 및 토론 에 참여해주신 발제자, 토론자 선생님들, 한일반핵평화연대 회장 전기호 목사님과 회원들, 특히 어렵게 귀한 발거음으 해주신 대구 지장선원 선원장 지공큰스님, 설법연구원장 동출스님,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 회장이신 정윤선박사님, 황준호 선생님,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안미정 총무님, 아시아평화네트워크 대표인 이대수 목사님, 오카다다카시 계명대 전교수님 부부, 국내외 많은 평화인권운동가들과 함께 원폭피해자와의 연대활동을 공고히 하여 핵없는 세상을 일구는 비핵평화의 여정을 지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2023. 8. 5.
원폭피해자 2세 환우 쉼터 합천평화의집 원장 이 남 재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