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온 산당의 성막과 다윗의 장막
“솔로몬이 온 이스라엘의 천부장과 백부장과 재판관과 온 이스라엘의
각 방백과 족장들을 명하고
온 회중과 함께 기브온 산당으로 갔으니 하나님의 회막 곧 여호와의 종
모세가 광야에서 지은 것이 거기 있음이라
다윗이 전에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궤를 위하여 장막을 쳤었으므로
그 궤는 다윗이 이미 기럇여아림에서부터 위하여 예비한 곳으로 메어 올렸고
옛적에 훌의 손자 우리의 아들 브살렐의 지은 놋단은 여호와의 장막 앞에 있더라
솔로몬이 회중으로 더불어 나아가서 여호와 앞 곧 회막 앞에 있는 놋단에 이르러
그 위에 일천 희생으로 번제를 드렸더라(대하 1:2~6).“
다윗에서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시기는 참으로 독특한 시기였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명하사 짓게 하신 성막은 기브온 산당에 있었고,
성막 안에 지성소에 있어야 할 법궤는 다윗이 예루살렘에 쳐둔 장막에 있었던 것이다.
율법을 따라 짐승을 죽여서 드렸던 제사는 기브온 산당의 성막에서 드려지고 있었고,
다윗의 장막에 모신 법궤 앞에서는 찬양의 제사가 드려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임재는 어디에 있었으며 어떤 제사가 상달되고 있었을까?
위 말씀은 다윗의 사후의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 가서 모세의 성막에 있는 놋제단 위에
천개의 번제를 드린 기록이다.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는
정작 다윗의 장막에 있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솔로몬의 번제를 드린 바로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제물을 받으시고 꿈에 나타셔서 응답하셨다.(대하 1:7)
아직 솔로몬이 성전을 짓기 전이었던 이 시기에 짐승의 제사와 찬양의 제사,
이 두 가지 제사가 각각의 장소에서 드려지고 있었는데, 이 두 가지 종류의 제사는
나중에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완공한 뒤에 하나가 되어 동시에 드려지게 된다.
“때에 제사장들은 직분대로 모셔 서고 레위 사람도 여호와의 악기를 가지고 섰으니
이 악기는 전에 다윗 왕이 레위 사람으로 여호와를 찬송하려고 만들어서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을 감사케 하던 것이라
제사장은 무리 앞에서 나팔을 불고 온 이스라엘은 섰더라
솔로몬이 또 여호와의 전 앞뜰 가운데를 거룩히 구별하고
거기서 번제물과 화목제의 기름을 드렸으니
이는 솔로몬의 지은 놋단이 능히 그 번제물과 소제물과 기름을 용납할 수 없음이더라(대하 7:6~7).“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율법적 제사를 명하실 때, 음악적인 찬양에 대해서는 명하신 바가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다윗이 법궤를 모신 뒤, 그는 법궤 앞에 음악 사역자들을 전문적으로 세우고는
찬양의 제사를 드리기 시작했다.
사실 다윗은 하나님의 천사의 칼을 두려워하여 기브온에 있는 성막에 감히 가지를 못하고 있었다.
“다윗이 여호와의 사자의 칼을 두려워하여 감히 그 앞에 가서 하나님께 묻지 못함이라(대상 21:30).”
그래서, 다윗은 오르난(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서 하나님의 응답하심을 보고 거기서 제사를 드린 뒤
그것을 하나님의 전이요 번제단이라고 선언했다.(대상 22:1)
그래서, 솔로몬은 바로 그 타작마당이 있는 모리아 산에 예루살렘 성전을 짓게 된 것이다.
“솔로몬이 예루살렘 모리아산에 여호와의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니
그곳은 전에 여호와께서 그 아비 다윗에게 나타나신 곳이요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다윗이 정한 곳이라(대하 3:1)“
솔로몬이 지은 성전에 있는 놋제단은 모세가 지었던 옛 성막의 것을 기브온에서 가져다가
설치한 것이 아닌, 새로 지은 것이었다(대하 7:7). 놋제단 뿐만 아니라 솔로몬이 지은 성전 안에서
모든 기구들과 장소들은 새로 만든 것이지, 모세의 성막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었다.
모세의 성막과 솔로몬 성전의 공통점은 오직 하나님의 언약궤 뿐이었다.
모세 성막의 지성소에 모셨다가 다윗의 장막에 모셔지고 있던 바로 그 언약궤를
솔로몬이 지은 새로운 성전 지성소에 모신 것이다.
모세의 성막은 그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법궤가 떠난 다윗의 장막은 어떻게 되었을까?
솔로몬이 지은 성전도 후에는 파괴되었으며, 에스겔 선지자의 환상 속에 한 성전이 등장하며,
예수님 당시에는 헤롯이 지은 성전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법궤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어떤 시대의 예배 형식과 장소에 계실까?
어떤 시대의 예배와 장소가 가장 하나님께 합당했을까?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