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지워지기전에 (이미 많이 지워졌지만..)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기니까 뛰엄뛰엄 읽으세요 ^^
먼저 일주일에 3일씩 그리고 주말 훈련까지 ....
전문직업 선수가 아닌 한국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참가를 위해 여기저기서...
길게는 2시간의 훈련을 위해 왕복 4-5시간이 걸려 참가하는 선수들도 몇명 있었습니다.
준우승이라는 성과와 스웨덴 본선행 티켓을 따기 위해 희생되어야 했던 시간과 에너지 열정 그리고 돈까지....
대회 준비를 위해 그리고 본대회때 최선을 다해서 결과로서 성과를 낸 우리 국대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수고했고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주장역활에 코칭까지 해야 했던 신종석주장에게 고맙고 최교수님을 비롯한 코칭스탭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누군가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We go to the best, because we are the best" 자신들은 최고이기 때문에 최고인 곳만 간다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었음을 알았기 때문에 협회로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1인당 비행기값만 250만원이 넘었기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 모든 부분 준비는 완벽했습니다.
첫날 18시간 걸려 웰링턴 도착... 날씨도 좋고 호텔도 좋고 음식도 좋고.. 에브리씽 좋았습니다~
걸어서 5분거리의 체육관은 정말 부럽더군요... 완전 새 건물이고 정규농구 코트가 12개 나오고 항시 3코트의 플로어볼 정규 코트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대박 체육관 !!!
호주전
지난 10년간 호주랑 많은 게임을 했었습니다. 2010년까지는 한국이 밀렸었고 2012년에 5:0으로 완파한팀....
사실 호주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플로어볼이라는 스포츠가 그렇게 쉽게 잘해지는 스포츠는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호주팀 팀칼라는 항상... 빠르지 않지만 크고 몸싸움에 강한 팀이라는 정도... 테크닉도 그냥저냥...
하지만 이번대회 호주팀은 완전히 180도 다른 팀이었습니다.
- 스피드(순발력), 파워(터프함), 테크닉, 골결정력, 팀웍, 전술 모든 면이 예전보다 2단계이상 오른 모습이었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신분들도 있겠지만 실제 보는 것과는 약간 다른 모습이 있을 겁니다....
어떻게 팀이 이렇게 한순간에 달라 질 수 있을까 싶어 경기후 호주팀 관계자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예전 호주 선수들은 거의 90%가 하키 선수출신이었지만 이번에 주전에 뛰었던 4명정도 어린 선수들이 처음부터
플로어볼로 시작한 선수들인데 그들이 수비지역에서 패싱과 볼을 돌리는 기술이 많이 향상되었고...
두번째 자비출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본에서 했던 대회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빠졌었지만 이번엔 가까운 뉴질랜드라 잘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 하키선수들 중에도 최고 리그에서 뛰면서 플로어볼과 하키를 병행하는 선수들이 참가하여... 전문 운동선수의 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번째는 2-3명의 체코 이중국적 선수들과 코치...
마지막으로는 아무래도 지난 2012년 한국한테 진게 쇼크였는지 많은 준비를 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면이 향상되었지만
눈에 뛰게 몸이 달라 졌는데... 강한 유럽선수들과 부딪쳐서 볼을 뺏기지 않으려면 "강해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든 선수들이 동호인 수준이 아닌 전문 운동선수의 몸을 갖춘게 팀의 가장 달라진 점이었습니다.
예전에 선수들은 같은 숙소에 묵으면 이긴 날엔 맥주마시고 난리를 치더니 이번 선수들은 절재가 있더군요... 역시나 다른 선수들 이었습니다.
약간 방심하지 않았다면 1-2점정도 차이 였을 것 같은데 분명히 모든면에서 한국팀에 앞서 있었고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기기는 힘들었을 팀이었습니다.
싱가폴전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팀과 마찬가지로 10대 후반에서 20대초반의 어린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었습니다. 저희가 이미 아는 경험있고 잘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하지 않았더군요 ;;
싱가폴에서의 플로어볼은 학교체육1위이기 때문에 인구는 아주 많습니다.
코치말로는 7-8세부터 다 플로어볼을 시작한 선수들이고 정식등록선수 5000여명중에 선발된 선수들이라 하더군요...
우선 테크닉만 보자면 참가팀 중에 최고라 할 만 했습니다.
다민족 국가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결속력이 뒤지고 개인 플레이 위주의 플레이와 체력이 약했습니다. 또한 너무 어린 선수들이라 팀에 리더도 없었고 뭔가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테크닉이 좋아 고전 끝에 무승부 하였던 경기 였습니다.
아시아국가 대부분 자비출전하고 있지만 싱가폴의 경우 2015년 SEA(동남아시안게임)에 플로어볼이 정식 종목이 되기 때문에 국제대회 입상하면 대회 상금도 나오고 앞으로 국제대회 참가할 때 체육회 지원을 받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잠재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팀이라고 생각됩니다.
4-2로 뒤지고 있다가 4-4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 간 점은 칭찬할 만 했지만 결국 한국팀의 골결정력이 많이 아쉬웠던 경기 였습니다 ;;
일본전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지금까지 10년간의 국제대회 경기중 최고의 경기 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사람 마음가짐의 변화가 얼마나 크게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느끼게 해 주었던 경기 였습니다.
우승을 목표로 왔으나 당연히 우세를 점쳤던 호주에 참패했고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싱가폴은 꼭 이겨야 했으나 고전 끝에 무승부... 게다가 일본의 전력은 한단계 수준이 높은 스웨덴 혼혈선수의 가세로 객관적으로 제가 느끼기에 약간 한국보다 더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면 끝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플로어볼 처음 배울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중에 하나가 “5명 필드선수가 하나의 UNIT처럼 움직여야 한다” 였습니다. 그날 한국팀 선수들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워밍업때부터 뭔가 달랐고 마음가짐도 승리에 대한 집념도 완전히 다른 팀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기 시작하고 나서 정말 다행이게도 2점을 먼저 선취득점하였고 당황한 일본선수들의 역공이 시작되었는데 몇 개의 좋은 슈팅이 골키퍼에게 가기도 전에 한발 더 뛰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하나처럼 움직이는 팀웍으로 블러킹 되었습니다. 일본 선수들이 그때부터 “뭔가 안된다“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이더군요....
계속되는 한국팀의 득점과 일본선수들의 흐름을 바꿔보려는 노력이 또한 골리 영준이에게 가로 막히고....;;
일본 선수들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로 1-3피리어드 2시간동안 몰아친것 같았습니다.
팀웍, 전술적인 플레이, 1:1 상황에서 지지 않는 플레이, 골결정력, 정신력...뭐 하나 부족함이 없었던 훌륭한 경기 였고 한국 남자 플로어볼팀 역사에 남을 명 경기 였습니다.
전에 있었던 모든 좋지 못했던 플레이를 상쇄할 만한 좋은 경기 였습니다.
2005년 싱가폴에서의 첫 한국팀 국제경기 데뷔전이 일본이었습니다. 17-2 콜드게임에 뒤에 안 사실이지만 그것도 일본은 후보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당시 일본 요시노 감독이 한 말이 “좀 더 열심히 준비해라” 였던 걸로 기억 납니다... 그때 선수들에게 “10년 안에 꼭 일본 잡는다”고 했었는데 딱 10년째 잡았네요 ^^
이번에 요시노 감독이 한 말은 “Too Strong"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질거 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
암튼 한국 플로어볼 1세대 선수들의 역사에 남을 만한 경기 였습니다.
하나처럼 움직여주고 정말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뉴질랜드전...
일본전의 대승으로 솔직히 저도 선수들도 마음이 많이 헤이해진 상태였습니다.
뉴질랜드팀이 아무래도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전력상 뒤지는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에...
암튼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습니다. 웜엄할 때부터 엉망이더군요 ㅎㅎ
뉴질랜드는 경기력 면에서 아직 부족한 면이 분명히 있었지만 앞으로 빠른시간내에 성장 가능성이 있는 팀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좋고 골결정력과 몰아 칠때의 위세는 굉장히 위협적인 팀이었습니다 !
아름다운 날씨와 주변환경 웰링턴.... 처음 갔을 때 느낀 점은 이런 데가 천국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았고 사람들도 친절하여 모든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호주전과 싱가폴전을 위험하게 치루고 나니 주변이 전혀 아름답지도 날씨도 “여름이 뭐 이래 ??”하며 짜증이 나고... 해변에 갔더니 갈매기가 공격을 하지 않나 ㅎㅎ 모든게 아름답지 않더군요 ~~;;
일본전이 나쁘면 웰링턴이라는 도시가 나에게 안 좋은 추억에 도시가 될 텐데 걱정이 되기도 하고...
지금 저에게 아마도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탭에게 웰링턴은 우리인생의 가장 멋진 한 장면을 만들어준 천국과 같은 곳이 아닌 가 싶습니다.
다친 선수들 빨리 회복하기 바라고 참가했던 선수들 코칭스탭 여러분 마지막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한국에서 응원해준 플로어볼 식구들 그리고 응원오신 현지 교민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스웨덴에서도 좋은 경기 보여 드리겠습니다 !!!
첫댓글 김이사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색은 안 해도 얼마나 맘 조리고 힘드셨습니까....^^ 한일전 승리 후에는 눈물이 나올법도 한데.... 끝까지 안우시데요.ㅎㅎ 암튼 일본전 이후 요시노 감독 우리쪽 벤치로 오면서 악수를 청하며 "Very Strong~!!"이란 말과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모습, 가장 통쾌한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리더는 외롭고 힘든 것입니다. 훌륭한 리더 역할을 잘 해주셨고..최감독님 이하 코칭 스텝 및 선수단 여러분이 한 마음이 되어 '제2의 우.생.순.'을 보는 듯 하여 너무나 뿌듯하고 기뻣습니다. 앞으로 남은 발전 과제 하나하나 만들어 갑시다. 아시아 No.1을 위하여~^^
저희집은 원래 잘 울지 않습니다 정원사님 ㅎㅎ TV보다 누가 울면 바로 채널 돌려 버립니다 ^^
그순간에 스웨덴가는게 걱정되었었나;;;
글고 아시아 NO1. 아니고 세계 NO.5 할랍니다. 스웨덴, 핀란드, 스위스, 체코 그리고 한국 ㅎㅎㅎㅎㅎ
청국 잘 키워서 올려 보내 주십시오 ~~~
정독합니다.
님들께
인생의 열정을 배웁니다.
우리가 오름신령님한테 한수 배워야줘 ^^
항상 즐겁게 플로어볼 하시고 몸관리 잘 하시고요 항상 응원 하겠습니다 화이팅^^
네 감사합니다 ^^
다어렸을때부터플로어볼을해서잘해진거네요 ㅎ
운동해라 공부도 하고 ~~~
느껴지는게 많은 글 입니다~
저도 곧 후기 남기겠습니다~
^^;;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응원했던 교민중 한명입니다. 정말정말 재미있고 신나고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멀리까지 와서 좋은 경기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웨덴가서 하시는 경기도 관심가지고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도 와서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었습니다. 세계 어딜가나 일본은 항상 어느정도의 응원단이 오는데 한국인은 아무래도 적다 보니 ;;
ASB가셔서 운동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