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전에... 이름이 헛갈리시면 안될것 같아서...
형아(형래아버지), 성아(성빈아버지), 종아(종관아버지), 혁아(성혁아버지), 희아(광희아버지), 승아(승훈아버지), 정아(정현아버지), 건아(건희아버지)등등......................
1.
형아와 성아는 전화도 받지 않고 행방이 묘연한 종아 때문에 불안하고 화가 난 마음을 겨우 진정시켜가며 쏘렌토를 몰고 천천히 수안보파크텔 언덕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다른 일행들을 태운 카니발과 렉스턴은 이미 떠난지가 30분도 넘었다. 파크텔에 올 때 같이 차를 타고 온 일행이라는 이유로 행불이 된 종아를 찾아야 하는 의무(?)를 떠안게 된 형아와 성아는 연신 두런거리며 불만스런 표정이다.
“ 아, 어딜가면 간다고 예기를 하고 가던지...안 그러면 전화를 받던지...단체로 여행을 와서 도대체 이게 무슨 민폐란 말인가.. 뭐 어린애도 아니고 그냥 우리가 종아를 두고 간다고 한들 혼자서 택시라도 타고 펜션으로 찾아올수야 있겠지만 그건 경우가 아닌 것 같고~ ”
언덕길을 내려온 쏘렌토는 왔던길 그대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리를 막 건너고 있었다. 조수석에 앉아 무심코 두리번 거리던 성아의 눈에 들어온 낯익은 얼굴...그렇다. 바로 종관아버지(종아)였다. 만개한 벚나무 아래에서 한가로이 꽃구경 중이신 행불되었던 종아...
눈이 마주치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환하게 웃으시는 종아~ 그 짧은 찰나 허무함과 안도감과 밀려오는 배신감으로 잠깐 판단이 흐려졌다.
똑같은 기분을 형아도 느낀 것 같았다. 30분이 넘도록 그렇게 전화를 하고 찾아다녔던 종아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그리고 그랬으면 바로 차문을 열고 나가 반갑게 손을잡고 차에 오르면 되었을 것을...그런데 행동은 그렇게 되질 않았다.
종아와 형아가 눈이 마주치고 잠깐 멈칫하던 쏘렌토는 그대로 펜션을 향해 달려버렸다.
빽미러로 보이는 허탈한 종아의 표정과 화가난 채 악셀을 힘껏 밟으며 운전대를 잡은 형아의 표정을 번갈아 바라보다보니 이내 종아의 모습은 멀어져 보이질 않는다.
2.
상황이 좀 애매해지며 뭔가 일이 꼬이고 커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종아를 버려두고 왔을 때... 잠시 그랬다가 다시 돌아가서 태우고 왔어야만 했다.
근데 형아와 성아...그렇게 둘이만 태운 쏘렌토는 그대로 펜션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아마 그 시간쯤 벚꽃이 흐드러진 수안보천 다리옆에 종관아버지는 허망한 표정으로 서있었을 것이다.
미리 펜션에 돌아와 있던 일행들간에 걱정스런 말들이 오갔다. 형아와 성아가 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종관아버지 혼자두고 온건 좀 너무 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형아와 성아도 그런 의견에 동의하였지만, 긴 시간을 기다리며 전화조차 받지 않는 종아를 기다리며 걱정했던 자신들의 입장은 이해해주질 않아 내심 서운하기도 했다.
일이 이쯤 되자 형아와 성아는 다시 수안보 읍내로 종아를 데리러 간다고 하기도 뻘쭘해지고...상황이 참 묘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서로 니가가라 아니다 니가가라..아니다 결자해지라고 형아와 성아가 가는게 맞다...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흘러 먼저 파크텔을 나와 수안보 벚꽃길 관광을 마치고온 울 어머님들을 태운 카니발이 숙소인 펜션에 도착했다.
(어머님들은 파크텔을 나와 펜션으로 바로 오지 않고 꽃구경을 마치고 이제야 펜션으로 오는 모양이었다)
3.
온천과 꽃구경을 마친 어머님들은 숙소 이층으로 올라가tu서 쉬시는 건지 이내 조용해졌다.
아래층 식당안에는 형아, 성아를 비롯한 아버님들과 모임주최자이신 영광어머님이 종관아버지 사태를 심각하게 논의중이다. 여러 가지 방안이 나왔지만,, 결국은 형아와 성아가 수안보로 나가 종아를 모셔오기로 했다. 그러고는 그 사실을 알리고자 누군가가 종아 핸펀으로 전화를 걸었다~ 뚜~ 뚜~ 한참을 신호가 가는데도 받지를 않는다.
아마 심하게 화가나서 받지 않는것일 것이다. 설마 걸어오고 있는 걸까? 아니면 홧김에 어디가서 혼자 술이라도 마시는 걸까?...
불안한 마음에 형아와 성아는 쏘렌토에 올랐다. 수안보까지 가는동안 형아와 성아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제발 아무일 없이 아까 그 자리, 수안보천변 다리옆 벚나무 아래에 계셔주기만 바랄뿐.
4.
셋은 아무말이 없다. 형아는 앞만보고 아무말 없이 운전만 하고 성아와 종아는 각자 다른 먼곳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수안보에 도착해 벚나무 아래에서 종아를 태우고 올때부터 줄곧 그랬다. 펜션에 도착해 차에서 내릴때도 각자 다른문을 열고 다른방향으로 내려 눈빛조차 피하고 있다.
2층 식당으로 올라온 형아와 성아는 일단 종아를 펜션까지 데려왔다는 안도감과 현재의 이 어색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좌불안석이다.
펜션에 도착한 종아는 아예 2층식당으로 올라오지도 않고 마당 바비큐 하던 곳 간이테이블에 앉아 복분자주를 혼자 따라 마시고 있다.
아무말없이 이 상황을 지켜보던 승훈이아버지(승아)가 일어나더니 큰 국대접에 다슬기탕을 한그릇 퍼 담아 마당테이블에서 안주도 없이 혼자 술을 마시는 종아 곁으로 내려가셨다.
2층식당에서 창문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던 형아 성아를 비롯한 아버지들과 영광어머니는 상황이 잘 마무리 되어 종관아버지가 활짝 웃어주기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무슨말인지 들리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삐진 종아의 마음을 풀어보려는 승아의 너스레가 과장스러울 정도다... 그렇지만 굳어버린 종아의 입가에서 미소따위는 보이질 않는다.
5.
불과 2~30분만에 연신 들이킨 복분자주로 얼굴이 불콰해진 종아는 이미 발음도 살살 꼬이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대로 가다간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 종아내외가 서울로 먼저 떠나버릴수도,,아니면 모임에서 빠져버리겠다고 라도 하면 어쩐단 말인가....
상황반전을 위해 건아가 투입되었다. 일단 종아의 관심사를 다른데로 돌리기 위해 주차해놓은 건아의 차가 다른차에 추돌되었다는 상황을 연출하기로 했다. 건아의 차는 이전의 사고를 아직 수리하지 않은 관계로 그렇게 하기에 딱 들어맞았다.
어제 모임을 위해 서울팀이 수안보로 카풀해서 움직일 때 건아한테 종아집근처 송파세무서 주차장에 건아차를 주차해놓고 움직이자고 강권했고 그래서 사고를 당했으니 결국 종아가 이 부분을 책임져 달라고 우기는 식이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어거지 상황이었지만 어쨌든 이렇게 되면서 종아의 마음도 서서히 풀어여 갔다.
6.
상황이 여기까지 올줄은 몰랐다.
오늘 종아의 꽃구경 행방불명 사건은 단순 돌발행동사건으로만 여겼는데 거나하게 취한 종아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일련의 사건들....
결국 형아와 종아의 미묘한 애증의 감정들이 뒤섞여 오늘 이런 사고가 일어나고 만 것이다.
종아-혁아로 시작해서 종아-희아를 거쳐 종아-형아의 관계가 있었던 것이다.
되짚어보니 2~3개월전 베트남에서 정아가 들어와서 서울쪽 벙개를 광희네에서 하였는데 서울쪽 인원도 아닌 형아가 그 자리에 참석을 했었다. 그것도 혼자서.........
평상시엔 다정한 부부의 모습의 형아네 이었는데....그날은 형아 혼자였다.
그리고 그날 형아는 서울에서 외박을 하였다.
그날 저녁 거하게 술이오른 형아는 순아네에서 자고가라는 청을 과감히 거부하고 혼자서 구의동 어느곳 에선가 주무셨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하남 톨게이트부근 어느 복집...형아와 종아는 둘이서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있었다. 그때 복집에서 종아가 기억하는 형아의 눈빛....
종아는 사랑에 빠진 것 같다... 그런데....그런데... 형아는.................................
7.
종아가 마당의 테이블에서 술의 힘을 빌려 감춰두었던 그간의 감정을 쏟아내고 있을 때 그 시간 형아는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있었다.
자는 걸까? 자고 있는척 하는 걸까? 마음이 아픈가? 뭐지?
미묘하게 섞여있는 감정들... 그리고 얽혀있는 상황들~
그렇게 구체적인 상황들이 드디어 만천하에 드러나려 할 때, 마침 점심식사가 차려졌다고 올라오라는 어머님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아쉬움을 뒤로한 채 식사후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가기로 하고 식당에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그런데 이번엔 종아가 점심식사를 거르고 방에 누워버렸다. 형아는 일어나서 맛있게 점심을 드시는데~~
8.
이제 잠시후면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설거지도 마치고, 어질러진 테이블이며 의자며 집기들도 모두다 원위치 시키고 남은 음식도 나누고 각자의 짐도 챙겨 차에 싣는다. 드러누웠던 종아도 챙겨 차에 실어야 한다.
부스스 일어난 종아....아무일 없었다는 듯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수도꼭지 물을 틀어 한바탕 물난리를 치른다.
그러다 이내 결국 형아한테 물벼락을 맞고 흥건히 젖는다.
아~ 저렇게 젖은 옷으로 어떻게 차를 타려고....
암튼, 이래저래 조합해서 차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고고고...
종아도 형아도 아무일 없다는 듯~~~
집으로 돌아오는동안 나 성아는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고민이 생겼다.
어떤게 픽션이고 어떤게 논픽션인지 구별이 잘 안간다.
논픽션은 내일쯤해서 올릴까 생각 중 ~ ㅋㅋㅋㅋㅋ
첫댓글 무슨 소설읽는것 같네요~
걍 이상황을 드라마로 만들어도 시청율 대박일듯!ㅎㅎㅎ
종아는 올라오는 차에서 앉자마자 잠이들었답니다.~
얼마정도 올라오다가 종아발이 운전하는 나를 차면서 쭈욱 뻗고 서울까지...ㅎㅎ
암튼 무쟈게 재밋네요~
ㅎㅎ 안봐도 비됴~~~ 차안의 풍경이 그려지느마요~~ㅎㅎ
유치원생 같으면 화장실 델꼬가서 쥐어박기라도 하며 엄포를 놔서라도
겁을 준텐데
이건 뭐 팰수도 없고 갈수록 땡깡부리고
꼬장이 날로 늘어나니 이거 원 ㅠ.ㅠ
사차원이름값하느라 그런걸까요?
순딩이로 개명을 해볼까나???
뭉치....사고뭉치.. 전 그렇게 개명을 했으면 어떨까 하는데여~~
ㅎㅎ 농담입니다.
근데 이번 수안보여행에서의 종아의 재발견은 연기력..대종상감의 연기~
형아고 종아사이에애정이 넘치는것같음!
더조사해봐야 하듯~~~^^♥♥
종아의 바람기가 문제의 원인인듯~~~ 나중에 형아 상처 받을까 걱정됨~
그런 심각한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몰랐네요. 마지막에 형아가 종아한떼 물 뿌려서 전 조금 화가 났었답니다. 암튼 못 말리는 사차원들 이네요ㅠ~
저도 점점~~~ 3.5차원까지 진행중인것 같습니다.....ㅠㅠ
암튼 갈수록 못말리는 아부지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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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논픽션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게다 형아의 주도로 이루어 졌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