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109회 차 산행 백운대를 다녀와서 ..~ㅔ나
이제는 어디에 가서도, “나이가 있으니까” 라고
스스럼없이 말 할 수 있겠는데, 그 것이 오
히려 슬픔으로 다가오는 그런 느낌입니다.
나이 60줄은 그저 그런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런 나이를 앞세우고 산행을 한다는 것은,
어쩜 저승사자를 짊어지고 오르는 느낌도
들겠지만, 이들 거북이들을 만나면 시험에
보기에 모자람이 없는 나이기도 합니다.
이번 109회 차 산행은 북한산 국립공원 내
백운대가 되었습니다. 북한산이야 산악인이
몇 번이고 오르내리기를 반복하여도 벌쭘해
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거기가 거기 같은데,
아니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런 산들을 고산자 ‘김정호’는 몇 번이나
오르고 내리고 했을까요?
대동여지도를 두 발로 그려낸 인물.
조선 후기 실학파.
백두산을 5번, 금강산을 8번.
가족 이야기입니다.
‘김정호’가 관리였을 때, 재를 하나 넘으면
될 것을 어줍 잖은 지도를 보면서, 빙 돌아
가면서 지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 것이 그의 운명이 되었지만......
지도를 그리려는 첫 걸음 당시 결혼을 하고
배가 부른 아내를 두고 집을 떠납니다.
몇 년 만에 돌아오니 아이가 3살이 되었습
니다. 다시 여정을 시작하여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죽었습니다. 다시 떠났다 7년 만에
돌아오니, 이번에는 아내가 죽었습니다.
가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삶의
기본 틀입니다. 가족에서부터 시작되어 끝날
때까지의 모든 것을 어우르고 달래며, 때로는
언성을 높일지언정, 사랑은 언제까지나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구림 거북이산악회.
우리는 하나의 가족과 별반 없는 생활을 해
왔다봅니다. 바람처럼 살랑거리며 그냥 스쳐
가는 사소한 인연은 아니었고, 대소사를 함
께 웃으며 슬퍼했으니....
그 가족이 3월 방월동 시산제에서 만나보기를
염원하다면, 구림의 모든 이들은 벌써부터 일
정을 조정하고 구두끈을 당겨 맬 준비를 맞추
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살아 있기에......
추신:10회 김기석 후배가 달달이 벌써 21회에
걸쳐서 돼지 한 마리를 이벤트로 내놓았
습니다. 이번에도 12회가 받아 아래 기수
에게 넘겨주는 흐믓한 관경도 보여주었습
니다. 쉽지 않겠으나 우리는 가족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