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사이드의 두 조건, 그리고 3요소
'상식'이라는 단어를 영어로 'Common sense'라고 하는걸 보면 상식은 여러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지식을 의미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 모든 규율이 상식에 기초하고 있듯이 축구 경기 규칙도 이 상식에 근거해 만들어졌다. '발'로 하는 축구에서 '손'을 고의적으로 사용하면 반칙이고, 파울을 당한 선수가 프리킥 보다 더 좋은 득점기회가 오면 어드밴티지를 적용하는 것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예가 있다. 바로 '오프사이드' 다. 만약 오프사이드 규정이 축구에 없다면 어떻게 될까? 전반전 킥오프 직후 공격 팀은 상대편 골대에 모두 진을 치고, 경기는 90분 내내 골대 앞에서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축구 경기의 '상식'을 지켜줄 오프사이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야기를 풀어본다.
밥과 오프사이드의 관계
축구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판정을 꼽으라면 오프사이드와 핸드볼 파울이 1등을 다툴 것이다. 가장 논란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규칙이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결국은 득점과 관련된 중요한 순간에 빈번하게 발생된다는 것이 더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오프사이드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을 비유로 들어보려 한다.
우리가 밥을 짓기 위해서는 쌀과 물이 필요하다. 물이 없으면 생쌀을 씹어 먹어야 할 것이고 쌀이 없으면 맹물을 마셔야 하는데, 오프사이드 반칙도 이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 돼야 성립이 된다.
아래 그림과 같이 오프사이드 위반은 오프사이드 위치와 플레이에 활동적으로 관여하는 상황이 합쳐져야 발생한다. 만약 오프사이드 위치나 플레이에 대한 활동성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오프사이드 반칙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럼 이러한 조건은 각각 무엇을 의미할까?
첫 번째 조건인 '오프사이드 위치'에 대해 경기규칙서에는 "선수가 볼 그리고 최종 두 번째 상대 선수 보다 상대 팀 골라인에 더 가까이 있는 것"이라고 서술돼있다.
이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선수들이 공격진에 미리 가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칙이다.
그러나 이 조건에는 예외가 있다. ▶ 선수가 자기진영에 있는 경우 ▶ 선수가 상대팀 최종 두 번째 선수와 동일선상에 있는 경우 ▶ 선수가 상대팀 최종의 선수, 최종의 두 번째 선수 모두와 동일선상에 있는 경우가 바로 그 예다.
두 번째 조건인 '활동적으로 플레이에 관여하는 상황'에는 간략하게 '간섭, 이득, 방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적용된다.
'간섭'은 팀 동료에 의해 패스 또는 터치되었던 볼을 플레이 또는 터치하는 것을 의미하며, '방해'는 주심의 견해로 상대편을 속이거나 혼란시키는 움직임이나 어떠한 동작 등으로 상대편의 시야 또는 움직임을 명백하게 방해함으로써 상대가 볼을 플레이 하거나 플레이 할 수 있는 상황을 방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득'은 골포스트나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온 볼 또는 상대편을 맞고 튀어나온 볼을 플레이 해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 1: 플레이에 간섭 - 팀 동료에 의해 패스 또는 터치되었던 볼을 플레이 또는 터치하는 것
사진 2: 상대선수를 방해 - 주심의 견해로 상대편을 속이거나 혼란 시키는 움직임이나 어떠한 동작 등으로 상대편의 시야 또는 움직임을 명백하게 방해함으로써 볼을 플레이 하거나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을 방해하는 것
사진 3: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이득을 얻음 -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선수가 골포스트나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온 볼 또는 상대편을 맞고 튀어나온 볼을 플레이 하는 것
앞선 두 조건, 즉 '오프사이드 위치'와 '활동적으로 플레이에 관여하는 사항'에 해당된다면 '오프사이드 반칙'에 해당된다.
그런데 '오프사이드 반칙'에도 예외의 상황이 있다. 골킥, 스로인, 코너킥의 3가지 상황에서 볼을 직접 받는다면 오프사이드 반칙이 아니다.
예를 들어 박지성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이청용에게 스로인 해 이청용이 곧바로 골을 넣는 상황, 또는 이운재가 길게 찬 공을 공격 진영에 깊숙이 들어가 있던 이동국이 한 번에 받아 골 망을 가른 상황도 모두 골로 인정된다.
쌀과 물이 결합해 밥이 되듯 오프사이드도 위와 같은 조건들이 합쳐지는 경우에만 '위반'이 성립한다.
실제 경기에서는 수많은 오프사이드 위반의 장면이 나오지만, 위의 조건들로만 따져 본다면 경기를 볼 때 보다 쉽게 오프사이드 장면을 판단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정확성과 우발성의 사이에서
실제 경기에서 오프사이드를 판정하는 부심에게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부심은 최종에서 두 번째 경기자를 부지런히 따라다녀야 하며 공이 같은 팀 동료에게서 출발하는 시점에 패스를 받는 선수의 위치까지도 동시에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프사이드에서 오심이 나오고 일부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에 기계를 도입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스페인의 시신경학자 하이메 사나브리아는 "축구심판의 눈은 축구선수의 발을 똑같은 속도로 따라갈 수 없으며, 공격자가 오프사이드인지 아닌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는 심판은 물론 FIFA에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때문에 FIFA는 심판들에게 수많은 훈련을 통해서 급박한 상황에서 감각적으로 오프사이드를 판정하도록 요구하는 등 잘못된 판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구는 사람이 경기하고, 사람이 지도하고, 사람이 심판보고, 사람이 즐기는 스포츠다. '인간의 한계가 존재하는 스포츠'를 '사람 맛 나는 것이 바로 스포츠'라는 의식을 통해, 오심도 축구의 일부로 생각하고 즐긴다면 몇 배 더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리=김형준 웹 에디터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안산으로 모셔갑니다. 운동장의 열기가 점점 더워지네요 건강조심하세요
좋은정보 계속부탁드립니다. 날씨가 매우변덕스러워 건강에 유의하세요.. 운동장에서 뵙겠습니다.
오심도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은 할 수도 있지만 아주 적은 부분이나 발생하지 않는 것이 좋겠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