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역사의 변곡점에서 정의의 기치를 내걸고 이름없이 스러져간 이들의 죽음을 다룬 연극이 펼쳐진다. 연극 ‘유혼’이 오는 27~28일 예린소극장(대표 윤여송·광주시 동구 궁동)에서 열린다.
‘유혼’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목숨을 잃은 아들과 이후 40년간 수모와 멸시를 당하며 살아온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다.
무참하게 자식을 잃은 어머니가 죄인이 되어 살아야 했던 굴곡진 과거사를 통해 5·18의 아픔을 되돌아보고 치유의 길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어머니는 어느날 굿을 통해 죽은 아들의 혼을 부르고, 구천을 맴돌던 아들의 넋은 어머니의 부름에 응답한다. 아들의 혼은 가해자들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바뀌지 않는 세월을 한탄하고, 어머니는 아들의 고통을 감싸안아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