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 고양시를 중심으로 경기도와 서울북부지역을 잇는 대규모 예술공연 문화공간 ‘덕양어울림누리’ 개관식이 강현석 고양시장, 이상만 고양문화재단 총감독과 시민 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덕양어울림누리는 경기도 고양시가 지난 1월 설립한 고양문화재단(www.artgy.or.kr, 이사장 강현석, 총감독 이상만)이 고양시 덕양구와 일산시에 세우는 예술공연장 가운데 하나로서 일산시에 건립 중인 일산아람누리보다 일년 여 앞서 문을 연 것이다.
고양시가 문화공간 이름을 '꽃피고 새우는 덕양어울림누리'라고 지은 배경을 "고양을 일컬어 ‘꽃 피고 새 울며 물 맑은 아름다운 고장’이라고 표현한다. 그런 뜻에서 덕양어울림누리 앞에 ‘새 우는 고양’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나타내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어울림’은 덕양문화체육공간의 다양한 문화체육시설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뜻이며, 아울러 고양시민 모두 이 공간에서 행복하게 어우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채택했다. 마지막으로, 누리는 ‘세상’이란 뜻으로, 모두가 한데 어울리는 아름답고 즐거운 세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덕양어울림누리 표석 제막식
지하철 3호선 원당역이 있는 고양시 성사동에 위치한 「덕양어울림누리」는 오페라, 오케스트라 연주, 뮤지컬, 연극을 할 수 있는 어울림대극장과 별모래소극장, 전시공간인 어울림미술관 등의 문화시설과 아이스링크를 비롯한 각종 체육시설로 이루어진 복합 문화시설이다. 덕양어울리누리는 건평 1만 6천평, 대지 5만평으로 세종문화회관을 능가하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또, 16만 5천평의 체육 공원이 공연장과 함께 조성되어 총 21만 5천평으로 서울 예술의 전당과 국립국악원 두 곳을 합한 7만평의 3배에 해당하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더욱 남다른 것은 크기와 규모보다도 이 예술공연장 이름을 모두 토박이말로 지었다는 것이다. 덕양종합문화센터를 덕양어울림누리,야외극장은 꽃메놀이터, 아스리링크는 얼음마루, 문화센터는 별따기배움터, 덕양 수영장은 꽃우물 수영장이라고 지었다. 공연장 장소 이름만 그렇게 우리말로 지는 게 아니다. 좌석 이름도 특석이나 R석 S석이라고 한자말이나 영문을 쓰지 않고 으뜸자리, 좋은자리, 편한자리, 가장자리처럼 토박이말이다.
고양시는 지난 2월26일 고양시민을 상대로 이름짓기 공모를 해서 뽑은 걸 3월 26일에 안병희 전 국립국어연구원장, 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최용기 국립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 정동일 고양시 향토사학자가 심의 검토하여 최종 결정했다.
고양문화체육회관이 이렇게 명칭을 우리말로 지는 건 언론과 문화 예술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이상만 총감독의 뜻도 있지만 국문과 출신인 강현석 고양시장과 고양시민들이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하는 분들로서 우리 자주문화 전당을 만들겠다는 마음에서 이런 뜻 깊은 작품이 나왔다고 한다. 영어가 판치는 세상에 아름다운 일이고 다른 기관과 공무원들이 본받아야 할 일이다.
덕양어울림누리는 1218석 규모의 고양어울림극장(대극장), 꽃메놀이터, 축구장, 성사얼음마루(아이스링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내년에 일산에 비슷한 규모로 문화체육관이 완공되어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그 규모가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극장보다도 더 커서 일산 시민뿐만 아니라 경기 북부 주민과 서울시민들도 함께 이용하기 충분한 공간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북궁역에서 덕양어울림누리가 있는 원당역까지 26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니 서울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로 명칭을 지는 것에 대해 이상만(70) 총감독은 “ 평소 우리말과 한글을 남달리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일산에 와서 이 일을 맡고 보니 ‘별빛마음’ , ‘은빛마음’ 같은 아파트이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영어나 어려운 한자말로 이름을 지어야 고상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토박이말로 이름을 짓고 싶었다. 거기다가 강현석 고양시장님도 같은 뜻이었고 시민들도 찬성했다. 시민 공모를 하고 많은 토론을 거쳐 뽑은 다음에 국어학자와 국어운동가가 심의하고 검증하여 최종 선정했다.”고 말했다. 또 이 문화회관이 우리 자주문화가 꽃피고 세계로 뻗어가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인생 마지막 사업이라 생각하고 젖 먹던 힘까지 다 바쳤다고 하니 얼마나 애썼는지 짐작이 간다.
개관 인사말을 하는 고양문화재단 이상만 총감독
고양문화재단(www.artgy.or.kr, 이사장 강현석 고양시장, 총감독 이상만)은 창조적 문화예술 역량개발과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국의 새로운 문화예술부흥 진원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고양시에서 2004년 1월 6일 설립하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시설인 덕양어울림누리와 일산아람누리의 전문적인 운영을 통해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에게 문화향수와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적 역량을 집결시키는 문화 중심마당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규모와 시설도 우리나라 으뜸이고 이름까지 아름답고 뜻이 깊으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알차고 활발한 문화예술 공연장이 되고 견인차가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고양문화재단은 「덕양어울림누리」개관과 함께 9월 1일 개관축하 공연작으로 '국사봉 비나리'를 시작으로 9월 2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 국립인형극장 초청 인형극인 '서커스', 3일엔 궁중연례악인 '왕조의 꿈 태평서곡'이 이어질 예정이며, 4일엔 리카르도무티 지휘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10일 부터는 가장 한국스런 음악극이란 평을 받는 '시집가는 날' 들이 어울림대극장과 별모래극장 등에서 공연되고 연말까지 공연계획이 꽉 짜있다고 한다. 또, 일본 미술대전에 해당하는'광풍회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던 제주도에 사는 원로 화가 우성 변시지 화백의 개관 특별전이 어울림미술관에서 '변시지, 마음의 풍경'이란 주제로 열리고 있다.
덕양어울림누리 극장 전경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인은 문화예술의 서울인 고양시로 모두 모이자."고 외치며 그 명칭을 우리말로 짓고, 행사가 끝나고 손님들에게 나누어 준 선물도 일제 때 사용하던 보통학교 한글 교본과 그 교육내용을 녹음한 것을 선물하는 것을 보니 우리 자주문화를 꽃피워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뜨거운 열정이 보여 뿌듯한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좋은 문화시설과 바른 생각을 가진 공무원을 둔 고양시민들이 부러웠다. 그런데 행사를 마치고 서울로 오는 전철에 오르니 고양시장과 딴판으로 미국말 섬기기에 열심인 서울시장과 서울시 공무원들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웠다.
필자 이대로 선생은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1967년 동국대 국어운동학생회 창립 초대 회장
1990년 한말글사랑겨레모임 공동대표
1994년 민족문제연구소 후원회 조직위윈장
1997년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2000년 한글세계화추진본부 상임이사(현)
2004년 한글날국경일 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