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 차갑고 무뚝뚝한 뚱아저씨.
뚱아저씨는 키보드 타이핑은 꽤 잘칩니다. 분당 400타는 충분히 넘게 나옵니다. 하지만 핸드폰 문자 메세지는 정말 느리게 찍습니다. 손가락이 두꺼우니 그 작은 핸드폰 자판에서 오타도 무지 많이납니다. 하물며 차를 타고 운전할 때 문자나 카톡이 오면 답변을 못하거나 해도 아주 짧게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평소 게시판 글로보는 뚱아저씨보다 훨씬 더 차갑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불친절하다는 얘기도 듣고요. 무뚝뚝하다는 얘기 무척 많이 듣습니다.
그저께는 팅커벨 초창기 멤버이자 제가 좋아하는 한 회원이 어려움을 무릎쓰고 이번에 9월 21일 팅커벨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찾아가면 되느냐고 물어봤어요.
마음 같아서는 "와우 ~ 정말 잘됐네요. 보고 싶었습니다. 두 팔 벌려 열렬히 환영합니다. 꼬옥 ~ 하트 뿅뿅 ~ ♥♥♥ " 막 이런 오버도 하면서 환영해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스캔들 날까봐요 ~ ㅎㅎㅎ
암튼.. 지극히 사무적인 물음에 대한 답변만 했더니 그 회원님께서는 그 어려운 난관을 뚫고 행사에 참석하는데 뚱아저씨가 사무적인 답변 외에 아무런 리액션도 없으니 섭섭하셨나봅니다.
"아이구.. 미안합니다. 제가 원래 무뚝뚝하기도 하거니와 운전중이라서 짧게 답변했고, 또 미남미녀끼리 오버해서 반가워해주면 스캔들 날까봐 그랬습니다. 이해해주세요 ~ ^^ "
에피소드 2 : 잔잔한 가슴에 돌멩이를 던지다.
어제 안개꽃님이 올린 글 때문에 오늘 조금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안개꽃님은 그 아이를 꼭 구하고 싶어서 유기동물 관련 카페나 사이트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의 반응은 "아.. 불쌍해요.. 어떡해요" 에서 더 이상의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팅커벨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반응이 무척 뜨거웠어요. 아마도 그 이유는 팅커벨 회원들에게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인연이라고 하더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오랜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팅커벨에 공식적인 구조요청의 95%가 승인이 되고, 구조요청자격이 없는 준회원이 열린입양홍보방에 올린 글들의 60%는 우리 정회원들이 다시 구조요청방에 올려서 구조가 됩니다.
그러다보니 정회원이 아니더라도 최초에 열린입양홍보방을 통해 구조요청을 하신 분은 다른 어느 카페나 사이트에서 볼 수 없었던 뜨거운 반응을 보게 되고, 또 거기에 따른 책임감도 부여를 받게 됩니다. 안개꽃님은 아마도 놀라셨을 수도 있을거에요. 어쩌면 팅커벨에 가입한 지 오래되지 않은 정회원분들도 놀라셨을 겁니다.
이렇게 생각해주세요.
팅커벨에 가여운 아이들의 구조와 관련된 이야기를 올리는 것은 그냥 "이야기를 올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아이의 생사가 오고갈 수 있는 중요한 선택과 실천 행위가 뒤따릅니다.
어쩌면 올리는 분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막중한 뒷수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구조한 아이중에는 1년이 넘게 매달 10만원 이상씩의 위탁비를 꼬박꼬박 내고 돌보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앞으로 늙어서 죽을 때까지 매달 10만원 이상씩 꼬박꼬박 지불하게 될 겁니다. 이렇게 어떤 경우 한 번의 구조요청이 1,000만원 이상의 후책임의 결과를 갖고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 아이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 정성껏 돌보지만 우리가 힘들다고 떠넘기듯이 입양보낼 수 없기 때문에 말이지요.
에피소드 3 : 팅커벨프로젝트 대표 뚱아저씨의 원칙
오늘 헬레나님이 카페 게시판에 소중한 이야기를 해주셨네요. 물론 제 생각과 모두 일치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경청할만한 말씀이었습니다.
요지는 우선 팅커벨의 형편에 맞게 구조도 이루어져야 하고, 그런 것들이 회원들이 알아서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니 구조의 형편을 감안한 수위 조절을 대표인 뚱아저씨가 책임성을 갖고 해야하며, 또한 다른 무엇보다 뚱아저씨가 그 원칙을 먼저 지켜야 한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공감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제가 잘못한 부분도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치명적인 오류라고까지는 생각지 않지만 원칙을 깨는 그런 행위는 하지 않겠습니다.
팅커벨프로젝트는 모두 동물을 좋아하고 가엾은 유기동물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으면서도 그 안에는 다양한 많은 생각들이 존재하여 한데 어우러서 뒤섞이는 용광로와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가급적 팅커벨에 요청된 모든 아이들을 다 구조해야한다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다른 반대편 쪽에는 구조요청사연이 딱하더라도 팅커벨의 사정이 감안되지 않는 구조는 배제되어야 한다는 생각까지.
대표인 저는 왼쪽 끝에서부터 오른쪽 끝까지 모든 곳에 스펙트럼이 펼쳐져 있습니다. 때로는 맨 왼쪽에 생각에 공감하고 실천하기도 하고, 때로는 맨 오른쪽 생각에 공감하고 실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뚱아저씨는 원칙이 없는 사람일까요?
뚱아저씨의 원칙은 사람입니다. 우리 팅커벨프로젝트의 회원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가능하면 아름답게 만들고 싶습니다.
때로는 실망하고 때로는 짜증나고, 때로는 힘겹고, 그럴 겁니다. 하지만 때로는 가슴벅찬 감동을 느끼고, 때로는 정말 내가 팅커벨이어서 다행이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겁니다.
그게 팅커벨입니다.
오늘 4시간 정도의 운전 시간동안 많은 분들과 많은 소중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모두 다 존중해야할 의견들이었어요. 직접 전화통화하지 않고 카페 게시판 본글, 혹은 덧글을 통해 저와 직접 혹은 간접 소통을 하신 분들의 얘기도 소중했습니다.
이런 많은 소중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던 2014년 9월 19일 오늘은 아마도 제 인생과 팅커벨프로젝트의 앞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날 중에 하루가 될 것입니다. 뚱아저씨는 그저 팅커벨 회원 여러분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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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쓰면 밋밋하니까 마지막으로 오늘 뚱아저씨와 하루종일 동행했던 순심이 사진 한 장 올려요. 순심이는 장거리 여행도 끄떡없는... 집보다 차가 더 편안한 아이랍니다. ㅋㅋ
오늘도 뚱아저씨와 동행한 순심이.. 차안에서 편안하게 자는 모습.
사랑스런 순심이.. 오래오래 뚱아저씨 곁을 지켜주길 ~
첫댓글 감사합니다 우리모든 회원들의 소소한 이견은 오히려 더욱 더 발전되는 팅프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나저나 순심이 방뎅이가 조선 반만하게 보입니다~~
자고로 남자는 ㅎ
큰 짐을 진 남자는 냉철하고
중심을 잡아야하기에
무뚝뚝해도 괜찮습니다 .
특히 여인네가 많지않습니까?
그분도 충분히 알기에
알또랑 유머로 보내셨고
ㅋㅋㅋ.요래 쓰시는걸 보니
지기님두
에이 ~~~무뚝뚝 쌈싸드셨네용^^
제가 주제넘게 제일먼져 뎃글을 쓰게되네요
6살때부터 결혼전까지 외국에서 교육를받은 사람이라써
철자법이 많이틀러써 가끔은제가 써놓구도 잘모르겠습니다 이해 해주십사 합니다
글속에 지기님의 고단함이 많이묻어나보엿써
많이 안타깝습니다
아직은 신입회원 이라써 잘은 모르지만
나름 유기견에 관심이 많습니다
카페 일은 잘모르지만
정치 종교 만논하지않음 참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내가 도와야 할부분은 힘껜 돕겠습니다
그것이 카페로 통했써 소중한 생명을 접한다믄
카페에 일원으로써 최선 를 다하믄 델것같습니다
지기님 힘내세요
앗.. 김명선님.. 저 전혀 고단하지 않습니다. 행복해요. 저는 지금 팅커벨프로젝트 일이 무지무지 즐겁습니다. 심지어는 오해로 인해 비난받고 욕먹어도 즐거워요 ~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가요. 저는 이렇게 역동적일 때 더욱 제가 살아있는 느낌이 듭니다. ^^
@뚱아저씨(광진) ㅎㅎㅎ 제가오버했죠 감사합니다
@김명선 (분당) 저도 지기님 글에 고단함이 느껴져 그저 안씁입니다...
무뚝뚝하시면도있지만모든면에서잘해쳐나가시잔아요
뚱아저씨힘내세요 순심아 아빠겼어서오래오래건강하길
ㅎㅎ 원래 그런 무뚝뚝한 성격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퇄이에요~~ 믿음도 많이 가구요ㅎㅎ 저는 글은 많이 쓰는데 실제로는 엄~청 낯가린답니다...^^;; (깽이가 절 닮았어요) 일요일날 뵈는 분들~~~ 저 쌀쌀맞은게 아니라 쑥쓰러운 거에요 >.< 말 안하고 쭈뻣쭈뻣 서있으면 먼저 말 걸어주세용♥♥
저두요 ^^;;
제가 해드릴게요 ㅎㅎ
@호빵호떡맘(서울) 저두요^^;; ㅎㅎㅎ
호빵호떡맘님의 편안한 사투리와 친절함을 보시면, 낯가림 사라져요 ㅎㅎ 경험해본 1인이여요~ ^^
무뚝뚝하신거 아니었죠?ㅋㅋㅋ 오해는 안하겠습니당~~ 저도 회원님들께 하트 백천만개 누르고 싶은거 꾹~ 참고 한개씩 씁니당ㅋ 가끔 한개 이상 누르게되면 글 쓰고나서도 오버하는건가..? 하고 소심하게 고민한다는ㅋㅋ 이런 솔직한 글 너무 좋아요!^---^ 신이시여 뚱아저씨가 핸드폰타자도 빨리쓸수 있게하옵소서!
신이시여~ 지기님께 음성문자의 신세계를 보여주시옵소서~
이 글에대한 댓글은 아닌데요.. 옛날서울시청 앞마다에 팅프홍보판넬이 펼쳐져있을생각하니 마냥 좋네요..이런 아이디어를 낸 제가 기특합니다그려 ㅎㅎㅎ
그렇습니다! 기특합니다! 토닥토닥
자뻑대열에 ㅎ
열렬히 호흥합니다^^
멋져요~~
똑순이 회원님~^^ ㅎㅎㅎ
ㅋㅋ애플언니 넘 귀여우셔요^^
쓰담쓰담~~ㅎㅎ
한강모임 첫눈에 알아봤습니덩ㅋㅋ
가볍지만 진지하게 무뚝뚝하지만 재밌게 ... 헬레나님글도 지기님글도 모두 공감합니다~~ 늘 겪는 하루하루가 같지 않으니까요 때론 웃고 울며 갈등과 화합이 공존하니 쉽지않은일이지요. 오늘은 생각이 많은 하루였네요~~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던 순심이... 울토리두 차타는거에 빨리 적응해야할텐데. 부럽네요. 순심아 보구싶어~~
ㅎ뚱아저씨뚝뚝하신거저랑쬐금닮았어요.허나.매일눈물찔끔거려두.저요새행복해요.팅커벨을만나서,..그리구정말애들내자식처럼사랑하구아끼는식구들만나서요.
정말다행이에요....냉철하고 이성적인분들도 계시고, 감성적이고 오지랖넓은 분들도 계시고, 성모마리아같은 분들도 계시고, 지기님도 계시고....지기님이 행복해서 다행이에요.
순심이 너무귀엽네요~무뚝뚝하셔서 더 신뢰가 가는데요 전..ㅋ팅프 회원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되고 그것들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차근차근 볼수있는 기쁨이 있어서 좋은것같아요^^
뚱아저씨는 뜨겁고 넓은 마음을 가지신 분 같은데요, 긍데 무뚝뚝은 하신거 같아요 ㅋㅋ 그만큼 신뢰는 가구요 ㅋㅋ
오히려 여자분들이 많은 팅커벨에는 좋은거 같아요~~
넘 모든 사람들께 다정다감 자상하면 곤란한 일이 생길수도 있구요, 한사람에게만 자상하심 되요 ^^
그리고...저는 안쓰럽고 약한 마음에 구조요청은 누구나가 할수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없는 여력에도 어떻게하겠다 정도는 표현 하셔야 맞다봅니다. 구조요청 하시면서,구조분단금도 5만원은 한번은 낼수 있어요, 계속 내는것도 아니구요, 자동이체도 내가 구조한 아이 사료값이라고 생각하고 할수 있어야 된다고 봐요.
마음만으로 구조요청은 누구나 할수 있습니다. 구조요청만 하고 내가 행한 책임을 안지는건 아니라고봅니다.
헬레나님 의견두 맞습니다. 저는 사실 생각 못하고 있었던 부분이었어요, 헬레나님 글 읽고 공감되더라구요,
안그래도...얼마전부터 얼굴한번 본적없는 안락사직전 아이들 생각이 났던차에 지기님께서 글을 쓰셔서 보게되었어요. 지기님은 매달 가셔서 보기때문에 저희보다 느껴져오시는게 크실꺼 같아요. 저는 무서워서 협회싸이트 들어가서 보지도 못하는 1인인데요, 지기님 심정도 정말정말 이해됩니다. 직접가서 보지않기에 저희가 크게 체감못한거 같아요.
가볍지 않은글이지만 가볍게 보았습니다^^
가벼운 저의 생각은~행동에따른 결과 그행동의결과는 책임이겟죠 ...가끔 많이 그 책임이 저의 발목을 잡긴하지만...그렇기에 한스텝 쉬며 지금 이 순간을 쉬어갑니다... 나 아니면 안되잖아 너는 나 아니면 안되잖아 근데 난 너 아니면 안되니까 요런 측은지심 ㅋ 그들에게서 전 위로를 받습니다 그들이 절 바라봐주는 그 측은지심의 눈에서...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