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숨이 위주요
살림(집, 솥)은 먹는게 위주다.
살림으로는 남에게 떨어지고 또 떨어졌어도 삶은 처음부터 천혜로 풍족하다"
삶과 살림을 따로 떼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둘을 뚜렷하게 구별하신 다석 선생님 뜻을 저도 가만히 떠올려보았어요.
알아채지 못해 그렇지 한시도 쉬지않고 들고나는 숨을 고요히 보고 있자니
그 숨들이 결국 내 삶(목숨)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었지요.
쌀 속에 묻혀 죽는 생쥐와 같이, 살림만 크게 하랴다가는 살림에 치어죽는다고 하신 뜻에서
'살림은 삶을 위한 것' 임을 다시 마음에 새겼습니다.
숨에 힘이 있어야 삶에 힘이 있고,
삶에 힘이 있어야 살림을 정성스럽게 힘껏 할 수 있다고 하신 가르침.
콧구멍 아래에서 들고나는 숨
반갑게 맞이하고 고맙게 내어놓으며
오늘 주어진 삶에 정성껏 손발 놀리며 살아야겠어요.
뜻을 계속 탐구하고,
뜻하신 삶 펼쳐가실 수 있었던 바탕에 좋은 벗들이 있으셨어요.
그 가운데 부부연 맺고 살아오신 김효정 선생님 이야기를 짧게나마 들을 수 있어 반가웠어요.
궁금한 마음에 조금더 찾아보면서
연애에 대한 다석 선생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연애라는 것은 장사처럼 타산함 없이,
서로의 구별된 뚜렷함으로 상사(서로를 생각한다는 것)하는 것이며,
죄로부터 서로를 구해주는 관계된다는 것.
결국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모든 것이 연애와 다르지 않음을 떠올려보게 돼요.
이런 뜻으로 맺어진 두 분이기에
풍성한 생명씨알들을 이뤄가신 것이라 여겨집니다.
다석 선생님 뜻을 살아내시기 위해
이런저런 수련을 몸에 들이신 박재순 선생님 삶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다섯번 강의에 다 담길 수 없었던 뜻은 찬찬히 다시 되짚어 읽으며 더 깊이 새길 몫으로 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___^
첫댓글 숨에 힘이 있어야 삶에 힘이 있고 삶에 힘이 있어야 살림을 정성스럽게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은 생명의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