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유명 역술인이 사기 범죄자로 전락하는 것을 보고
한때 한국인 낳은 세계적인 역술인이라고 자처하던 분이 사기죄로 관재를 당한 사실은 유명합니다.
최순실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가 만났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역술인 이모씨도 사기죄로 처벌받았습니다.
SK그룹에서 ‘도사님’ 또는 ‘묻지마 회장님’으로 불렸던 김모씨도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심란합니다.
형사 생활을 하다 은퇴하신 큰 형님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지인 중에 역술인이 있는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답니다.
“누가 돈 많은 사람 하나만 소개해주면 좋겠네. 그러면 그 돈 다 내 껀데...”
기가 막히는 말입니다.
어디나 어느 분야나 좋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섞여 있는 것이니, 역술계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이런 경우는 “에이, 참...XX”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유명 역술인들입니다. 이분들이 애초에 남을 속이려는 생각을 가지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기죄로 처벌받은 이유를 상세히 알 수는 없지만 투자 또는 알선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투자나 알선이 애초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사기죄를 범한 것이 되어 처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또 다른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투자나 알선이 성사되지 못할 것을 몰랐다는 뜻이 됩니다. ‘어, 그런 일의 길흉을 예측해서 조언을 해주는 게 역학인데?’
애초에 진정한 실력이 아니었거나 – 우연히 또는 운이 좋아서 맞거나 맞은 것으로 사람들이 생각했거나 – 아니면 자기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과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초에 예측했던 몇 가지 사안이 맞았다고 피드백을 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매우 신통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확실한 근거가 있어서 예측한 것은 아닙니다.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어떤 이론으로도 개인의 상세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운 흐름이 좋으니까... 또는 힘을 내라는 격려의 의미에서... 또 어떤 것은 ‘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하고 기억조차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있습니다. 결국 내 운이 좋아지기 때문에 조금 더 맞거나 또는 (상담한 분들이) 맞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
‘실력+α’입니다. 이 상황에서 내 것은 나의 실력뿐입니다. +α는 운입니다. 운은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것이니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 맘대로 왔다가 지 맘대로 가는 것이 운입니다. 그래서 늘 스스로에게 경고하는 것이 “우쭐하지 마라”입니다. 사주와 삶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보면 볼수록 그렇습니다.
* 전설적인 분들의 통변 또는 예측을 보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얼마나 맞았을까?”
아주 드물게 실제 인물을 알 수 있어서 확인해 보면 ‘역시 신이 아니구나.’하게 됩니다.
이 글은 퍼온 글입니다.
청수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