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회장님 우리회장님
출연* 회장:김형곤 김학래, 엄용수, 양종철, 조문식 김수용,백현욱, 류재현, 서동균 ,남자비서 이상철, 여비서 임미경
새로 구성된 이사들로 1998년판 회장님 진영이다 .
*셋트* 회의실
씬 회의실
이사들, 자리에 앉아있다. 학래 김회장 이거 왜이렇게 늦는거야. 명재 어제 또 술한잔 하고 못일어 났나 봐요. 용수 이제 회장자리에서 물러날 때도 됐는데 명재 맞아요. 그게 회사를 위하는 길이에요. 문식 회장님 물러나면 누가 우리 회사를 경영합니까? 용수 내가 있잖아요. 나 김회장하고 같이 이 비룡그룹을 창업한 사람이에요. 처음에는 김회장이 3년만 회장하고 나한테 회장자리 물려준다더니 벌 써 30년이 지났어요. 학래 김회장 너무하는구만. 용수 그러니까 다음 회장은 나에요. 문식 그건 안됩니다. 단순히 창업동지라고 해서 경영권을 물려받을 순 없습 니다. 이제 회사는 저 같은 전문 경영인이 맡아서 경영해야 합니다. 종철 웃기는 소리 하지 말아요. 우리 매형이 피 한방울 안 섞인 사람들한테 비룡그룹 회장자리를 물려 줄 것 같애요. 문식 회장님 아들은 아직 고등학생이라 너무 어리잖아요. 종철 그러니까 다음 회장은 나에요. 내가 김회장 처남이잖아요. 남자비서 들어오고 남자 회장님 나오십니다. 이사들, 일어서고 회장, 들어온다. 회장 일찍들 나왔군. 다들앉아요. 어제 술 한잔 했더니, 몸이 좀 무거워요. 종철 매형은 원래 무겁잖아요. 회장 조용히 해! 무슨 얘기들 하고 있었어요? 학래 (우는) 회장님. 회장 김이사, 왜그래? 학래 회장님 자리를 노리는 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회장 뭐라구? 학래 회장님이 이제 늙으셨다구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셔야 된다고. 회장 누가 그따위 소리를 했어? 학래 엄이사! 회장님이 찾으시잖아요. 용수 (당황해서) 회장 엄이사가 나 없는데서 별소릴 다 하는구만. 용수 그게 아닙니다 회장님. 저는 그냥 우리 비룡그룹의 영원한 발전을 위해 서 회장 아 시끄러. 학래 엄이사 한번만 더 그따위 소리하면 내가 공업용 미싱으로 박어버릴거에 요. 용수 김이사, 회의실에서 그런 막말을 해도 되는 겁니까? 회장 맞어. 김이사! 공업용 미상 말고 공업용 본드로 해. 그게 잘 붙어. 나 두 내 후계자 문제는 생각하고 있어요. 학래 회장님, 후계자라니요. 회장님이 안 계시는 비룡그룹이 무슨 의미가 있 겠습니까. 회장 나 생각하는건 김이사 밖에 없구만. 학래 저는 회장님의 영원한 종입니다. (제스츄어) 딸랑딸랑딸랑
"좋습니다."하며 모두 커다란 원을 그리는 모습들이다.
회장 나두 요샌 여러 생각이 들어. 다른 그룹의 회장님이 돌아가시면서 화장 하라는 유언을 남겼지. 명재 묘지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좋은 모범을 보이신겁니다. 용수 이대로 가다간 금수강산이 아니라 묘지강산이 될 거에요. 회장 그래서 얘긴데 나두 죽으면 화장 해줘. 그게 나라를 위하는 길이야. 학래 훌륭하십니다 회장님. 종철 회장님 저두 회장님의 뜻을 따라서 장기를 기증하겠습니다. 회장 (어이가 없는) 화장 얘기 하는데 장기 기증이 왜 나와. 사오정도 아니 고 참. 문식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화장을 실천하면 많은 국민들이 따를 겁니다. 회장 그래야지. 용수 그 회장님보다 회장님이 먼저 화장을 했으면 신문에 더 많이 났을 텐데요. 회장 (밀치는) 이건 내가 일찍 안 죽은게 불만인가 봐. 학래 화장얘기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건 이미 늦었으니까 회장님은 화장 대신 수장을 하는게 어떨까요. 회장 물에다 장사를 지낸다고? 학래 네. 이거 제가 입사전 부터 생각한 겁니다. 회장 (밀치는) 나 수영 못하는데 물에 어떻게 들어가. 학래 죽은 뒤라 수영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회장 됐어. 그냥 화장해. 국토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요. 화장 하라는 내생 각 어때요? 일동 좋습니다!
1990년 초 당시 멤버들로 구성된 회장님 씬이다 .
회장 커피나 한잔 마셔야겠어. (부르는) 이봐, 미스안! 여비서, 드레스 입고 들어오는 비서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회장 응, 회장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그냥 오빠라고 불러. 명재 새로 뽑은 여비섭니까? 회장 인턴 여비서야. 비서 넥타이가 멋지시네요. 회장 자기가 사준거야. 용수 이름이 뭐에요? 비서 숙희에요. 용수 수키! 저, 드레스! 웬 얼룩이 있어. 비서 회장님이 율무차 드시다가 흘리셔서. 회장 빨어 입지 그랬어. 비서 그냥 영원히 간직할려구. 회장 가서 커피 좀 타와. 비서 어떤 커피로 타올까요? 회장 클린턴 르윈스키랑 힐러리 몰래 만나서 마시던 커피로 타와. 비서 네. (윙크하고 나간다) 회장 (자지러지는) 명재 (일어서서) 역시 회장님은 대단하십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중에 클 린턴을 알고 르윈스키, 힐러리를 아는 회장님이 누굽니까? 종철 (회장 가리키며) 그게 바로 얘에요. 회장 어휴 저거 처남만 아니면 짤러야 되는데. 용수 회장님, 아까 그 인턴 여비서 짤르십시요. 밖에 나가서 괜히 엉뚱 한 소리 하고 다니면 큰일납니다. 학래 그렇습니다 회장님. 엉뚱한 소문 나면 큰일납니다. 종철 엉뚱한 소문날 게 뭐 있어요. 우리 매형 나이가 몇인데 별일 없어요. 명재 그래도 그런 게 아니에요. 회장 알았어. 내가 짤를께. 회의 하자구. 이6 회장님, 우리 비룡그룹도 북한에서 사업을 벌여야 합니다. 이7 원래 회장님도 고향이 북쪽이시잖아요. 회장 내 고향이 함경도야. 종철 그럼 언제 내려오신 거에요? 회장 그때가 눈이 많이 올 때 였는데 1월달에. 종철 김신조랑 같이 내려오셨군요? 회장 (버럭) 넌 잠이나 자. 그게 돕는 거야. 난 1.4 후퇴때 내려왔어. 명재 회장님도 북한에 가셔서 어서 사업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학래 대풍그룹에서는 소를 오백마리 끌고 가서 관광사업을 성사시켰잖습니 까. 회장 난 뭘 끌고 가지. 명재 회장님 이미지에 맞게 돼지나 한 오백마리 끌고 가세요. 용수 돼지는 소만큼 운송비가 많이듭니다. 닭이나 오리 이런 게 좋아요. 학래 북한에서 사업을 하는 건 단순한 돈벌이로 인식되서는 안됩니다. 그들 의 경직된 사고도 풀어줄 겸해서 온화한 이미지의 양들이 어떨까요. 양 들을 데리고 가세요.
여비서 숙희양이 비서로 들어온 것을 갖고 이사들간에 말이 많다 .
회장 양들? 김양, 박양, 심양 걔네들 말이야? 그쪽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 일이긴 하지. 팁 많이 줘야할텐데. 학래 걔네들 말고 그냥 양떼들 말입니다. 우리 비룡목장에도 양떼 많잖아요. 회장 양 오백마리 끌고 가면 북한에서 좋아할까? 이8 그럼요 양털로 옷도 만들 수 있고 아주 좋아할 겁니다. 회장 그러면 거기서 성대하게 환영식도 베풀어 주겠구만. 그런 자리라면 내 가 노래도 한곡 해야지. 학래 부르실 노래는 있습니까? 회장 아 있지. 자리가 자리니만큼 노래 선택을 잘해야 돼. (노래하는) 무찌르자 공산당~~ 학래 안됩니다 회장님. 그 자리는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화해의 한마당 이 돼야 합니다. 회장 그래 알았어. 북한에서 사업하는 문제는 타당성 조사를 더 해봐요. 참, 요새 우리 회사 사정은 어때? 용수 클린턴 사정이나 우리나라 사정이나 우리 회사 사정이나 아주 안좋습니 다. 경기침체로 인하여 내수시장이 얼어 붙어서 매출이 계속 줄고 있습 니다. 회장 수출이 잘되고 있잖아. 용수 우리 비룡전자에서 만든 TV가 일본에 50만대 수출됐습니다. 회장 50만대나? 용수 근데 그게 다 반품 됐습니다. 회장 (충격) 뭐라구? 그러니까 잘 만들어야지. 이러다 우리 회사 쓰러지겠 어. 수출이 잘 되야 우리 회사가 살고 이 나라 경제가 사는 거야. 학래 그래서 구미쪽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할까 합니다. 회장 해외수출 하는데 왜 구미쪽을 알어 보는 거야? 구미는 저 경상도잖아. 학래 제가 말씀드린 구미는 구라파 미국을 뜻하는 겁니다. 회장 (머쓱한) 그 구미야, 그게? 구미가 당기는 군. 난 우리 나라 경제 생각만 하면 밤에 잠이 안와. 밤에 잠을 네시간 이 상 잔 적이 없어. 명재 회장님은 그대신 낮잠을 다섯시간씩 주무시잖아요. 그러니 밤에 잠이 오겠어요. 회장 (괜히 소리 지르는) 그러니까 우리 회사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겠어? 종철 (벌떡일어서는) 회장님! 회장 양이사, 무슨 좋은 생각 있어? 종철 회사 살리는 것도 좋지만 (외치는) 밥먹고 합시다. 회장 (한심해서) 귀신은 뭐하고 저거 안잡어 가나. 앉어! 방법이 없어. 우리 회사도 구조 조정 해야 돼. 당장 여기있는 이사들 부터 보직 변경 하 겠어. 엄이사, 정이사, 내일부터 회사 경비로 근무해. 용수 저보구 회사 경비를 하라구요? 명재 어떻게 이사를 하던 사람이 경비를 합니까? 회장 이사대우 경비로 해줄께. 회사에 남고 싶으면 경비라도 해야지. 학래 회장님 말씀 따러요. 회장 그래 김이사는 오늘부터 당장 내 차 운전해. 학래 (일그러지는) 저는 이제 운전사 되는 겁니까? 회장 정리해고 되는 거 보다는 낫잖아. 그리고 조이사 문식 네, 회장님. 회장 조이사는 당분간 휴가를 가게. 무급휴가야. 문식 당분간이면 기간은 언제 까지? 회장 10년. 10년 금방 가. 문식 살아서 다시 회사에 못오겠군요. 명재 이제 월급도 깍일거고 애들 교육비 때문에 큰일이네. 회장 정이사 애들 고액과외 시키지. 족집게 과외시키느라고 집팔고 전세 산 다면서. 다 집어쳐 지금 때가 어느땐데.
"잘 되야 할텐데!" 있나 라는 말이 유행하게 되었던 모션이다.
(M) 전화벨 남자비서 (무선 전화 받는다) 네, 아, 예. 회장님 사모님이십니다. 회장 우리 집사람이, (전화 받는다) 전화 바꿨어요. 무슨 일로? (이사를 고 개 돌리라고) 훠이, 훠이 이사들 고개 돌리고 회장 네, 인턴 여비서 어떻게 됐냐구요. 바로 짜를 겁니다. 눈에 안띄는 데 로 보내라구요? 군대 보내라구요. 알았어요. 여군에 입대 시킬께요. (전화 끊고) 학래 사모님이 눈치 채셨군요? 회장 우리 마누라 정보망이 놀라워. 종철 누나가 알았으니 난리 나겠네요. 회장 우리 마누라 또 나한테 가스총 쏠지도 몰라. 그나저나 우리 회사도 살리고 이 나라 경제도 살리는 일 잘 되야 될텐데! 일동 잘 되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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