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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시
송암 김관형 시인(옥천중학교 4회)
서화西華
송암 김관형
까투리 나래깃을 여미고
다소곳이 내려앉는 그림자가
살아 솟아오르는 장용산 깊은 골
청아한 맑은 물이 금천을 흘러
효행의 귀감龜鑑이 깃든 효자 정문을 지나
넓은 벌 오곡이 넘실대는 벌말에 닿으면
허물어진 관성管城의 옛 성터 동평산성 기슭에
장수의 핏자국이 미처 가시지 않은 양
동산 숲속 지는 노을빛이 물결 위로
붉게 타오르고,
드높이 보이는 사기점 젖가슴 봉우리
불기둥 흙가마 터에는
하얀 신선 모습으로 백자가 나타난 듯한데
식장산 자락 천년 묵은 노란 은행잎이
가을바람 타고 서화천에 떠내린다
한 핏줄 이어온 땅덩이 찾느라
횃불 솟구친 만 세대 순국선열殉國先烈의 얼이
그 옛날 백제와 신라를 지키려
전략지와 군비의 곳인 마곡 하늘에 번지고,
수많은 군사가 웅집했던 무중골엔
군화 자국 간데없이 갈대만 서걱이는 채
용이 중천에 오른 길목 용보암의 물은
여전히 굽이굽이 감도는데
백제 성왕의 깃발이 꺾여
혼마저 사라져간 깎아지른 구진벼루 월전은
달빛마저 어슴푸레하거늘,
잡초만 무성하던 말무덤은 공동묘지 새무덤에
흙내음 드리워 해설은 회포만 젖어들며
저 멀리 개울 건너 숫고개 넘는 길손을 보니
삼국통일 이루려 재너머 한밭 황산벌로 치닿던
화랑의 뒷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구나
아, 여기 이 땅에 서린 영웅호걸의 얼이
지금도 유유히 흐르는 서화천 물결 따라
후손의 빛이 되어 역사를 밝히고 있다.
* 관성 : 신라 경덕왕 16년(757년)에 관성군
이라고 불렀던 현 옥천군의 옛 이름이며옥천
읍 양수리와 군서면 월전리 사이에있는 백제
계의 산성인 관산성을 말하기도 한다. 이 시
에서는 옥천을 가리키며 동평리 윗산성을 동
평산성이라고 한다.
*.서화:충북옥천군군서면의 옛이름임
관성의 꿈
송암 김관형
열린 누리에 새 희망이 숨결 이는 고장
맑은 바람결에 밝은 달빛이 살며시 내려
비단 물결을 수놓는 금강이 흐르고
웅장한 성벽 품에 영웅의 서기가 이는 터전
뻐꾹새 울음 울어 진달래 흐드러지게 피고
쥐불노리 두레노래 풍물소리 뜬 인심이 배여
먹 거리 풍성하고 기름진 신기한 으뜸의 땅
백학도 날다 머무는 대청호 푸른 물에
속살거리는 은어 별난 돌이 뱅뱅이 나루 쉼터
역사 깊은 산성 힘이 솟구치는 정기 아래
높은 솟대 올곧은 선비 정신이 깃들어서
현대 시문학 새싹이 터 우람히 자라는 곳
일어버린 나라를 찾으려 목숨을 바친
선열의 얼이 겨레의 거울로 빛 이는 고을
우리 핏줄이 남긴 빛난 자국을 따라
땀방울이 담긴 찬란한 앞선 문화를 짓는 삶
늘 동트는 새벽을 맞으며 눈부신 해살로
꿈을 여물리는 자랑스러운 관성.
정(情) 소리
송암 김관형
푸른 옷 갈아입은 장용산 마루
선녀 구름 사뿐히 걸려있고
돌 개울 송사리 떼 너울 치며
다슬기 희쭉 희쭉 소근대는데
파릇한 냉이 쑥갓 뫼 두렁 이고
솟아난 흙 내음 살갗으로 스미네
핏덩이 혼이 서린 관산성 깊은 골
뻐꾸기 울음소리 추억을 흔드는데
더벅머리 소꿉친구 흰머리 날리며
아지랑이 노을입고 가지런히 앉아
옛이야기 엮어내는 정(情)소리 흘러
바람결에 여울져 마른 가슴 적시네
고향길
송암 김관형
내 고향 익은 길을 밟노라면
풀꽃향기 흙냄새 돌개울 내음에
멀리 떠나 잊혀진 얼굴들
다정한 그대 그리워라
숲을 따라 언덕길을 걸어가면
산새 들새 벌레 소리에
언짢았던 석근 사연 사그라지고
인정어린 옛 친구 그리워라
구비길 지나 동구 앞에 접어들면
벼이삭 수수이삭 숙인 고개에
스스로 머리 내려 음전해지고
지난 세월 정겹던 얼굴 그리워라
그리던 고향
송암 김관형
돌 개울 맑은 물이 기름진 땅을 적시며
굽이굽이 흐르는 아름다운 내 고향
언제나 둥근달이 살며시 내려와
포근히 안아주는 어머니 품속 같은 곳
그리움에 목말라 찾아간 고향
동구길 들어서면 짚신신고 달려오던
옛 친구 어데 갔나 보이지 않고
저녁노을이 산마루에 묻힐 때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쇠죽 끓인 불로
알밤 구워 오순도순 먹던 사랑방은 간데없이
잡초만 무성히 서걱 이는 헛 마당엔
메마른 찬바람만 이는 구나
부엉이 울음 울고 버들피리 소리 나는
복사꽃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고을
그리던 옛 고향 흐뭇한 모습은 찾을 길 없어
먼 하늘 뜬 구름만 물끄러미 쳐다보며
하염없이 텅 빈 마음만 떨궈 놓고
나 홀로 사라진 추억을 더듬다 가네
정겨운 고향
송암 김관형
드높은 하늘 맑은 바람 밝은 달빛이
역사 깊은 장용산을 아름답게 수놓고
병풍처럼 둘러싸인 계곡 시내 물에
은빛 칠어떼가 거슬러 올라가면
낚시 대 드리워 세월을 낚는 곳
흰머리 펄럭이며 모처럼 할머니가
덜컹대는 달구지타고 장에 갈 때면
코 흘리기 손자가 고까옷 기다리며
기나긴 하루를 덧없이 보냈어라
아 정겨운 옛 고향 언젠들 잊으리요
봄이 오면 냉이 씀바귀 드룹 나물에
텁텁한 막걸리 한잔 덮석 걸쳐 먹고
밭 갈고 씨 뿌려 풍년을 기약 했어라
개나리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면
동구 밖 숲속 놀이터에 꽃 처녀 모여
부르는 아름다운 유행가소리 흥겹고
백년기약 꿈을 품고 배움 곳을 다녀
책가방 등에 질끈 매고 집에 오던
학동이도 덩달아 즐거움이 넘쳤어라
아 정겨운 옛 고향 언젠들 잊으리요
초가지붕에 박꽃 피는 여름 멍석 깔고
모기 불 연기 속에 도란도란 둘러 앉아
이야기 꽃피우며 처녀 총각 인연 맺어
경사를 이루어서 큰잔치 벌렸어라
떡 거머리 총각이 베 잠뱅이 삼베 적삼
삿갓 쓰고 도렝이 입고 들일에 묻혀
부르는 풍년가 노래 소리 메아리쳐
너울져 흐르니 온통 기뿜이 높았어라
흙냄새 물신 나고 인심이 천심인 고을
아 정겨운 옛 고향 언젠들 잊으리요
황금 물결치는 들역 익어가는 가을
오곡 거두어 곡간에 넣고 사랑방에서
짚세기 매방석 역으며 오가는 정담
군밤구어 입가심 하고 고구마 밤참에
농사얘기 깊었고 교육 방향 꾸몄어라
뛰어나고 훌륭한 꿈나무 들이 자라
이 누리에 새날 일구고 으뜸문화 지어
영근 알새로 융성한 앞날을 빛내며
지구촌 곳곳 단군의 얼을 드높이리라
아 정겨운 옛 고향 언젠들 잊으리요
먼 그 옛날 삼국시대 등을 맛 대던 곳
요긴한 성곽 이뤄 백제 성왕이 잠들고
용맹스런 영웅호걸의 혼이 서렸어라
빼앗긴 나라를 찾느라 애틋한 식솔을
뒤에 두고 독립의 기치를 높였노라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충절이 흐르는
맑은 물 기름진 땅에 사랑이 깃들고
장한 꿈나무가 우람히 자라나는 터전
지금도 삶의 향기가 물신 나는 고장
아 정겨운 옛 고향 언젠들 잊으리요
정이는 고향
송암 김관형
내가 울음 터트려
옹졸한 눈 틔운 그곳
가멸찬 꿈을 안고
진한 시간 달구면서
세상 익힌 어머니 품
그리운 내 고향
초가지붕 박꽃 필 때
손잡고 놀던 소꿉동무
지금은 어데 갔을까
기찬 자리 앉았던들
잊지 못할 내 고향
꿈엔들 잊을 손가
인생길을 열어준 둥지
늘 정과 사랑이 깃들어
따뜻이 감싸주는 고장
정겨운 내 고향.
고향 돌다리
송암 김관형
싱그런
우거진 숲속
여울진 돌 도랑물에
은어가 퍼덕이는 곳
꿈에도
못잊을 고향
돌다리서
처음 만나
순진한 정을 엮으며
첫사랑을 곱게 맺은
그리움이서린 고향
지난날
바램을 품고
한돌 두돌 넘던 다리
아름다운 추억의 돌
새 꿈을
기르던 고향.
고향의 품
송암 김관형
소슬한 서리 바람 일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
어머님의 뼈와 살을 빌어
세월 문 열고 나타난 몸
서슴없이 껴안아준 고향이
한없이 그리워지노라
거친 쓴 세상에 피땀 적셔
바람 일궈 여물리게 한
나그네의 따뜻한 품이여
가을이 익어 황혼이 지면
그리움이 몹시 갈증이 나
멀고 먼 하늘만 처다 보는
꿈에도 못 잊을 내 고향.
고향으로 가는 단풍
송암 김관형
따스한 햇살에 싹틔워 피운 잎새
땡볕 받아 젊은 녹음이 지은 영양
핏줄이은 어미나무에 모두 밭인다
폭풍 몰아치는 비바람도 제쳤건만
반김 없이 오는 찬이슬을 맞으면
얄궂은 손님 무서리가 내린다
어느덧 아쉬운 세월을 뒤에 두고
온 누리를 아름답게 물들이며
티 없는 몸을 활활 불태우는 단풍
자연의 부름으로 한 세월을 접고
갈잎은 후회 없이 고향으로 간다.
고 향 열 차
송암 김 관 형
마음의 끈을 고향에 맨채 안탑깝게
훈훈한 인정 가슴에 담고 홀연히
훌쩍 떠난 사연 깊은 눈물이여
아장아장 걸으며 가슴 넓혀 눈 트인 곳
정든 땅 부모형제 두고 오른 고향 열차
낫 설고 물 설은 넋 달구고 베리어
짓고 꾸민 새 문화의 참신한 떨침
힘찬 사나이 햇살 이는 눈물이여
불타는 열망의 이룸 갈무리 지고
삼가 몸을 실어 달리는 고향 열차
빈손 검어 쥐고 외톨로 돌아선 터전
지금도 조상의 혼처럼 붉게 핀 철죽 꽃
모처럼 고향 흙을 밟는 벅찬 눈물이여
햇 시대 변화를 일궈낸 지킴이들이
반기는 마음 한 아름 안고 온 고향 열차.
꿈에본 내고향
송암 김관형
기러기 울어 예며
나르는 하늘 저 넘어
구름도 세상 소식 전하러
고향 찾아 가누나
날이 가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무지개 뜨는
눈에 아롱대는 내 고향
고향은 포근히 안아주는
어머니의 젓 가슴
마음의 보금자리
자나 깨나 시린 넋을
다소곳이 품어주는
꿈에 본 내 고향.
날빛 이는 고을
송암 김관형
장용산에 동트는 햇살이 누울 때까지
서녘 하늘도 찬란히 날빛 이는 서화
뭇 사내와 아낙네 들이 성을 쌓아
신라와 백제 땅을 지키던 후손들이
오늘을 앞서가는 새 문화를 짓고 있다
기름진 들을 적시는 비단물결
서화 천 줄기 따라 흘러온 인심
우리의 진한 핏줄이 섞이고 이어져
보리 고개 가난을 나누어 먹고
두레노래 속 황금빛 오곡이 무루 익어
풍성한 이 고을에 웃음꽃이 피었어라
이 땅엔 나라의 기둥을 많이 길러내고
한 많은 슬픔의 사슬에 묶여 허둥댈 때
맨주먹 붉은 피로 잃은 나라를 되찾은
순국선열의 얼이 빛나고 있다
이제는 마음을 하나로 동여매고
내 고향 서화땅위에 둥둥 북소리 울리며
발전의 잔치를 벌여 이 터전을 빛내리라.
내 고향
송암 김관형
고향은
언제나 따뜻하고 포근한
삶의 품속이어라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토담의 울안에서
곰삭은 흙냄새가 물씬 나고
초라한 지붕에 박꽃이 피는
고향에 가 있네
그 누가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내 고향은 내 집이라고 대답하리
나는 지금도 인심이 천심이요
뜨거운 정이 배어있는 마을
아름다운 꿈을 가꾸는
고향에 머문다네
고향은
나를 지키는 희망이어라
고향은 미움도 원망도 없는
사랑이 가득 넘치는 곳
뒷동산 새소리 가슴을 채우고
앞개울 맑은 물에 몸을 적시며
언제나 즐거움이 넘치는
내 마음의 집이라네.
정든 땅
송암 김관형
저승인들 잊으련가
땀방울에 찌들은 어머니 품
눈 틔우고 귀 열어 일깨워준
젓 냄새 향기 맞고 싶어라
그리운 정든 땅
돌 개울 시냇가에
물장구치고 가재 잡으며
모래위에 뒹굴고 씨름하던
정겨운 옛 동무 보고 십구나
그리운 정든 땅
인정이 무루 익어
품앗이로 두레노래 부르며
풍성히 오곡을 걷우던 고을
우쭐대며 뛰놀던 그 시절이
그리운 정든 땅.
충북 고을의 한 빛
송암 김관형
어이없이 빼앗긴 나라를 찾으려고
선비 고을 임들이 일어섯 노라
맑은 바람 이는 밝은 달밤에도
조상이 이어준 핏줄 혼을 불살라
오랑캐 침탈에 맛서 대항 하였노라
모진 사슬로 자유와 희망을 묶어
내말 내 글을 송두리 채 앗아갔노라
우리 이름 우리 땅을 강탈해 가고
무참한 탈취로 허기의 시녀가 되니
심장이 머무는 기맥힌 굴욕 였노라
장한 충북인은 의병전쟁의 시작으로
민족 충효정신이 서린 3.1만세운동이
확산 되여 민중문화의 학교학생 운동
민족협동정신의 신간회운동으로 파급
세찬 독립운동의 광풍을 일으켰노라
임들은 정의의 넋이 족쇄 채워진 채
일하는 곳 삶을 짓는 방방곡곡에서
자주 독립 기치가 하늘을 찔렀노라
휘 두루는 총칼을 육탄으로 막아내
맨주먹 붉은 피로 조국을 찾았노라.
충혼이 서린 마고촌
송암 김관형
신라와 백제가 마주보며
영웅호걸의 넋이 깃들어 있는
군사 전략을 논의 집행하고
군비를 저장하던 요새지
마고촌은 충절의 고장 이다
우리말과 글 이 땅을 빼앗아 간
피 매친 울분 왜구의 사슬을 끈고
맨주먹 붉은 피로 목숨을 바쳐
조국을 다시 찾은 순국선열의 충혼
김순구 선생님 얼이 서린 터전이다
지금도 앞산 노을이 지면
만세봉에 횃불이 활활 타오르고
만세 소리가 진동하는 듯싶으며
후세에 귀감이 될 충민사가
애국심을 드높이고 있다.
금 강
송암 김관형
멀고 먼 길 쉼 없이 흐르는 비단물결 위로
하얀 은어가 물보라 치며 속살거리고
햇덩이 숨결 이는 하늘 넘실대는 푸른 물에
희망 실은 구름 돛단배 두둥실 떠오는데
우거진 숲속 가냘픈 사랑 새 노랫소리
싱그런 들풀 무르녹는 향 내음에 흠뻑 젖어
길손마다 발길 머무는 금강이어라.
맑은 바람 부는 밤 밝은 달이 살며시 내리면
숱한 나날 서린 한숨 쓸어안고 묵는 나그네
나룻 터 인심에 묻어나는 순정을 품고서
봇 등성 물너울 타고 펄쩍 뛰는 칠어떼
햇싸리 바구니에 받아 윗물로 보내주며
수양버들 늘어진 가지로 낚싯줄 띄워
영근 꿈 낚아 올리는 쉼터이어라.
높은 봉 흙발 열고 솟아난 물 타래
구비 구비 한 길 따라 지나온 줄기
모진 세월 자락에 머물 때 앞가슴 헤치고
궂은 흙 거친 터전 묵묵히 젖을 주어
기름지게 일궈내어 햇살 내린 땅이길래
큰 나무 길러서 문화당(文化堂)집을 지며
알곡 거두어 새 글방 풀어먹는 젖줄이어라.
물 구비 감돌아 스민 섶 넓은 벌에는
두레 노래 어울어진 풍성한 오곡과일 쏟아져
훈훈한 웃음 꽃 피는 따스한 둥지에서
어비이 짙게 섬긴 식솔 홍살문이 서있거니
한 핏줄 이은 겨레혼 몸을 불살라 나라 지킨
선비와 선열의 얼이 살아 숨 쉬는 누리
이 세상 끝까지 길이 이어갈 베풂이어라.
고향 생각
송암 김관형
멀리타향 설은 땅 삶 지고
한없이 눈물 젖은 사람아
진달래 흐드러지게 피고
언덕 우에 박꽃 핀 초가집
흙냄새가 퍽 그립 습니다
포근한 어머님 품에 안겨
자장가 듯던 못잊을 고향
소꿉놀이 얘기 하며 놀던
못 잊을 정다운 옛 친구여
즐거운 시절 그립 습니다
가슴 깊이 스며든 그린님
명절 때면 더욱 그리워져
먼 하늘만 마냥 바라보며
따뜻한 정 서린 고향생각
자나 깨나 참 그립습니다.
어머니
송암 김관형
어머니
불러보고 또 불러봅니다
괴롭고 서러울 때면
가슴팍에 꼭 품어 주시던 어머니
기쁘고 즐거울 때엔
미소를 슬금 짓던 어머니
기르시랴 거두시랴
칼바람에 시달리고
찌든 삶 땀방울이 널부러져
엉겅퀴 손발이 되셨던가
슬픈 일 휘몰아치면
입술을 지그시 다물고
어려움 쏟아지면 마음속에 묻어둔 채
허리띠 졸라맨 어머니
색 바랜 사진 한 장 손에 들고
어루만져보고 또다시 쳐다보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
목메이게 불러도 대답이 없고
넉두리를 쳐봐도 보이지 않는 어머니
새침떼기 유행 옷 갈아입고 춤을 춘들
혀끝이 깜짝 놀랄 음식인들 무엇하나
회전의자 금방석에 앉았어도
어머님 무릎만 하오리까
잃어버린 세월 속에 두고온
따뜻하고 애틋한 정
어이해 찾아오리
흐느끼며 다시 한 번 불러봅니다
어머니, 어머니.
김관형 시인 약력
ↂ학력
건국대국문학과, 동 행정대학원 졸업(석사)
ↂ겅력
산업통상자원부·특허청 심사관,명지대 교수,청와대 대통령 국정
자문위원, 사랑방낭송문학회 회장,서초문협,농민문학회 부회장역
임.[현재](재)순국선열김순구선생외25인 기념재단 이사장.(사)이
색업종진흥회총재.국가주요인사(대통령 선정), 한국현대시인협
회 지도위원. 한우리기술시문학회 회장, 옥천문인협회 초대회장·
고문. 불교문학회 고문
ↂ저서
“전문서”『발명기술성공비결』등16권.“시집”『멀고먼길』,『발
명슬기』,『아름다운보람』등9권.“시론”『기술시창작론』『기
술시창작론의 』요람』『 문학짓는 비결등』3권. 저서 모두 28권
ↂ수상
국민포장, 대통령표창, 한우리문학대상, 문학공간상 대상, 농민문
학작가상 대상, 불교문학 대상 외 다수 수상
ↂ등단
1993년 한계레문학 등단
ↂ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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